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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생몽유록(元生夢遊錄)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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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생몽유록(元生夢遊錄)

원자허(元子虛)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불의(不義)를 보면 참지 못하는 꿋꿋한 절개를 가진 선비였다. 그래서 세상과 쉽게 타협하지 못하고 여러 번이나 나은(羅隱)의 쓰라림을 맛보았다. 원헌(元憲)의 가난을 견딜 수 없어 아침이면 나가 밭을 갈았지만, 저물면 돌아와서 옛 사람의 글을 읽었다.

 

그는 옛 역사책을 읽다가 왕조가 망하여 나라의 운명이 다하는 대목에 이르면, 항상 책을 덮은 후 책 위에 얼굴을 묻고 흐느껴 울었다. 마치 위급한 나라를 보고도 자신의 힘이 모자라서 그 나라를 구하지 못한 듯 안타까워했다.

팔월 어느 날 저녁, 그는 달빛을 따라 책을 뒤적거리다가 밤이 이슥해지자 책상에 기대의 잠이 들고 말았다. 그런데 별안간 몸이 가벼이 떠오르며 아득한 하늘 위로 너울너울 날아올랐다. 온몸이 차가운 바람을 타고 치솟은 듯도 하고, 날개가 돋아서 신선이 된 것도 같았다.

그러다가 바로 강 언덕 위에 머물렀는데, 밤이 깊어 모든 소리는 숨을 죽이고 세상은 맑고 고요했다. 달빛은 낮처럼 밝은데 물빛은 비단을 편 듯 아름다웠고, 바람은 갈대를 살며시 울리며 스쳐 지나가고, 이슬은 단풍 숲에 뚜욱뚜욱 떨어지곤 했다. 그는 홀연히 눈을 들어 '휘이'하고 긴 휘파람 소리를 내며 시를 낭랑히 읊었다.

 

원한이 사무쳐 강물마저 흐르지 않고

갈꽃도 단풍잎도 우수수 우는구나,

이 곳은 분명히 장사(長沙)의 언덕이라.

달빛은 밝은데 임은 어디 거니나뇨.

시 읊기를 끝내고 주위를 서성이고 있을 무렵, 별안간 저 쪽 먼 곳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 왔다. 그리고는 얼마 안 돼 갈 꽃 깊은 곳에서 아름다운 사내 하나가 나타났다. 그는 야복(野服)에 복건을 썼으며, 정신이 맑고 눈썹이 빼어나 옛날 수양의 모습을 지닌 듯하였다. 그는 자허의 앞에 나와 고개 숙여 인사를 하며,

"어찌 이렇게 늦게 오셨습니까? 전하께서 당신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하였다. 자허는 그가 산귀신이나 물귀신이 아닌가 하고는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이 준수하고 행동이 단아한 것을 보고 는 자허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 속으로 그를 칭찬하였다.

자허는 그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그 곳에는 정자 한 채가 우뚝 솟아 강을 굽어보고 있었다. 그 위에 임금이 난간에 의지하여 앉아 있고 그 곁에는 벼슬아치의 옷을 입으 sektjt 사람이 임금을 모시고 있었다.

그들은 이 세상의 호걸로 용모가 당당하고 풍채가 늠름하였다. 또한 가슴에는 고마(叩馬) 도해(蹈海)의 의리와, 경천봉일(擎天捧日 : 하늘을 높이 들고, 해를 받듦, 여기서 하늘과 해는 임금을 가리킴)의 충성을 간직하고 있어, 참으로 육 척의 고아(孤兒)도 부탁할 만한 사람이었다.

그들은 자허가 오는 것을 보고 일제히 마중을 나왔다. 자허는 먼저 왕에게 나아가 문안을 여쭙고 되돌아와서 각자 자리에 앉기를 기다렸다가 맨 끝에 앉았다. 자허는 어떻게 된 까닭인지 알 수 없어서 마음 속으로 몹시 불안해하고 있었다. 그 때 임금이 말하였다.

"내 항상 경의 꽃다운 지조를 그리워하였소. 오늘 이 아름다운 밤에 우연히 만났으니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 마오."

자허는 그제야 의심을 거두고 일어서서 은혜에 감사하였다.

 

그 후 자리가 정해지자 그들은 고금(古今)국가의 흥망을 흥미진진하게 논하였다. 복건 쓴 이는 탄식하면서

"옛날 요·순·우·탕은 만고의 죄인입니다. 그들 때문에 뒷 세상에 여우처럼 아양 부려 임금의 자리를 뺏은 자가, 선위(禪位, 임금이 살아있는 동안 왕위를 물려줌 )를 빙자하여 신하로서 임금을 치고서도 정의를 외쳤습니다. 그러니 이 네 임금이야말로 도둑의 시초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라고 말했다.

