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홍련전(薔花紅蓮傳)
송화은율
장화홍련전(薔花紅蓮傳) 세종대왕 시절에 평안도 철산군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성은 배씨요, 이름은 무룡이었다. 그는 본디 향반(鄕班)으로 좌수(座首)를 지냈을 정도로 성품(性品)이 매우 순후(淳厚)하고 가산(家産)이 넉넉하여 부러울 것이 없었지만, 다만 슬하(膝下)에 일점 혈육(血肉)이 없으므로 부부(夫婦)는 매양 슬퍼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부인 장씨가 몸이 곤하여 침상(寢牀)을 의지하고 조는 동안, 문득 한 선관(仙官)이 하늘에서 내려와 꽃 한 송이를 주기에 부인이 받으려 할 때 홀연 회오리바람이 일며 그 꽃이 변하여 한 선녀(仙女)가 되어 완연히 부인의 품속으로 들어오는지라. 부인이 놀라 깨어 보니 남가일몽(南柯一夢)이었다. 부인이 좌수를 향하여 꿈 이야기를 하며 괴이하게 여겼다. 좌수가 이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