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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아껴라 / 요시다 겐코(吉田兼好)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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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아껴라 / 요시다 겐코(吉田兼好)

찰나의 시간을 아까워하는 사람은 없다. 이는 어떤 깨달음 때문에 시간을 아낄 필요가 없다고 느낀 탓일까. 아니면 어리석음 때문에 시간을 아낄 이유조차 모르기 때문일까. 어리석기 때문에 시간을 아낄 줄 모르는 게으른 사람에게 한 마디 한다면, 한 푼은 아주 적은 돈이지만 이것을 계속 쌓아 가면 가난뱅이를 부자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사꾼이 한 푼을 아끼는 마음은 절실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찰나의 짧은 시간은 멍하니 의식하지 않더라도 그 짧은 시간이 계속 흘러가 버려서 삶을 마감하는 순간은 금방 눈앞에 다가온다. 그러므로 불도를 수행하는 사람은 막연하게 먼 장래의 세월을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 눈앞의 이 한순간이 헛되이 지나가는 것을 안타까워해야만 한다.

 

만일 누군가 당신의 목숨이 내일까지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고 알려 준다면, 오늘 해가 저물 때까지 당신은 무엇을 기대하며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이라는 날도 내일이면 죽으리라는 그 날과 별로 다를 게 없다. 게다가 우리는 하루 동안 밥 먹고 똥오줌을 가리며 잠자고 말하고 걷는 시간 등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일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얼마 되지 않는 나머지 시간을 이롭지 않은 일을 하고 쓸데없는 말을 지껄이며 시시한 일을 생각하면서 한 시간을 흘려 버리고 또 하루를 보내며 그것이 쌓여 한 달이 되고 마침내 일생을 헛되게 보내게 된다.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의 사영운(謝靈運)이란 사람은 <법화경(法華經)> 번역에 참여할 정도의 문장가였는데 세속적인 욕심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혜원(惠遠) 스님은 그를 백련사(白蓮社)에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한순간이라도 시간을 아끼는 마음이 없다면 죽은 자와 다를 게 없다. 그렇다면 시간을 아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마음 속의 잡념을 쓸어 내고 주변의 번잡한 일에 얽매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멈추고자 하는 자는 멈추고, 수행하고자 하는 자는 수행하는 것이 좋다.

요점 정리

지은이 : 요시다 겐코(吉田兼好, 1283∼1352) / 채혜숙 옮김

갈래 : 수필

성격 : 경세적(警世的 : 세상 사람들을 깨우침), 예시적(例示的 : 예를 들어 보임), 교훈적(敎訓的), 종교적(宗敎的), 사색적, 성찰적, 설득적

구성 : 3단 구성, 기서결 구성

기 : 찰나(刹那)의 시간을 아낄 줄 모름 - 문제 제기

서 : 찰나(刹那)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함. - 해결 방안

결 : 찰나(刹那)의 시간을 아껴라. - 찰나의 시간을 아끼자.

제재 : 시간

주제 : 시간을 아끼는 마음가짐의 중요성, 찰나의 시간을 아끼고 수행하자.

특징 : 교훈적이고 설득적인 글로 직설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고, 구체적인 예화를 들어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하였으며 문제를 제기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글을 전개하였다.

출전 : 도연초(徒然草)

내용 연구

 