그러자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왕은 얼굴빛을 바로잡고,

"아니오. 경은 이게 대체 무슨 말이오? 네 임금이 무슨 허물이 있겠소? 다만 그들을 빙자하는 놈들이 도적이 아니겠소?"

하고 말했다. 그러자 복건 쓴 이는 머리를 조아리고 절하며,

"마음 속에 불평이 쌓여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지나치게 분개했습니다."

하며 사과했다.

 

그러자 임금은

"그렇게 미안해할 필요는 없소. 오늘은 귀한 손님이 이 자리에 오셨는데 다른 이야기가 무슨 필요 있겠소. 다만 달은 밝고 바람이 맑으니, 이렇게 아름다운 밤을 어찌 그냥 보내겠소?"

하고 마을에 사람을 보내 술을 사 오게 했다. 술이 몇 잔 돌자 왕은 흐느껴 울며 말했다. "경들은 각기 자기의 듯을 말하여 남몰래 품은 원한을 풀어 봄이 어떠할꼬?"

얼마 되지 않아서 어떤 기이한 사내 하나가 뛰어들었는데, 그는 씩씩한 무인(武人)이었다. 키가 크고, 용맹이 뛰어났으며, 얼굴은 포갠 대추와 같고, 눈은 샛별처럼 번쩍였다. 그는 옛날 문천상의 정의와 진중자의 맑음을 모두 가지고 있어, 그 늠름한 모습은 사람들에게 공경심을 일으키게 했다. 그는 왕 앞에 나아가 인사를 드린 뒤 다섯 사람들을 돌아보며,

"애닯다. 썩은 선비들아. 그대들과 무슨 대사(大事)를 꾸몄단 말인가?"

하고, 곧 칼을 뽑아 일어서서 춤을 추며 슬피 노래를 부르는데 그 마음은 강개하고, 그 소리는 큰 종을 울리는 듯 싶었다.

바람이 쓸쓸하여 잎 지고 물결 찬데

칼 안고 휘파람 길게 부니 북두성은 기울었네.

살아서 충성하고 죽은 굳센 혼을 마음에 품으니

어찌 강에 비친 한 조각 둥근 달과 같겠는가.

노래가 끝나기 전에 달은 검고 구름은 슬픈 듯, 비바람은 트림하듯 큰 소리로 우는데, 갑자기 벼락치는 소리가 크게 나 그들은 모두 깜짝 놀라 흩어졌다. 자허도 역시 놀라 깨어 보니 모두 한바탕 꿈이었다.

자허의 벗 해월 거사는 이 꿈 이야기를 듣고 원통하고 분해하며,

" 예로부터 임금과 신하가 모두 어둡고 흐려 끝내 나라를 엎은 일이 많았네. 그런데 임금도 현명하고 여섯 신하도 또한 모두 충성스러운 선비였구려. 어찌 이처럼 임금이 나올 수 있으며, 이처럼 충성스러운 신하들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멸망의 화가 닥쳤으니 정말로 참혹할 뿐이네. 아아, 슬프고 슬프니, 이것이 정말 하늘의 뜻이란 말인가. 하늘의 뜻이라면 착한 이에게 복을 주며, 악한 놈에게 재앙을 주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러나 만일 이것이 하늘의 뜻이라면 어둡고 막연하여 그 이치를 자세히 알기 어려울 것일세. 그러니 이 세상에 한갓 지사(志士)의 한(恨)만 더할 뿐이구려."

하고 말하였다.

 

요점 정리

작자 : 임제(林悌) 혹은 미상

연대 : 선조 때(16세기)

갈래 : 한문 소설, 몽유록계 소설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성격 : 애상적, 저항적

주제 : 인간사의 부조리에 대한 회의, 모순된 정치 권력의 비판

인물 :

현실 세계 - 원자허, 해월거사

꿈의 세계 - 여섯 명의 신하, 야복에 복건을 쓴 사나이. 육 척의 고마(임금)

구성 : 액자 구성

현실 세계(책을 읽다가 잠이 듦) - 꿈의 세계(꿈 속에서 단종과 사육신을 만남) - 현실 세계 (해월 거사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줌)

