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이영녀 / 희곡 / 전문 / 김우진

by 송화은율
반응형

李永女[이영녀]

 

登場人物[등장인물]

 

李永女[이영녀](二八[이팔])

明 順[명순](一三[일삼])

官 九[관구]([일공])

淑 照[숙희]([]) (登場[등장]치 안함)

안숙이네(四五[사오])

仁範[인범]이네([삼공])

점돌이할멈(五九[오구])

車琪一[차기일](三八[삼팔])

林道允[임도윤]([사공])

柳書房[유서방]([삼공])

 

第一幕[제일막](一九二四年[일구이사년] []) []

第二幕[제이막](一九二五年[일구이오년] 初春[초춘]) 午後[오후]

第三幕[제삼막](一九二五年[일구이오년] []) 早朝[조조]

 

第一幕[제일막]

陽洞[양동], 원숙이네 집 마당. 丘陵[구릉] 우에 잇는 이 마당 울타

리를 []하야 길이 잇고 그 우로 儒達山[유달산]螓蛾[진아]

바우돌[]이 하눌을 밧치고 서 잇다. 여름 밤 열한 [].

[시인]의 마음을 끄을만한 곱고 높고 깁은 蒼天[창천]에 별의 무

리가 빤쟈거리고 잇다. 이런 詩的[시적] 遠景[원경]을 등지고 이 집

頹廢[퇴폐]한 쳐마 끗, 마루, 호박 올닌 울타리, 희미하게 뵈이

는 장독대가 서늘한 밤 空氣[공기] 안에 누어 잇다. 右便[우편]으로

마루 끗. 그 안으로 [](그 안은 뵈이지 안코). 그 마루 우로

[공루](부억마루). 그 안으로 또 [] 하나(亦是[역시] 안은 안

뵈이고.) [] 압 마루 우에 요강, 다두미돌, 사기그릇 몃 개

가 컴컴한 밤 속에 허여스름하게 뵈이고, []마루에는 구석으

로 날근 농 몃 개, 그 우에 훌훌 뭉친 루더기 갓흔 衣服[의복]

[괴물]갓히 올너 안졋다. 한 번만 보아 우아레 []主人[

]이 졔각기 다른 살님사리하는 이인 쥴을 알 만한 裝置[장치].

[]今時[금시]에 내려안즐 듯한 쳐마 끗헤 불 안 켠 洋燈

[양등] 한 개가 달녀 잇다. []이 열니면 數秒間[수초간] 闇黑

[암흑]과 빤쟈거리는 별 하눌과 沈默[침묵]만 잇다가 열 한 시 終列

[종열차] 드러오는 汽笛[기적]소리와 車輛[차량]소리가 들닌다.

원숙이네가 明順[명순]이와 官九[관구]를 데리고 들어 온다.

원숙이네는 光州[광주]서 낫코 자라고 []에 눈 뜨기 []붓허

父母[부모]强制[강제]로 어두운 商業[상업]數十年間[수십년

] 如一[여일]繼續[계속]하여 왓다. 어지간히 黃金[황금]배가

불은 끗헤 畢竟[필경]은 어늬 釜山[부산] 놈의게 창쟈를 다 갈거멕

힌 뒤로는 다시 幸運[행운]이 도라오지 못하고 苦生[고생]耽樂

[탐락]頹廢[퇴폐]黃金[황금]과 또 외입쟁이들과 뻐틈질을 하

다가 엇지 엇지하야 木浦[목포]로 흘녀드러왓다. 그 때가 벌서 설흔

살 넘어 사십이 갓가왓슬 때이엿다. 사람 생각이 變換[변환]하기 쉬

운 나가 닥쳐왓던지 木浦[목포] 드러와서 一時[일시]純直[순직]

生活[생활]을 붓드러 남 모양으로 사러갈냐는 生覺[생각]도 잇섯

지만 元來[원래] 운 바탕이 잇는지라, 如前[여전]한 길을 밥게 되

엿다. 그러나 二十前[이십전]붓허 數十年間[수십년간] 지내온 生活

[생활]例常[예상]으로 알고 다시 새로운 決心[결심]覺悟[

]로 새로운 職業[직업]을 엇게 되엿다. 사람이 이 世上[세상]

