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곡(履霜曲)
송화은율
이상곡(履霜曲) 비 오다가 날이 개어 다시 눈이 많이 내린 날에 (비 오다가 개고 눈이 펄펄 휘날리는 날에) 서린 나무 숲 좁은 굽어 돈 길에[나무숲(석석사리)으로 둘러싸인 고불고불 돌아나는 좁다란 길에]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득너즈세 너우지 잠 앗은 내 님을 그리워하여(잠 앗은 내님을 생각할 사이이거늘, 생각하며) 그이야 무시무시한 길에 자러 오시리이까(그처럼 무시무시한 길에 자려고 오겠나이까?) 때때로 벽력이 내리어 무간지옥(때때로 천벌을 받아 영락없이 지옥에 떨어져) 고대 죽어갈 내 몸이(그곳에서 죽어 버릴 지도 모르는 이내 몸이, 바로 없어질 내 몸이) 내 님 두옵고 어떤 님을 따르리(내님 두고서 다른 산에 올라가겠느냐) 이렇게 저렇게 이렇게 저렇게 기약이 있으오리까(이 모두가 하늘이 낳은 연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