줄거리 : 기본 줄거리는 조선 선조 때의 몽유록계 작품. 원자허(元子虛)라는 인물이 꿈속에서 단종과 사육신을 만나 비분한 마음으로 흥망의 도를 토론하였다는 내용으로 세조의 왕위 찬탈을 소재로 정치 권력의 모순을 폭로한 작품이다. 작가는 분명하지 않다. 주인공 원자허는 가난하지만 정의로운 선비이다. 가을 밤에 달빛을 이용하여 독서를 하다가, 밤이 깊고 정신이 어지러워 책상에 기대어 잠이 듦으로써 원자허가 몽중에 신선이 된 기분으로 어떤 강변에 다달아 휘파람을 불면서 시 한 수를 읊고 있다가 , 한 선비의 영접을 받는다. 그 선비를 따라 정자가 있는 곳으로 가보니, 왕자의 의관을 한 사람이 앉아 있는데, 그 왕자가 바로 단종이었다. 대부분 의관을 한 다섯 사람이 그 왕자를 호위하고 앉아 있었다. 원자허가 바로 왕 앞으로 나아가 알현하고 좌정하는데, 원자허는 말석에 앉는다. 꿈속에서 단종과 사육신을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된다. 먼저 복건을 쓴 사람이 중국 고대의 성왕인 요순우탕이 선위를 통해 왕이 된 것을 비판하였다. 그러나 단종은 그를 타이르며 네 성왕은 죄가 없고 다만 그들의 양위를 빙자한 자기 도적이라고 말한다. 이어서 단종과 사육신 중에서 박팽년, 성삼문, 하위지, 이개, 유성원이 차례로 울분을 담은 세조의 왕위 찬탈에 대하여 품은 원한을 비분강개(悲憤慷慨)조의 시를 읊는다. 다음엔 복건 쓴 사람과 원자허가 애절한 심회를 시로 읊었다. 끝으로 뒤늦게 참석한 무신 유응부가 강개한 심정을 시로 표현하였다. 갑자기 벼락치는 소리가 나서 원자허는 꿈에서 깨어났다. 꿈 이야기를 들은 해월이 현명한 단종과 충성스러운 신하들이 화를 당한 것에 대하여 하늘을 원망한다.

특징 : 원자허전(元子虛傳)이라고도 한다. 제작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며 황여일(黃汝一)이 발문(跋文)과 제시(題詩)를 붙였다. 작중의 주인공 원자허는 강직한 선비인데, 어느 가을 밤 꿈속에서 노닐던 중 단종(端宗)과 사육신에 비유된 다섯 신하 및 남효온(南孝溫)에 비유된 복건자(幅巾者)를 만나 술을 마시고 시를 지어 부르며 비분강개하다가 깨어나게 된다는 줄거리이다. 궁극적으로 인간사의 부조리한 면을 문제삼은 이 소설은 몽자소설(夢字小說)이 역사적·사회적 주제를 다루는 차원 높은 본격소설로 발돋움하는 데 기초가 되었다.

 

출전 : 《백호집》

내용 연구

 

원자허(元子虛)[이름은 원호, 자허는 자.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여기서는 실제 인물이 아닌 허구의 인물임]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불의(不義)를 보면 참지 못하는 꿋꿋한 절개를 가진 선비였다. 그래서 세상과 쉽게 타협하지 못하고 여러 번이나 나은(羅隱)[중국의 이름 높은 시인으로 과거 시험에 운이 없어 열 번이나 낙제를 하였음]의 쓰라림을 맛보았다. 원헌(元憲)[중국 춘추 시대 노나라 사람. 공자의 제자로 집이 몹시 가난했음]의 가난을 견딜 수 없어 아침이면 나가 밭을 갈았지만, 저물면 돌아와서 옛사람의 글을 읽었다.[주경야독]

 

그는 옛 역사책을 읽다가 왕조가 망하여 나라의 운명이 다하는 대목에 이르면, 항상 책을 덮은 후 책 위에 얼굴을 묻고 흐느껴 울었다. 마치 위급한 나라를 보고도 자신의 힘이 모자라서 그 나라를 구하지 못한 듯 안타까워했다.

 

팔월 어느 날 저녁, 그는 달빛을 따라 책을 뒤적거리다가 밤이 이슥해지자 책상에 기대어 잠이 들고 말았다. 그런데 별안간 몸이 가벼이 떠오르며 아득한 하늘 위로 너울너울 날아올랐다[몽유 소설에서 나타나는 입몽의 순간]. 온몸이 차가운 바람을 타고 치솟은 듯도 하고, 날개가 돋아서 신선이 된 것도 같았다.

 

(중략)

 

자허는 그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그곳에는 정자 한 채가 우뚝 솟아 강을 굽어보고 있었다. 그 위에 임금이 난간에 의지하여 앉아 있고 그 곁에는 벼슬아치의 옷을 입은 다섯 사람[사육신 중 유응부를 제외한 다섯 명으로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이개, 유성원]이 임금[단종]을 모시고 있었다.