사러가는 以上[이상], 理想[이상]이니 善良[선량]이니 하는 것은

[]所用[소용]이 업다는 理致[이치]徹底[철저]히 깨닫고

[세상][]이면 나도 [], 世上[세상][]이면 나도

[]이 아니면 이 世上[세상]에셔 사러갈 길이 업다는 것을 밋게

되엿다. []에 다른 人生觀[인생관]이란 그이의게 업다. 그리

해서 所爲[소위] 뛰쟝이 노릇을 始作[시작]하엿다. 그리하야 그이의

犧牲[희생]官九[관구]네이엿다. 官九[관구]네도 그이의 人生

[인생관]大差[대차]는 업스나 官九[관구]네는 엇더한 方便[

]으로 生覺[생각]하엿고 원숙이네는 唯一無二[유일무이]倫理的

[윤리적] 主張[주장]으로 生覺[생각]하엿다.

원숙이네는 마루 우에 올나서서 洋燈[양등]에 불을 켜고 나서 옷을

가라 입으려고 아래[]으로 드러간다. 官紗[관사] 져고리에

모시치마. 明順[명순]이는 뜰에, 官九[관구]는 마루 끗에. 終列車

[종열차] 들어오는 汽笛[기적] 소리.

 

안숙이네 (늑수구레하지만 힘과 魅力[매력] 잇는 소리로) 아이고 그

새 막[]가 드러오능구나.

官九[관구] (죡긔 쥬머니 속에서 게이도로 만든 돈지갑을 내여서 악가

운 듯이 돈을 짜랑그리며) 악까 그 사람하고 엄마 어대 갓

대여?

, 어대 갓능가 갈쳐쥬면 나 떡 사쥴내?

[] 글새 어대 갓대여. 또 늣게 나 쟘 쟌 뒤에 드러 온대여?

걱졍마라. 입뿐 너 어머니를 호랭이가 물어 갈 것이냐?

졀 것이냐.

[] (돈을 慾心[욕심]난 듯이 보고 잇다가) 겐마이 빵 하나만

사 쥬면 내가 갈쳐 쥬지.

(소리를 질너) 너는 죰 가만이 잇거라! 그져 너 안나닷는

대는 업드라. 망할 가시내!

[] (누이를 흘겨보며) 고만 둬야! 또 알과 먹을나고. 누가 져

보고 무럿능개배.

그 돈은 꼭 다머 두엇다가 活動寫眞[활동사진] 구경 가쟈,

. 군것 사머그면 어늬 손님이든지 다시는 안 쥰단다.

러고 군것질 하는 쥴 알면 엄마가 또 야단치지 안냐.

[] 엇다, 活動寫眞[활동사진]三十分式[삼십분식]이나 하는

. 모지래는 돈도 안 쥴 나면서도.

官九[관구] 너만 가것다고 하면 엄마가 왜 안 쥰다냐.

[] 고만둬. 생젼 구경식혀쥴 쥴 아능구만.

[] (샘난 노여움으로 누이의게) 엇재 안 식혀 , 너는 안 식

도 나는 아쥬머니하고 구경간단다, . (안숙이네의

) 그래 나 안 사머극깨 꼭 나하고 구경 가, . (돈지갑

[]하게 담아 넛는다) 왜 악가 그 사람하고 엄마 나

갓대여. (어린냥 피듯이) 아이, 언졔 와야. 꼭 혼쟈만 나가

. 내일 活動寫眞[활동사진] 구경가쟈고 할랑깨.

[] (소리를 내려) 겐마이빵 하나만 사 쥬면 갈쳐 쥬지.

[] (소리를 버럭 질너) 고만뒤야! 비러먹을 것! (누이를 달내

드러 회비려고 한다)

[] (바당으로 []해 나오며) 지랄하지! 또 남 회빌나고!

(우통을 벗고 져고리를 든 대로 한 손에는 붓채를 들고 나

온다) 글새 요년아, 너 왜 그리 동생만 가쥬고 그러냐.

러다가는 네 에미한테 쬭겨난다. (官九[관구]의게) 참 우리

官九[관구]가 입부지. 어룬 식히는 대로 말도 쟐 듯고.

