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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에서 어머니께 올리는 글월 / 읽기 전에 ○다음은 작가 심훈의 연보이다. 아래 연보를 보고, 그의 작품들은 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추측해 보자. 1901년 서울에서 태어남 1919년 경성 제일 고등 보통 학교 재학 중 3∙1 운동에 참여한 죄목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옥고를 치름. 출옥 후 상하이로 망명길에 오름 1920년 중국 항저우(杭州) 즈장(之江) 대학에 입학하여 문학 공부를 함. 1922년 대학을 중퇴하고 귀국하여 신극 연구 단체인 극문회(劇文會)를 조직함. 1926년 동아 일보에 식민지 상황을 극복하려는 강렬한 저항 의식을 형상화한 소설 ‘탈춤’을 발표함. 1935년 동아 일보 창간 15주년 기념 현상 공모에서 ‘상록수’가 당선됨. 1936년 사망함 ◦그의 시집 ‘그 날이 오면’(..
우리 숲은 한민족의 자존심 / 전영우 우리에게는 세계를 향해 자신 있게 자랑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우리에게 숲이 있다는 사실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황폐된 국토를 다시 푸르게 복구시킨 숲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앞선 세대가 합심해서 지난 1973년 이후 30여 년 동안 약 1백억 그루의 나무를 심은 결과, 일제의 식민지 수탈과 한국 전쟁 전후의 사회적 격동기에 헐벗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숲은 다시 푸르러졌다. 세계 문화사를 되돌아볼 때 황폐된 숲을 완벽하게 복구시킨 예는 흔한 일이 아니다. 엄격하게 말해서 2백여 년 전에 국토를 녹화시킨 독일과 20세기 후반의 우리만이 이 과업을 달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한가지 사실만으로도 우리 국민은 세계 문화사에 큰 발자취를 ..
누에와 천재 / 유달영 서당에 다니던 내가 긴 머리꼬리를 잘라 버리고 외숙을 따라 충청도에 갔을 때에 생긴 우스운 이야기의 한 토막이다. 나는 거기서 간이한 산술과 일어를 얼마 동안 익혀 가지고 보통학교 1학년에 중도 입학을 하였다. 내 외숙은 일찍 개화한 분이며, 내 외숙모는 외숙의 지시로 신식법으로 누에를 여러 장 쳐서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었다. 작은 개미 같은 새까만 어린 누에들을 누에씨에서 쓸어낸 것이 며칠 안 되는 성싶은데, 벌써 손가락만큼씩 큰 누에들이 손바닥 같은 뽕잎을 서걱서걱 먹어 내려가고 있는 것이 신기하고도 대견스러웠다. 내가 외숙모 옆에 서서 잠박에 가득찬 누에들을 보고 있노라면, 깊은 밤에 창 밖에 내리는 봄비소리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곤 했다. 여러 마리의 누에들의 뽕..
어리석은 자의 우직함이 세상을 조금씩 바꿔 갑니다 / 신영복 오늘은 충청 북도 단양군 영춘면에 있는 온달 산성에서 엽서를 띄웁니다. 이 곳 온달 산성은 둘레가 683미터에 불과한 작은 산성입니다. 그러나 이 산성은 사면이 깎아지른 산봉우리를 테를 메우듯 두르고 있어서, 멀리서 바라보면 흡사 머리에 수건을 동여맨 투사와 같습니다. 결연한 의지가 풍겨 오는 책성(柵城)입니다. 그래서 쉽게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성이었습니다. 다만, 마을 쪽으로 앞섶을 조심스레 열어 산성에 이르는 길을 내주고 있었습니다. 산 중턱에 이르면 사모정(思慕亭)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습니다. 전사한 온달 장군의 관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자, 평강 공주가 달려와 눈물로 달래어 모셔 간 자리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산성을 찾아오는 사람들..
작은 운동장의 큰 가르침 / 정진권(鄭震權) 내 연구실은 2층에 있다. 이 연구실의 창가에 서면 저 아래로 운동장이 내려다보인다. 이 운동장은 겨우 축구장 하나가 들어갈 만한, 어찌 보면 시골 초등 학교 운동장 같은 아주 작은 규모의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운동장을 내려다보면, 내가 다니던 시골 초등 학교의 그 귀여운 운동장이 생각날 때가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1학년이었을 때, 나는 그 운동장에서 난생 처음으로 줄 서는 법을 배웠다. 가로세로가 다 같이 똑바른 줄,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뛰어다니던 어린 나에게 그것은 질서에 대한 최초의 눈뜸이었다. 나에게 다소나마 질서 의식 같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 운동장에서의 그러한 체험 때문일 것이다. 나는 또 그 운동장에서 다른 아이들과 경주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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