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옹전(閔翁傳)
송화은율
민옹전(閔翁傳) 민 영감은 남양 사람이다. 무신년(영조4년, 1728) 민란에 관군을 따라 토벌에 끼여서, 그 공으로 첨사(僉使) 벼슬을 얻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끝내 벼슬하지 않았다. 민 영감은 어릴 때부터 매우 영리하고 총명하며, 말을 잘하였다. 특히 옛 사람의 기인한 절개나 거룩한 발자취를 흠모하여 이따금 의기에 북받치면 흥분하기도 하였다. 그들의 전기를 읽을 때마다 한숨 쉬며 눈물 흘리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는 일곱 살이 되자, "향탁은 이 나이에 남의 스승이 되었다." 고 벽에다 크게 썼다. 열두 살 때에는 "감라는 이 나이에 장군이 되었다." 고 썼으며, 열세 살 때에는 "외항아는 이 나이에 유세(遊說)하였다." 고 썼다. 열여덟 살 때에는 "곽거병은 이 나이에 기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