찰나[刹那 매우 짧은 시간. 탄지경(彈指頃 : 순식(瞬息)의 10분의 1이 되는 수. 또는 그런 수. 예전에, 순식의 억분의 1이 되는 수를 이르던 말.)보다는 짧은 시간이나, 염(念), 탄지 따위와의 관계는 해석에 따라 다르다. 순식(瞬息)은 수유(須臾)의 10분의 1이 되는 수. 또는 그런 수, 예전에, 수유(須臾)의 억분의 일이 되는 수를 이르던 말. 수유(須臾)는 잠시를 의미하며 준순(逡巡)의 10분의 1이 되는 수. 또는 그런 수. 예전에, 준순의 억분의 1이 되는 수를 이르던 말. 준순(逡巡)은 모호(模糊)의 10분의 1이 되는 수. 또는 그런 수, 예전에, 모호의 억분의 1이 되는 수를 이르던 말. 모호(模糊)는 막(漠)의 10분의 1이 되는 수. 또는 그런 수, 예전에, 막(漠)의 억분의 1이 되는 수를 이르던 말. 막(漠)은 묘(渺)의 10분의 1이 되는 수. 또는 그런 수, 예전에, 묘의 억분의 1이 되는 수를 이르던 말. 묘(渺)는 애(埃)의 10분의 1이 되는 수. 또는 그런 수. 예전에, 애의 억 분의 1이 되는 수를 이르던 말. 애(埃)는 진(塵)의 10분의 1이 되는 수. 예전에, 진의 억분의 1이 되는 수를 이르던 말, 진(塵)은 사(沙)의 10분의 1이 되는 수. 예전에, 사의 억 분의 1이 되는 수를 이르던 말, 사(沙/砂)는 섬(纖)의 10분의 1이 되는 수. 섬(纖)은 미(微)의 10분의 1이 되는 수. 미(微)는 홀(忽)의 10분의 1이 되는 수. 홀(忽)은 사(絲)의 10분의 1이 되는 수. 사(絲)는 모(毛)의 10분의 1이 되는 수. 모(毛)는 비율을 나타내는 단위. 1모는 전체 수량의 10,000분의 1로, 1리(釐)의 10분의 1이다. 리(釐/厘 )는 비율을 나타내는 단위. 1리는 전체 수량의 1,000분의 1로 1푼의 10분의 1이다. 1푼은 전체 수량의 100분의 1로, 1할의 10분의 1이다. 할(割)은 비율을 나타내는 단위. 1할은 전체 수량의 10분의 1로 1푼의 열 배이다.]의 시간[찰나의 시간 : 원문은 촌음(寸陰)인데 아주 짧은 시간을 뜻한다. '짧은 시간도 아까워 한다'는 말은 '진서(晉書)' <도간전(陶侃傳)>에 "위대한 우임금은 '성인도 촌음을 아끼는데 보통 사람이라면 마땅히 더욱 짧은 시간조차 아껴야 한다'고 했다.(大禹, 聖者惜寸陰, 至于衆人, 當惜分陰)"라는 대목에서 인용한 것이다.]을 아까워하는 사람은 없다. 이는 어떤 깨달음 때문에 시간을 아낄 필요가 없다고 느낀 탓일까. 아니면 어리석음 때문에 시간을 아낄 이유조차 모르기 때문일까. 어리석기 때문에 시간을 아낄 줄 모르는 게으른 사람에게 한 마디 한다면, 한 푼은 아주 적은 돈이지만 이것을 계속 쌓아 가면 가난뱅이를 부자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티끌 모아 태산]. 그러므로 장사꾼이 한 푼을 아끼는 마음은 절실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찰나의 짧은 시간은 멍하니 의식하지 않더라도 그 짧은 시간이 계속 흘러가 버려서 삶을 마감하는 순간은 금방 눈앞에 다가온다. 그러므로 불도를 수행하는 사람은 막연하게 먼 장래의 세월[먼 미래의 시간]을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 눈앞의 이 한순간이 헛되이 지나가는 것을 안타까워해야만 한다.[한 푼, 짧은 시간, 한순간, 오늘 : 모두 지금 아껴야 할 찰나의 시간들을 의미하고 있고, 이 단락은 찰나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것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속담으로 '하루 물림이 열흘 간다(어떤 일이나 미루게 되면 계속 미루게 마련이므로 그 날 일을 그 날 해야 함을 이르는 말)'가 있다.