[] (비틀고 서서) 돈이나 만이 즁깨 말 쟐 듯지. 이놈 져놈한

태서 어더서.

(휙 도라다보고 한번 흘겨쥬면서) 져까짓 누이 소리는 다시

듯지 마라. 에잇 고약한 년. (官九[관구]를 씨다드머 쥬며)

너 어머니는 大成宅[대성댁] 바누질해 쥴 것이 잇서서 갓단

. 에 입뿐 것, 엄마가 그리도 보고 십냐. (부채질을 해

쥰다)

[] 아쥬아쥬 거짓말만. 나도 다 알어. 압바 오거든 나도 다 일

을낭깨. 또 언제맹이로 어더맛기나 하게.

(소리를 질너) 고만 안 들어가 쟐내! 엇지 고 따우로 생겨

먹엇냐.

[] 망할 년! (안숙이네의게 매여달리며) 오늘 밤에 죳챠 내지.

나 져느무것하고 갓히 알 쟐 테야!

[]에 드러가 쳐쟛바져 쟈그라. 가시내도 엇더케 생

겨 먹엇깐대 어룬 말이라고는 질색이야.

[] (안숙이네 역성에 []가 나서) 아쥬머니 말 안 든는다고

나도 엄마보고 일너.

[] (지지 안으려고) 일너라, 네까진 것이 일너도 안 무

섭단다. 압바가 더 무섭지 엄마가 더 무섭다냐.

아이고, 식거러와! 요 방졍마진 년아. 어린 것이 왜 것떡하

면 일으니 찔으니 야단이여.

[] 그러면 맨맛한 것이 나간대 왜 것덕하면 이년 져년 해!

런 멍텅구리 역성만 드러쥬고. ([]가 올나와서) 됩대

어리다고 官九[관구] 속혀 먹기만 하고. 새달 초생에 압바

집에 오면 나도 안 일느능가 바! 누가 모르눈 쥴 아는구만.

[] 내가 왜 멍텅구리여! 이 망할 년! (뛰여 내려오려고 한다.)

(官九[관구]를 쟈부며) 아서라. 져까짓 년은 산관을 마러

. 누이가 누이 노릇을 해야지, 누이지.

[] 그럼 왜 나 보고만 요년 져년 해. 내가 졔 죵년이나 되는

듯이. 압바 오거든 나도 다 일을 것잉깨. 흥 그래 바! 져까

짓 송사리 색기 갓흔 놈만 입버하고. 나도 다 안담네.

[] (소리를 질너) 멋이 엇재야. 호랭이 깨물어 갈 년! (달녀와

누이를 쟈바뜨드며) 내가 엇재 송사리 생기여. 괜시리 남

욕만 하고. 예기 비러먹을 것. 쟈 또 욕해 바라. 욕해야!

明順[명순] (쳐음에는 對抗[대항]할려다가 내죵에는 쬭겨가며) 나는 왜

호랭이 깨무러 갈 년이냐. 아이고 맨맛한가배. 아야! 아야!

(다시 휙 도라서서) 예긔 아나, 또 회벼바라! , , ,

아나 해 바라. (官九[관구]의 얼굴을 자버 뜻고 주먹으로

때린다.)

원숙 (뛰여 내려가 두 아희를 자바 나노며 소리를 질너) 아서라,

아서. 왜 또 쌈들은 하냐. 官九[관구], 아서, 너는 이리

올너 오너라. (아래 마루 우에 올너 안치고) 너 어린 동생

을 회비는 대가 어대 잇다냐. 다시는 그러지 마러라 응.

마한테 혼난다. 너도 누님하고 그것이 무슨 버릇 업는 짓이

. 누님도 어룬인대 어룬한테는 공순히 하고 말 쟐 드르라

고 그러지 안트냐. 엄마가. 그래야 챡한 사람이 되지 다시

는 그러지 마러라.

明順[명순] (실쥭실쥭 울면서 쟝독대 밋헤 쬬구리고 안즈면서) 맨맛한

것이 나지. 가시내라고. 모도들 그래 바라. (소리를 내여

울면서) 나 하나 못 자바머거서 곳 쥭겟는 것이다. 요년 져

년 하면서. 官九[관구] 이놈우 子息[자식]! 내일 나한테 견

대 바라. 아가리를 쮹쮹 쟈바뜨더 버리지 안는가. 왜 나만

나 혼쟈만 못나니 노릇하고 잇슬 쥴 아냐.