 

그들은 이 세상의 호걸로 용모가 당당하고 풍채가 늠름하였다. 또한 가슴에는 고마도해(叩馬蹈海)[고마란 '말 앞에서 머리를 조아린다'는 뜻이고, 도해는 '바다에 몸을 던진다'는뜻이다. 고마는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 주임금을 치러 갈 때, 백이와 숙제가 말고삐를 잡고 막았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고, 도해는 춘추 전국 시대 노중련이라는 의로운 선비가 신원연이 진나라를 제국으로 높이겠다고 한 말을 듣고 바다에 몸을 던져 죽으려 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의 의리와, 경천봉일(擎天捧日)[하늘을 높이 받들고, 해를 받듦으로 여기서는 임금을 높이 받듦]의 충성을 간직하고 있어, 참으로 육 척의 고아(孤兒)[십사오 세의 고아 또는 나이 어린 후사를 가리킴. 여기서는 어린 단종을 말함]도 부탁할 만한 사람이었다.

 

그들은 자허가 오는 것을 보고 일제히 마중을 나왔다. 자허는 먼저 왕에게 나아가 문안을 여쭙고 되돌아와서 각자 자리에 앉기를 기다렸다가 맨 끝에 앉았다. 자허는 어떻게 된 까닭인지 알 수 없어서 마음속으로 몹시 불안해하고 있었다. 그때 임금이 말하였다.

 

“내 항상 경의 꽃다운 지조를 그리워하였소[꿈속에서 자허가 임금을 만나게 된 이유가 제시됨. 자허의 지조가 빼어나 임금이 그를 초청한 것임]. 오늘 이 아름다운 밤에 우연히 만났으니 조 금도 이상하게 생각 마오.”

자허는 그제야 의심을 거두고 일어서서 은혜에 감사하였다.

 

그 후 자리가 정해지자 그들은 고금(古今) 국가의 흥망을 흥미진진하게 논하였다. 복건 쓴 이[생육신 중의 한 사람인 남효온]는 탄식하면서,

“옛날 요(堯)임금·순(舜)[왕위를 아들에게 넘기지 않고 어진 신하에게 넘김]임금이나 탕(湯)왕·무(武)왕[포악한 군주를 치고 새로운 왕조를 일으킴]은 만고의 죄인입니다. 그들 때문에 뒷 세상에 여우처럼 아양 부려 임금의 자리를 뺏은 자가, 선위(禪位)[임금이 살아 있는 동안 다음 임금에 왕위를 물려줌]를 빙자하여[세조의 왕위 찬탈을 지칭함] 신하로서 임금을 치고서도 정의를 외쳤습니다. 천 년 동안 이와 같은 풍조가 도도히 흘러 내려 왔 으니, 마침내 구할 길이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이 네 임금이야말로 도둑의 시초 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역성혁명 사상]

 

라고 말했다.

 

그러자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왕은 얼굴빛을 바로잡고,

“아니오. 경은 이게 대체 무슨 말이오? 네 임금이 무슨 허물이 있겠소? 다만 그들을 빙자 하는 놈들이 도적이 아니겠소?”[역성혁명 사상을 들어 왕위를 찬탈한 놈들로 세조 무리를 가리킴]

하고 말했다. 그러자 복건 쓴 이는 머리를 조아리고 절하며,

“마음속에 불평이 쌓여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지나치게 분개했습니다.”[복건 쓴 이는 격해진 마음에, 비록 중국의 군왕이지만 어쨌든 임금을 비난한 것을 반성하고 있음]

하며 사과했다. 그러자 임금은,

“그렇게 미안해할 필요는 없소. 오늘은 귀한 손님이 이 자리에 오셨는데 다른 이야기가 무슨 필요 있겠소. 다만 달은 밝고 바람이 맑으니, 이렇게 아름다운 밤을 어찌 그냥 보내 겠소?”

하고 마을에 사람을 보내 술을 사 오게 했다. 술이 몇 잔 돌자 왕은 흐느껴 울며 말했다[왕위를 빼앗긴 채 죽었다는 사실에 비통해 함].

 

“경들은 각기 자기의 뜻을 말하여 남몰래 품은 원한을 풀어 봄이 어떠할꼬?”

얼마 되지 않아서 어떤 기이한 사내 하나[사육신의 한 사람인 유응부를 말함]가 뛰어들었는데, 그는 씩씩한 무인(武人)이었다[사육신 중 유응부만 무인이고 나머지는 문인임]. 키가 크고, 용맹이 뛰어났으며, 얼굴은 포갠 대추와 같고, 눈은 샛별처럼 번쩍였다. 그는 옛날 문천상[중국 송나라의 충신]의 정의와 진중자[춘추 시대의 청렴한 선비]의 맑음을 모두 가지고 있어, 그 늠름한 모습은 사람들에게 공경심을 일으키게 했다. 그는 왕 앞에 나아가 인사를 드린 뒤 다섯 사람들을 돌아보며,

“애닯다. 썩은 선비들아. 그대들과 무슨 대사(大事)[단종의 복위를 꾀한 것]를 꾸몄단 말인가?”