 

만일 누군가 당신의 목숨이 내일까지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고 알려 준다면[가정을 통해 시간의 소중함을 알려주려고 함], 오늘 해가 저물 때까지 당신은 무엇을 기대하며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이라는 날도 내일이면 죽으리라는 그 날과 별로 다를 게 없다[하루가 인생의 마지막날과 동일한 가치를 갖는다는 의미의 말로 현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임. '인생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 라는 -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말을 생각해 볼 수 있음]. 게다가 우리는 하루 동안 밥 먹고 똥오줌을 가리며 잠자고 말하고 걷는 시간 등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일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얼마 되지 않는 나머지 시간을 이롭지 않은 일을 하고 쓸데없는 말을 지껄이며 시시한 일을 생각하면서 한 시간을 흘려 버리고 또 하루를 보내며 그것이 쌓여 한 달이 되고 마침내 일생을 헛되게 보내게 된다[점층법].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의 사영운(謝靈運 : 384∼433 송(宋)나라의 뛰어난 문인. 영가 태수(永嘉太守)로 호사스럽고 자유분방하게 살았으나 뒤에 반역죄로 처형당하여 저자거리에 시체가 버려졌다)이란 사람은 <법화경(法華經 :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준말. 대승 불교의 주요 경전 가운데 하나)> 번역에 참여할 정도의 문장가였는데 세속적인 욕심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시간을 헛되이 소비했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이롭지 않은 일에 인생을 헛되이 소비했다는 말을 하고 있음] 혜원(惠遠 : 333∼416 慧遠이라고도 쓰며, 동진(東晉)의 고승으로 중국 정토종(淨土宗)의 창시자이다.) 스님은 그를 백련사(白蓮社 : 혜원 스님은 승려와 신자 123명과 더불어 백련화사(白蓮華社)를 조직하여 정토왕생(淨土往生)을 염불하면서 수행했다.)에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한순간이라도 시간을 아끼는 마음이 없다면 죽은 자와 다를 게 없다. 그렇다면 시간을 아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마음 속의 잡념을 쓸어 내고 주변의 번잡한 일[이롭지 않은 일, 쓸데 없는 말, 시시한 일과 의미가 통함]에 얽매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멈추고자 하는 자는 멈추고[앞뒤의 문맥으로 보아 불필요한 세속의 잡사를 잠시 잊고, 휴식을 취하라는 의미이다. 작자는 승려로서 세속에 대한 관심을 끊어 버리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이러한 추측은 정당화된다.], 수행하고자 하는 자는 수행하는 것이 좋다.[시간을 아끼는 마음을 생활화해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중세 일본의 수필 문학의 대표작인 요시다 겐코 법사의 수필집 '도연초'에 실린 작품 중 하나이다. 총244편의 수필이 수록되어 있는 '도연초'는 14세기 막부 시대의 혼란기를 불교·노장 사상 등을 통해 대응하고자 했던 일종의 은둔문학으로서, 사색적이고 자기 성찰적인 태도로 추억, 신비, 계절, 관례, 연애, 예능, 인물, 죽음 등 삶의 다양한 소재들을 다루고 있다. 지은이 요시다 겐코법사는 일본 고유의 서정 시가 형식인 와카[和歌]의 작가이자 30세에 출가한 승려로서, 작품 곳곳에서 간결한 필치로 불교적 세계관과 무상관(無常觀)을 표현하고 있다. '시간을 아껴라'는 이러한 작가의 무상관을 바탕으로 찰나의 중요성을 강조한 교훈적인 내용의 수필로서, '도연초' 가운데 10번째 작품이다. 작가는 찰나의 시간이 갖는 중요성에 대한 일반인들의 무지를 지적하고, 돈 한 푼을 아끼는 장사꾼의 마음으로 짧은 시간을 아끼는 마음가짐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소 교훈적이고 직설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어 수필 문학의 특징이 잘 드러나며, 중국 문학에서 비롯된 전고와 배경 지식을 활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어 중세 동아시아 문학의 표현적 특질이 반영되어 있기도 하다.(출처 : 디딤돌 문학 교과서 지도서)

