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뱀 퓌톤
송화은율
왕뱀 퓌톤 인간 이외의 다른 동물들은, 대홍수 뒤 땅에 남아 있던 습기가 햇볕에 뜨거워질 즈음에 저절로 생겨났다. 이즈음 늪지의 진흙이 열기에 부풀어오르고, 만물의 종자는 어머니 자궁안에 든 것처럼 부풀어올라 시간이 흐르자 일정한 모양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하구가 일곱 개인 네일로스 강이, 범람해 있던 벌판에서 원래 있던 하상으로 되돌아갈 때였다. 네일로스 강이 원래의 물길로 되돌아가자, 범람해 있던 곳에 쌓여 있던 진흙은 햇볕을 받아 뜨거워졌다. 이때 이 흙을 일구던 농부들은, 이 흙 속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수많은 짐승들을 보았다. 이 수많은 피조물 중에는, 종자에서 갓 빚어진 것도 있었고, 살아나 마악 기어나오려 하는 것들도 있었다. 물론, 아직은 다 만들어지지 못해 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