하고, 곧 칼을 뽑아 일어서서 춤을 추며 슬피 노래를 부르는데 그 마음은 강개하고, 그 소리는 큰 종을 울리는 듯싶었다.

 

(중략)

 

노래가 끝나기 전에 달은 검고 구름은 슬픈 듯, 비바람은 트림하듯 큰 소리로 우는데, 갑자기 벼락 치는 소리가 크게 나 그들은 모두 깜짝 놀라 흩어졌다. 자허도 역시 놀라 깨어 보니 모두 한바탕 꿈[몽유록계 소설에서 '꿈'은 현실과 별개의 세계로 현실적 불만이나 욕구를 해소하게 해 주며, 꿈을 깨는 순간 현세로 돌아옴. 몽자류소설은 현실 자체를 꿈과 같이 무상한 것으로 보며 인생의 하나의 꿈으로 보고, 꿈을 깨는 동시에 현세적 삶은 일장춘몽으로 변하고, 인간 존재의 실체를 깨닫게 됨.]이었다.

 

자허의 벗 해월 거사[임제의 벗 황여일로 보기도 하고 '매월' 김시습으로 보기도 함]는 이 꿈 이야기를 듣고 원통하고 분해하며,

“예로부터 임금과 신하가 모두 어둡고 흐려 끝내 나라를 엎은 일이 많았네. 그런데 임금 도 현명하고 여섯 신하도 또한 모두 충성스러운 선비였구려. 어찌 이처럼 임금이 나올 수 있으며, 이처럼 충성스러운 신하들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멸망의 화가 닥쳤으니 정말로 참혹할 뿐이네. 아아, 슬프고 슬프니, 이것이 정말 하늘의 뜻이란 말인가. 하늘의 뜻이라면 착한 이에게 복을 주며, 악한 놈에게 재앙을 주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러나 만 일 이것이 하늘의 뜻이라면 어둡고 막연하여 그 이치를 자세히 알기 어려울 것일세. 그러 니 이 세상에 한갓 지사(志士)의 한(恨)만 더할 뿐이구려.”

하고 말하였다.

 

이해와 감상

 

조선 중기에 임제(林悌)가 지은 한문소설. 필사본. 일명 ‘원자허전(元子虛傳)’이라고도 한다. 이 작품은 임제의 〈화사 花史〉와 합철된 단권 필사본 이외에 ≪조야첨재 朝野僉載≫ 권8에 수록된 본문, 〈육신전 六臣傳〉(일명 육문졍튱졀里녹)에 수록된 국역본 등이 현존하는 필사본이다.

 

그 밖에 인간본(印刊本)으로는 ≪장릉지 莊陵誌≫, 남효온(南孝溫)의 ≪남추강집 南秋江集≫, 원호(元昊)의 ≪관란유고 觀瀾遺稿≫, 임제(林悌)의 ≪백호문집 白湖文集≫ 등에 수록된 것들이 전한다.

 

작자에 대해서는 김시습(金時習)·원호를 주장하는 이설이 있었다. 황여일(黃汝一)의 ≪해월문집 海月文集≫의 기록에 의하여 임제임이 확정되었다. 작품의 제작연대는 확실하지 않다. 작품 말미의 연기(年記)로 추정하면 1568년(선조 1)으로 보인다. 황여일은 이 글에 발(跋)과 제시(題詩)를 붙이고 있다.

주인공 원자허(元子虛)가 강개한 선비로 야(野)에 묻혀 살아가던 어느날 밤, 꿈에서 죽은 사람들이 사는 영계로 우연히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복건자(幅巾者, 南孝溫 남효원)의 마중을 받아 왕(단종)과 다섯 신하가 있는 정자로 가서 이들과 어울려 고금의 흥망사를 의론한다.

마음이 격하여 있던 복건자는 요(堯)·순(舜)·탕(湯)·무(武)의 네 성군을 적시(賊視)하는 발언을 한다. 이들은 선양(禪讓)을 빙자해서 찬탈의 선례를 역사에 남겼다는 것이다. 왕은 이에 이를 빙자하는 자가 나쁠 뿐이지, 결코 성군을 탓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일동은 술을 마시며 지난 일들을 시로 읊어 회한을 토로한다.