심화 자료

 

요시다 겐코(吉田兼好, 1283?∼1352?) : 가마쿠라 말기에서 남북조 초기에 활동한 와카 작가인 동시에 서예가이면서 박학한 고실가로서도 이름을 날린 인물. 집안 대대로 신관이었지만, 자신은 19세 쯤에 구로우도라는 벼슬에 임명되어 궁정을 드나들었다. 와카 작가들과의 교류나 예의범절에 대한 지식은 이 시기의 궁정생활로부터 얻은 것이라고 추측된다. 30세 무렵에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지만, 세속과의 교류를 완전히 끊지는 않고 여러 곳을 여행하고 궁정에도 계속 드나들었다. 겐코는 와카라는 전통적인 정형시의 고수로 자신의 작품을 모아 '겐코호시카슈'를 남겼다. 수필집에 '쓰레즈레구사(徒然草)'가 있다.

쓰레즈레구사(徒然草) : '쓰레즈레구사(徒然草)'에는 모두 244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쓰레즈레'는 '아무 하는 일 없이'라는 뜻이고, '구사'는 '수상(隨想)'의 뜻이다. 14세기에 일본이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혼란 상태에 빠져 있을 때 세속을 떠난 은둔자들의 문학이 등장했는데, 이 작품집은 그러한 경향 속에서 쓰여졌다.

채혜숙 : 번역인. 한국 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호쿠 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하였다. 일본문학에 첫발을 내딛은 이래로 줄곧 겐코와 『도연초』연구에 온 정성을 기울였다. 논문으로는 「겐코의 인간관 변화에 관한 고찰」「도연초 연구」「도연초와 장자의 연관성에 관하여」「한국 고려시대 문인 이제현론」등이 있다.

친해지기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는 의미를 가진 격언(格言)이나 경구(驚句)들을 찾아보자.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소년은 늙기가 쉽고 학문은 이루기가 어렵다, 시간이 금이다. 내일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시간이 언제까지든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시간을 선택하는 것은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다. 시간을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은 하루를 사흘로 통용한다.

꼼꼼히 읽기

이 작품은 {도연초}에 실린 108번째 작품이다. 찰나의 시간을 아까워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점을 들어서 글의 실마리로 삼았다. 찰나의 단위로 본다면 인생은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의 찰나로 이루어져 있으니 누구나 시간을 귀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무한대로 많다고 생각하여 순간순간을 낭비한다면 그것은 일생(一生)을 헛되이 보내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찰나의 시간을 허비하는 버릇이 곧 일생을 허비하는 버릇이 되니, 결국 찰나의 시간이 일생과 다름없다는 관점으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1. 중국의 어떤 스님은 하루 종일 참선(參禪)하다가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고 해가 저물면 석양을 바라보며 길에 주저앉아 통곡을 했다고 한다. 만약 이 일화를 본문에 넣어 주장을 강화하고자 한다면 어디가 적당한지 살펴보자.

 

이 작품은 시간을 아껴야 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찰나의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글의 각 문단에 대한 이해가 먼저 되어야 한다.

 

중국 스님의 일화는 하루 종일 목표를 향해 정진했는데도 그것을 실현하지 못했을 때의 절실한 슬픔이 잘 드러나 있다. 즉 시간을 아끼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의 통제 속에서 절제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만 사용하는 이들에 대한 언급인 것이다. 이러한 내용이 논거로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은 이 글의 셋째 문단 다음이다. 셋째 문단은 찰나의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까닭에 대한 분석에 할애되고 있다. 사람들은 짧은 시간이 소중하지 않다고 여기지만 그것이 쌓이면 하루 종일을 의미 없는 일을 하면서 빈둥거리게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즉 이 내용은 시간을 소중히 여긴 스님의 일화를 대조함으로써 더욱 강조될 수 있을 것이다.

