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서 죽는다 /법정(法頂)
송화은율
먹어서 죽는다 /법정(法頂) 우리 나라는 어디를 가나 온통 음식점 간판들로 요란하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가든’이 왜 그리도 많은지, 서너 집 건너마다 가든이다. 숯불 갈비집을 ‘가든’이라고들 부르는 모양이다. 사철탕에다 흑염소집, 무슨 연극의 제목 같은 ‘멧돼지와 촌닭집’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이 땅에서 이미 소멸해 버리고 없다는 토종닭을 요리하는 집도 버젓이 간판을 내걸고 있다. 게다가 바닷가에는 동해, 황해, 남해 가릴 것 없이 경관이 그럴 듯한 곳이면 횟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이렇듯 먹을거리에, 그 중에도 육식(肉食)에 열을 올린 지는 그리 오래 된 일이 아니다. 1960년대 이래 산업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식생활이 채식 위주에서 육식 위주로 바뀌었다. 국민 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