왕의 노래를 시작으로 신하들이 차례로 음영하고 마지막으로 자허는 감정이 복받쳐서 눈물을 흘리며 시 한수를 읊으니 일동이 듣고 비감에 젖게 된다. 이 때 씩씩한 장부(兪應孚에 해당)가 자리로 뛰어들어와 왕에게 인사하고 썩은 선비들과는 대사를 이룰 수가 없다며 칼을 뽑아 춤추며 큰 소리로 노래한다. 노래가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날이 어두워지며 비바람이 치고 우뢰가 한 번 울리자 자허는 꿈에서 깨어난다는 이야기이다.

작중인물 복건자에 대하여 통설과는 달리 최덕지(崔德之)로 보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많은 문헌에서 남효온이 인정되고 있다. 〈원생몽유록〉은 폐주 단종과 사육신의 억울한 경우를 드러내어 은연중 세조의 찬탈을 비판하고 있다. 이것은 당시에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금기된 사실이었다.

그러므로 필사된 형태로 문집에 실리지 못한 채 전해온 것이다. 그러나 독자층은 일반사대부 외에도 국역본의 존재에서 보듯 부녀자층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는 금기시된 내용이기는 하나 불의를 미워하고 약자를 동정하는 인간의 상정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

숙종은 〈원생몽유록〉을 친히 읽고 복건자의 발언 중 ‘적(賊)’자만을 고쳐 세상에 읽히는 것을 묵인하였다. 이 작품에서 궁극적으로 문제삼은 것은 인간사의 부조리한 면이다. 이 점은 황여일의 발문에서도 드러나 있다.

한국소설사상 몽유록계통의 소설이 이 작품에 이르러 비로소 역사적·사회적 주제를 띤 본격소설로 성격화되었으며, 보다 높은 차원의 몽자소설(夢字小說)의 전개를 촉진시켰다.

≪참고문헌≫ 林白湖集, 莊陵誌, 南秋江集, 朝野僉載, 海月文集, 增補朝鮮小說史(金台俊, 博文出版社, 1939), 李朝時代小說論(金起東, 精硏社, 1964), 夢遊錄小考(張德順, 국어국문학 20, 1959), 夢遊錄의 作者小攷(李家源, 국어국문학 23, 1960), 元生夢遊錄과 林悌文學(黃浿江, 韓國敍事文學硏究, 檀國大學校出版部, 1972), 白湖 林悌硏究(蘇在英, 民族文化硏究 8, 1974).(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심화 자료

몽유와 현실 그리고 작가 의식

우리 소설사에서 초기에 나타난 소설들은 대체로 몽유에 의한 전개 방식을 택하고 있다. 《금오신화》의 작품들이 그렇고 <원생몽유록>이 그렇다. 이 몽유를 통해 작가는 현실적 욕구의 충족을 체험하고 사회 부조리와 모순을 비판한다. 환상적이고 낭만적인 가공의 세계에 사회 현실을 투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현실적 부조리와 모순을 자각하면서도 현실의 속박, 봉건적 사회 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시대적 한계를 암시하는 것이다.

이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을 보아도 작가의 의도가 단종의 폐위와 죽음에 대한 슬프고도 분한 감정의 표출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봉건 왕조의 전 시대를 통하여 성군으로 추앙받는 요순우탕을 비난하는 발언이 나오는 것은 반유가적이고 반체제적인 작가의 면목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작가는 사회 비판이나 갈등 대립의 설정에 초점을 두지 않고, 작품의 분위기를 감상과 애한으로 몰아가고 있다. 등장 인물들이 읊은 시도 일률적으로 한스러운 생전의 일을 펼쳐 놓은 것들이다. 인물들이 생전에 겪은 공동의 비운으로 말미암아 이야기는 별다른 갈등이나 위기 없이 비분강개의 일방 통로를 따라 전개되었다. 그러다가 작품의 끝 부분에 첨부된 해월 거사의 평을 통해 작품의 의미를 해명하고 있다. 그것은 현실에 대한 비분 강개의 차원을 넘어 부조리한 인간사에 대한 작가의 깊은 회의였다.

 

몽유록과 몽자류의 차이

 

작품 전개에 꿈이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소설들은 꿈 속에서 겪은 일을 중심 소재로 삼고, '현실- 입몽-꿈-각몽-현실'이라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런데 몽유록계 소설에서는 꿈과 현실을 별개의 세계로 인식하고 있고, 몽자류 소설에서는 현실 자체를 꿈과 같이 무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몽유록계 소설에서의 꿈은 현실의 불만을 해소하거나 만족을 이룩하는 공간이고, 몽자류 소설에서의 꿈은 이 세상에서 추구하는 욕망이나 삶 자체가 무상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공간이다. 위에 소개된 <원생몽유록>과 <구운몽>을 비교해 보면 이 사실은 분명해 진다. 이런 몽유록 소설이 이조 시대에 흔했던 것은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자신의 글이 문제가 되었을 경우에 그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하나의 구실로 작용을 했던 것 같다.