탐구 / 주제 제시 방법

작자는 찰나의 시간과 욕망을 화제로 삼았다. 멍하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는 것만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 나름대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세속적인 욕심을 충족하기 위해서라면 그것 역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참된 본질을 추구하는 데 시간을 보내지 않는 한 모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되고 만다.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익히 들어서 진부하다고 여길 교훈인 시간을 아껴야 한다는 주장을 작자는 우리 일상이 어떤 시간으로 자여져 있는가를 되돌아보게 하는 방법으로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2. 작자는 자기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기 위해 장사꾼과 사영운을 사례로 들었다. 이 두 사례는 각각 어떤 내용을 뒷받침하는가를 설명해 보자.

 

장사꾼은 찰나를 아주 소중히 여기는 태도의 중요성을, 사영운의 사례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의 생활화를 강조하고 있다.

 

 

3. 이 작품 끝 부분의 '멈추고자 하는 자는 멈추고'의 의미를 풀이해 보자.

시야 넓히기

1. 자신의 하루를 어떤 일들을 하면서 보냈는지 점검해 보고, 이 글에 공감할 수 있는 측면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2. 열심히 일해서 가족을 부양해야만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 글의 주장에 대해 비평해 보자.

표현하기

다음 그림이 든 엽서에 이 글에서 공감한 내용을 한 줄 써서 친한 벗에게 보내 보자.

창작의 실제

 

일상(日常)을 뜻깊게 하는 생활 글쓰기

 

문학의 생활화를 위해서는 문학이 일상 생활 속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좋은 일이든 좋지 않은 일이든 생활에서 의미를 찾아 글을 쓰거나, 늘 있는 일이라도 그것을 기록으로 옮기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은 대수롭지 않게 보여도 되새겨 보면 알아 두어야 할 지혜나 추구해야 할 가치가 있는 법이다. 이를 찾아 내어 글로 옮기는 것을 일상을 뜻깊게 하는 생활 글쓰기라 할 수 있다. 특히 기념할 만한 일이 있는 경우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 친구에게 좋은 일이 있거나 어떤 변화가 있는 경우, 그 일이나 변화에서 다 같이 알아두거나 명심해야 할 가치를 찾아, 글로 써서 그 친구에게 선물로 증정해 보자. (출처 : 디딤돌 문학교과서 교사용 지도서 참고)

 

마음 속에 말하고 싶은 것을 참고 있으면 가슴이 미여 터지도록 고통스럽다는 옛말도 있듯이 붓 가는 대로 적어 보아 내 자신의 마음의 위안으로 삼고자 한다. 이 책은 그다지 가치 있는 내용을 담은 것도 아니어서 나중에는 처분해 버리려고 마음먹고 있으므로 남이 볼만한 것이 못 된다.(중략)

 

어떤 일에 대해 깊이 관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교양을 갖추고 품위를 아는 사람은 설사 잘 알고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함부로 나서지는 않는 법이다. 시골에서 상경하여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은 오히려 모든 일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을 받아넘긴다. 그런 태도를 취하는 만큼 듣는 사람이 감탄을 하는 때도 있긴 하지만 당사자 스스로도 잘났다고 생각하는 태도는 보기에도 매우 민망스럽다. (중략)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 않고 신중하게 처신하여, 남이 묻지 않는 한 나서서 발언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중략)

 

주인이 살고 있는 집에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함부로 들어오지 않는다. …(중략) … 공간은 비어 있음으로 해서 온갖 사물을 그 안에 담을 수가 있다. 우리들 마음속에 각양각색의 생각들이 제멋대로 떠오르는 것도 마음이라고 하는 실체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마음에 주인이 있다면 가슴속에 이렇게 많은 생각들이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다.(중략) (출처 : '도연초' 요시다 겐코 저/채혜숙 역 | 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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