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계월전(洪桂月傳)
송화은율
홍계월전(洪桂月傳) (전략) 차시 계월이 여복을 벗고 갑주를 갖추고 용봉황월(龍鳳黃鉞)과 수기(手旗)를 잡아 행군하여 별궁에 좌기하고 군사로 하여금 보국에게 전령하니 보국이 전령을 보고 분함이 측량 없으나 전일 평국의 위풍을 보왔나니라 군령을 거역지 못하고 갑주를 갖초오고 군문에 대령하니라. 이 적에 원수 좌우를 돌아보와 왈, "중군이 어찌 이다지 거만하뇨? 바삐 현신하라." 호령이 추상 같거늘 군졸의 대답 소리 장안이 끓는 듯하더라. 중군이 그 위풍을 황겁하여 갑주를 끌고 국궁(鞠躬)하여 들어오니 얼굴에 땀이 흐르는지라. 바삐 나가 장대 앞에서 복지한대, 원수 정색하고 꾸짖어 왈, "군법이 지중하거날 중군이 되얏거든 즉시 대령하였다가 영 내리기를 기다릴 것이어늘 장령을 중히 아니 여기고 태만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