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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絶頂) / 이육사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끓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요점 정리 지은이 : 이육사(李陸史)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상징시 율격 : 내재율 성격 : 의지적. 지사적. 남성적, 상징적 작품개관 : 이 작품은 서정적 주체의 내면을 직접적인 목소리로 표출하고 있는 시이면서도, 시어와 문장이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표현으로 제시되어 있다. 따라서 작품을 해석하고 비평하는 과정에서 비판적이고도 창의적인 수용 활동이 필요하게 된다. 남성적 어조와 대륙적 풍모, 안정된 시상과 강인한 의지의 표출과 같은 내용..
노정기(路程記) / 이육사 목숨이란 마치 깨어진 뱃조각 여기저기 흩어져 마음이 구죽죽한 어촌(漁村)보담 어설프고 삶의 티끌만 오래 묵은 포범(布帆)처럼 달아매었다 남들은 기뻤다는 젊은 날이었건만 밤마다 내 꿈은 서해(西海)를 밀항(密航)하는 쩡크와 같아 소금에 절고 조수(潮水)에 부풀어 올랐다 항상 흐릿한 밤 암초(暗礁)를 벗어나면 태풍(颱風)과 싸워가고 전설(傳說)에 읽어 본 산호도(珊瑚島)는 구경도 못하는 그곳은 남십자성(南十字星)이 비쳐주도 않았다 쫓기는 마음 지친 몸이길래 그리운 지평선(地平線)을 한숨에 기오르면 시궁치는 열대식물(熱帶植物)처럼 발목을 오여 쌌다 새벽 밀물에 밀려온 거미이냐 다 삭아빠진 소라 껍질에 나는 붙어 왔다 머-ㄴ 항구(港口)의 노정(路程)에 흘러간 생활(生活)을 들여다보며..
꽃 / 이육사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 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이여. 한 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따라 타오르는 꽃 성(城)에는 나비처럼 취하는 회상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요점 정리 지은이 : 이육사 성격 : 관조적, 영탄적, 의지적, 상징적, 저항적, 미래지향적 경향 : 현실 참여적 심상 : 시각적 심상, 역동적 심상 운율 : 3음보의 변형 어조 : 강인하고 의지적인 남성적 어조 시상 전개 : ① 점층적 전개 ② 선경후정(先景後情 : 시의 전반부에서는 대상의 외적 요소를 묘사하..
교목(喬木) / 이육사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레이는 마음은 아예 뉘우침 아니라. 검은 그림자 쓸쓸하면 마침내 호수 속 깊이 거꾸러져 차마 바람도 흔들진 못해라. 요점 정리 지은이 : 이육사 갈래 : 자유시. 상징시. 저항시 율격 : 내재율 성격 : 지사적. 극기적(克己的). 상징적. 저항적, 현실참여적 심상 : 시각적 심상 어조 : 강인하고 의지적인 남성적 어조이면서 현실을 부정하는 어조 구성 : 점층적 전개 1연 - 굽힐 수 없는 의지와 의연한 자세 2연 - 후회 없는 삶의 결의 3연 - 극한적 상황에 대한 대결 의지, 결연한 부동의 자세 제재 : 교목(喬木) 주제 : 극한 상황 대처를 위한 결의. 불..
청포도(靑葡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꿈꾸며 : 「문장」지에 발표된 원본시(原本詩)에는 “꿈꾸려”로 되어 있다. “꿈꾸려”라고 해야 하늘이 들어와 박히는 목적이 (민족의 광복을)꿈꾸기 위함이 된다. 만약 “꿈꾸며”로 하게 되면 하늘이 꿈꾸는 것과 하늘이 알알이 들어와 박히는 것 두 가지의 의미가 병렬되어 나타나게 됨. ..
절정(絶頂) - 이육사 매운 계절(季節)의 채쭉에 갈겨 마츰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리빨 칼날진 그 우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문장 12호, 1940.1) ▶ 감상의 초점 이 시는 암담한 식민지 시대의 절망적 상황 속에서 그것을 초극하려는 의지를 표현한 작품이다. 현실적 삶이 위축되어 극한의 상황에 처했을 때, 비로소 새롭게 확대된 삶을 위한 전기(轉機)가 마련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수난의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을 담은 저항시의 백미(白眉)이다. 극한적 한계 상황을 객관화하여 바라보는 자기 관조의 여유, 가열차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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