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성(定州城) - 백 석
송화은율
정주성(定州城) - 백 석 이 시는 백석의 등단작이자 그의 초기시 세계를 확연히 보여 주는 작품으로 ‘정주성’과 그 주위의 밤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여기서 ‘정주성’은 형태가 온전히 남아 있는 성이 아닌, 성문은 헐려져 그 일부만이 남아 있을 뿐인 퇴락한 성이다. 화자는 그처럼 폐허가 된 성의 모습을 ‘잠자려 조을던 무너진 성터’와 ‘헐리다 남은 성문이 / 한울빛같이 훤하다’라는 시각적 묘사로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와 아울러 ‘정주성’ 주위의 밤풍경들을 다채로운 감각적 이미지로 묘사함으로써 폐허가 된 성의 모습을 한층 실감나게 환기시키고 있다. ‘헝겊 심지에 아주까리 기름의 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라는 청각적 묘사와, ‘반딧불이 난다 파란 혼들 같다’와 ‘어데서 말 있는 듯이 크다란 산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