몽유록(夢遊錄)

 

몽유의 형상을 빌려서 구성된 소설. 주인공이 우연히 날개를 얻어 이계(異界)로 들어가서 여러 가지 체험을 한 끝에 현실로 돌아오는 것으로 끝난다. 결국, 이계에서의 체험이 소설의 본 줄거리가 된다.

이계에 들어가기 이전과 돌아온 이후는 소설 전개를 위한 도입부와 결말에 해당하며 주인공 자신의 일상적인 생활의 시공(時空 현실)이다.

이계는 비일상적인 몽유의 시공이다. 이계는 공간적으로는 천상·지상·지하·수중·기타가 되며, 시간적으로는 과거·현재·미래 또는 무시간(無時間)의 세계가 된다.

소설구성에 따라서 이계 체험을 처음부터 분명한 꿈 형상으로 설정하는가 하면 당초에는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 못하게 하였다가 이계 체험이 끝남과 동시에 꿈을 깨는 것으로 형상화하기도 한다.

 

우리 문학사상 몽유 형상은 몽유록계통의 소설이 출현하기 이전에 벌써 수없이 나타나고 있다. 신라 조신(調信)의 설화(三國遺事 卷3, 洛山二大聖 觀音 正趣 調信 삼국유사 권3, 낙산이대성 관음 정취 조신)가 그 대표적 사례가 된다. 이규보(李奎報)의 ≪백운소설 白雲小說≫에도 이규보 자신의 선계로의 몽유가 서술되어 있다.

몽유의 문학적 전통을 이어받아 소설 ‘몽유록’이 나타나는 것을 김시습(金時習)의 ≪금오신화 金鰲新話≫에서 볼 수 있다.

〈남염부주지 南炎浮洲志〉는 바닷 속의 한 섬인 남염부주라는 이계로의 몽유를 다루었고, 〈용궁부연록 龍宮赴宴錄〉은 용궁에의 몽유를 다루었다. 위의 2편을 포함하여 현존하는 ≪금오신화≫ 5편의 소설은 구성상 한결같이 몽유의 형상을 빌리고 있다.

≪금오신화≫ 이후 이를 계승하여 임제(林悌)의 〈원생몽유록 元生夢遊錄〉이 본격적인 몽유록소설로 나타났다. ≪금오신화≫의 몽유가 단순한 환상이요 낭만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원생몽유록〉은 비록 몽유라는 낭만적 수법을 빌렸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비판적인 사실적 세계를 그려냈다.

〈원생몽유록〉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실존인물이면서 작자의 감정이나 의도로 말미암아 개성적인 인물로 성격화되었다. 전편에 흐르는 분위기는 감상(感傷)과 애한(哀恨)이다.

따라서 인물의 성격도 이 분위기를 분유(나누어 가짐)하고 나타났다. 역사상의 순절 충신들이 옛 임금을 모시고 억울하고 답답하였던 지난날의 일들을 토로함으로써 소극적인 자위(自慰)를 일삼고 있다.

〈원생몽유록〉의 이계는 한을 품은 영혼들이 사는 영계(靈界)였던 까닭에 분위기가 어둡고 쓸쓸하다. 등장 인물 9인이 시를 지어 부름에 따라 비감(悲感)이 고조(高調)된다. 그런 끝에 원생은 홀연히 놀라 꿈을 깬다. 원생이 꿈에서 깨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원생몽유록〉이 나온 뒤에도 몽유록계 소설문학은 독자적인 발달양상을 띠고 활발하게 제작되었다. 〈대관재몽유록 大觀齋夢遊錄〉은 조선 중종 때의 사람 심의(沈義)가 쓴 한문소설이다.

일명 ‘대관재기몽(大觀齋記夢)’이라고 한다. 〈대관재몽유록〉의 문장왕국에서는 문장의 고하(高下)와 관작(官爵)의 고하가 등가적(等價的)으로 형상화됨으로써 작자 자신의 비평의 의도가 고도로 우유화(寓喩化)되어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인공이 몽유하여 들어간 이계는 최치원(崔致遠)이 천자이고 역대의 문인들이 신하가 되어 있는 문장왕국(文章王國)이다. 여기서 주인공은 대장군이 되어 김시습의 반란을 평정한다.

