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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한용운과 님의 침묵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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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한용운과 님의 침묵

 

한용운 韓龍雲 1879(고종 16)  1944 시인. 독립운동가.승려. 아명은 유천(裕天),계명(戒名)은 봉완(奉玩). 법명은 용운,법호는 만해(萬海 or 卍海). 충남 홍성군 경성면 성곡리에서 옹준의 차남으로 출생. 어려서 서당에서 한학(漢學)을 수학, 1896 년 동학군에 가담하여 투쟁하다 실패하고 설악산 오세암()에 은거, 여기서 수년간 머무르며 불경을 공부하는 한편 근대적인 교양서적을 읽어 서양의 근대사상에 접했다. 특히 중국의 선각자 양계초의 <<음빙실문집>>은 그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1901 14세 때 결혼했던 고향의 처가에 돌아와 약 2년간 은신,그후 다시 집을 나와 방황하다 1905년 강원도 백담사에서 중이 되었다. 이해 만주와 시베리아 등지를 방황하며 견문을 넓히고 귀국,안변 석왕사에서 참선하다가 다시 만주와 시베리아로 유랑, 1905년에는 일본에 건너가 토쿄,교토,등지의 사찰을 순례하고 조동종대학림에서 3개월간 불교와 동양철학을 연구했다. 1911년 만주의 교포실정을 알아보기 위해 도만했다가 교포로부터 밀정으로 외심을 받아 총격을 당해, 이것이 만성 요두증의 원인이 되었다.이 무렵 친일 승려 이 희광 일파가 원종종무원을 설립,1910년 일본에 건너가 일본 조동종과 연합맹약을 체결하고 돌아오자 그는 이에 분개,1911년 박한영등과 승려대회를 개최,친일불교의 획책을 폭로하여 그 흉계를 분쇄하는데 성곡했다. 

 

한편 넓은 견문과 근대적인 지식을 터득한 그는 이같은 인식을 토대로 당시 조선 불교의 침체와 낙후성와 운든주의를 대담하고 통렬하게 분석, 비판 한 대저서 <조선불교유신론>을 발표 , 사상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는 학구적인 입장에서 불교를 해설한 이론서가 아니라 조선불교의 현상을 타개하려는 열렬한 실천적 의도에서 집필한 것이다. 여기 제시된 그의 사상은 자아의 발견,평등주의,불교의 구세주의등으로서 이후 그의 모든 행동적,사상적 발전은 이 사상의 테두리 안에서 행해졌다. 1917년경부터 항일투사로서의 행동을 시작했고,1919 3.1 운동때는 독립선언준비과정에 최인과 더불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 3년간의 옥고를 치르는 동안<조선독립이유서>를 집필, 그의 독립사상을 집약적으로 표현했다. 1922년 출옥,각지로 전전하며 강연을 통해 청년들의 각성을 촉구했고 ,1924년 불교청년회의 총재에 취임,1926년에는 시집 <님의 침묵>을 간행하여 문단에 큰 파문을 던졌다.

 

그는 이미 1918 <창조>동인들보다 앞서 <유심>에 두세 편의 작품을 발효한 일이 있고 후일에도 <흑풍>,<후회>,<박명>등 장편소설과 상당수의 한시(),시조를 남겼으나 그의 문학사적 위치는 <님의 침묵>한귄으로 결정적인 중요성을 갖게 되었다. 그의 문학사적 위치는 특이한 데가 있다.문단이라는 것의 권외에 있었던 사실,수입된 문예사조를 업고 다니지 않았던 사실,동인지의 구성원이 되지 않았던 사실,즉 문단적 시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는 당시의 문단이 빠져 이던 반()역사성과 비()사회성에서 초연히 동떨어져 문단적 테두리 안에서는 결코 가능하지 못했던 문학적 깊이와 폭을 달성했다.

 

50세를 전후하여 심우장에 온거하면서 1927년에는 신간회의 발기인이 되어 경성지부장을 역임 ,1929년 광주학생운동때는 민중대회를 열고 독립운동을 도왔고[조선불교총동맹] [만당]의 실질적인 지도자로서 활약,1931년에는 <불교>지를 인수,간행하여 불교청년운동 및 불교의 대중화 운동을 벌였다. 한편 그는 앞서 말한 소설 및 불교관계의 수많은 논설을 집필했다.일제가 민족지도자를 강요,그들의 전쟁목적 수행에 이용했을 때 많은 지사와 영도자가 변절했으나 그는 끝까지 만족의 지조를 지켜 서릿발 같은 절개와 칼날 같은 의기를 말해 주는 수많은 일화를 남겼다.중풍으로 사망,유해는 화장되어 망우리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 1962년 대한민국건국공로훈장 중장을 수여,1967년 비가 파고다 공원에 건립되었으며, 1973 <한용운전집(6)>이 간행되었다.

 

 

[님의 침묵]

 

1926년에 간행된 시집,대표시 <<님의 침묵>>을 비롯해서 발시() <<독자에게> <<최초의 님>> <<하나가 되셔요>> <<칠석>> <<의심하지마셔요>> <<나의길>> <<이별>> <<의심하지 마셔요>> <<참말인가요>> <<당신의 편지>> <<계월향>> <<논개의 애인이 되어서 그의 묘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등 모두 9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본서에 수록된 일련의 시들은 불교적 비유와 고도의 상징적 수법으로 이루어진 서정시 이면서 , 그 속에는 깊은 사상성과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과 민족에 대한 애정이 짙게 나타나 있다. 

 

본서는 제목이 말해 주듯이 임이 침묵하는 시대의 시편들이다.작자 자신이 시집의 서언서언 <<군말>>에서 {너에게도 님이 있느냐,있다면 남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라고 말하고 있는데, 여기의 이란 우리로 하여금 무한이 동경케 하는 영원자혹은 절대자일 수도 있고 민족일 수도 있으며,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으나,작자는 본서의 작품을 통해서 그의 종교적,사회적 활동의 전체를 판류 하고 있는 어떤 근본적인 존재방식에 대한 반성과 증언의 대상을 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본서에 수록된 시들은 대개 진실이 부재하는 세상에 있어서의 괴로움을 노래하고 있으면서도 슬픔과 고뇌가 희망과 의지로 승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작자는 그의 시대를 임의 침묵의 시대로 밝혀 놓고 조국.중생.진리등으로 표상되는 을 통해 민족의 현실과 염뭔을 노래했다. 그의 시는 형이상학적이고 명상적이며 , 종교적 민족적 전통에 뿌리박은 시로서 ,또 고도의 역사의식을 내포하고 있다.<<님의 침묵>>의 후반부는 다음과 같다.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으로 만들고 마는 것은,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일 줄 아는 까닭에 , 걷 잡을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의망의 정수배기에 들어부었읍니다/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아아,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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