대당천자(大唐天子) 두보(杜甫)와 조선천자 최치원이 사단(詞壇)에 모여 시회(詩會)를 연다. 주인공은 이 나라에서 부귀와 공명을 누리다가 천자로부터 ‘대관선생(大觀先生)’의 사호(賜號)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이색(李穡)이 주인공의 장부(臟腑)를 묵즙으로 쓰기 위하여 금도(金刀)로 찌른다. 그 아픔에 놀라 꿈에서 깨어난다. 꿈을 깨고 보니 현실은 자신의 배가 불러 북과 같았다. 그리고 잔등(殘燈)이 가물거리는 가운데 병든 아내가 누워서 신음하고 있었다.

〈사수몽유록 泗水夢遊錄〉은 1942년 ≪인문평론 人文評論≫(제2권 제4호)에 이명선(李明善)이 소개한 작자 미상의 필사본이 있고, 장서각(藏書閣) 도서의 〈문성궁몽유록 文成宮夢遊錄〉이 이와 일치한다. 〈사수몽유록〉은 유교주의적 왕도정치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중원(中原)에 사는 유생이 공자(孔子)와 같은 대현(大賢)이 뜻을 얻지 못하고 천하를 방황한 것을 원망하고 한탄하였다. 그러던 중에 청의동자(靑衣童子)의 안내를 받아 승천하였다. 거기서 유생은 옥황(玉皇)에게 질책을 받고 공자가 문성왕으로 있는 사수(泗水)의 소국(素國)으로 인도되어 갔다.

소국에는 공자의 제자를 비롯한 중국 역대의 유학자들과 우리 나라 역대의 유학자 등, 11명이 제각기 관직을 맡아 문성왕을 보필하고 있다. 전후 4차의 양(楊)·묵(墨)·노(老)·불(佛)의 침략이 있었으나 맹가(孟軻)를 비롯한 제장이 그때마다 대전(對戰)하여 승전한다.

문성왕은 제신들과 더불어 유도(儒道)를 강론하고 자공(子貢)으로 하여금 역대의 인물을 논평하게 한다. 끝으로, 자공은 문성왕 치세의 소국을 요순(堯舜)과 비견하였고, 한유(韓愈)는 당우 삼대(唐虞三代; 요순시대와 하,은,주 시대를 이르는 말)에도 없었던 태평성대라 칭송하였다.

그리고 이 사실을 기록하여 인간에 전해야 한다고 하였다. 유생에게 적은 것을 주어 돌아가게 하였다. 유생이 그것을 받아 가지고 섬돌을 내려오다가 실족하면서 꿈에서 깨어났다.

〈금화사몽유록 金華寺夢遊錄〉은 한문 필사본으로, ‘금산사몽회록(金山寺夢會錄)’·‘금화사기(金華寺記)’ 등의 표제로 된 3본이 있고, 1921년 세창서관(世昌書館)에서 발행한 국문본이 있다.

위의 4본은 구성·전개는 같으나 자구(字句)에 상이(相異)가 많다. 〈금화사몽유록〉은 중화사상을 배경으로 하고 유교적 왕도정치를 이상화한 작품이다.

청나라 강희(康熙) 말년에 산동(山東)에 사는 성허(成虛)가 금화사에서 얼핏 졸다가 중국 역대의 제왕들이 일당(큰 집)에 모여 연회하는 자리에 참여한다.

한고조(漢高祖)를 비롯한 한족(漢族)의 창업주들이 다 제왕연(帝王宴)에 참석하였다. 그러나 원나라 태조를 초청하지 않았다. 자신을 잔치에 초청하지 않는 것에 화가 난 원나라 태조는 이들에게 도전한다. 그러자 진시황(秦始皇)과 한무제(漢武帝)가 그를 격퇴한다. 날이 새고 닭이 울자 연회가 파했다. 성생은 꿈에서 깨어난다.

그 밖의 몽유록으로 병자호란을 소재로 한 〈강도몽유록 江都夢遊錄〉, 임진왜란 때 죽은 이의 수장(收藏)을 두고 유불(儒佛)의 논쟁을 다룬 〈피생몽유록 皮生夢遊錄〉, 윤계선(尹繼善)의 〈달천몽유록 達川夢遊錄〉, 〈운영전 雲英傳〉으로 알려진 〈수성궁몽유록 壽聖宮夢遊錄〉 등이 전한다.

≪참고문헌≫ 李朝時代小說의 硏究(金起東, 成文閣, 1974), 古小說通論(蘇在英, 二友出版社, 1983), 夢遊錄小考(張德順, 國文學通論, 新丘文化社, 1960), 夢遊錄의 作者小攷(李家源, 書誌 2-1, 1961), 林悌와 元生夢遊錄(黃浿江, 韓國敍事文學硏究, 檀國大學校出版部, 1972), 金山寺夢遊錄攷(車溶柱, 淸州女子師範大學論文集, 1973).(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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