官九[관구] (마루 우에서 뛰여내릴 듯이) 그래 너까짓 가시내가 못나니

지 멋이여. 가시내는 모도 사내들 죵년이란다. 엄마한테 무

러 바라, 안 그러능가.

明順[명순] (다시 확 이러서서 달녀드러 얼굴을 여박으며) 이눔우 색

기 너하고 나하고 오늘 쥬거보쟈. 쟈 죵년이다. 엇졀내.

. (官九[관구] 가마니 안져서 []하드니 忽地[홀지]

엽헤 잇는 돍덩이를 드러내 때릴녀고 한다. 안숙이네는 말

길려고도 안는 드시 하나 危險一髮[위험일발]明順[명순]

이가 휘쟈버서 돌덩이를 官九[관구]의게 내붓친다. 官九[

], 억개를 맛고 엎디려진다. 明順[명순]이는 한다름에 사

립 밧갓흐로 다라나 뻐린다. 官九[관구] 우룸이 터진다.

[] 안에서 쟘들엇든 어린아의 우름이 또 터진다.)

아이고 가엽서라! (官九[관구]를 아너 살피며) 우지 마라.

어대 요게를 어더 마졋구나, 져런 큰 그릇으로. 不常[불상]

! 우지 마라, 관챤다, 피 안난다. (만져 쥬며) 來日[

] 明順[명순]이란 년 너 엄마한테 일너서 어더 맛게 해야

. ([] 안 어린애 우름 소리를 듯고) 淑熙[숙희]

또 깨엿네. 에 그년! 엇잿다고 어린 동생들 쟘도 못쟈게 헌

다냐! 나 갓흐면 져런 년 남우 집에다가 냇버리지. 일이나

하라고. (어린애 우름 소리 漸漸[점점] 커진다. 官九[관구]

를 클안고 우 []으로 드러간다.) 너 어머니는 잇다가

너 쟘 쟌 뒤에 드러온단다. 來日[내일] 活動寫眞[활동사진]

구경식혀 달라고 학깨. 드러가 쟈쟈. 에이 챡한 것. 내 이

약이 해쥬마. 악까 禮拜堂[예배당] 갓슬 때 牧師[목사]님이

이약이 한 것 안 이졋지. 올치. 우리 官九[관구]가 이즐 니

가 잇나. 牧師[목사] 先生[선생]님이 天使[천사] 이약이하

. 천사라고 하눌 天堂[천당]에 가면 하누님 엽헤서 입뿐

이들이 날개 달니고 고운 옷 입고 츔츄는 이들이 말이란다.

그런 天使[천사]가 너 것흔 챡한 아희들을 아쥬 입뻐한다

. 그러고 엄마 말이나 어룬 말 쟐 드르면 天堂[천당]으로

대리고 가서 고운 꼿밧에, 고운 새, 고운 집, 고운 방 잇는

대서 맛잇는 것 먹게 하고 쟐 놀게 한단다.

[] 엄마는 天使[천사] 업다고 그러대. 하누님도 업고, 납뿐 일

하면 巡査[순사]가 쟈버가고 엄마가 때린다고만. 禮拜堂

[예배당]에서 牧師[목사]님이 하는 소리는 모도 거짓말이라

.

엄마가 모루고 하는 소리란다. 거짓말이 멋이여. 禮拜堂

[예배당]에 안 가 밧냐. 牧師[목사]님이 안 그러드냐, 성경

에 써 잇는 것은 모도 참말이라고.

[] 그래, 나도 꿈에 밧서. 졍말이여, 언졘가 엄마가 압빠한테

막 뚜디려마고 울고 잇슬 젹에 그래 밤에 말이여. 나도 쟘

쟈면서 쟉고 울엇드니 天使[천사]하고 하누님하고 와서 입

분 애기라고 하고 가둥만.

그래 챡한 아이는 그런단다. (붓채질 소리)

[] 그러고 엄마도 울고 잇는 것을 와서 달내는 것도 밧서.

그랫니? 에 챰 챡한 우리 官九[관구]. 그렁캐 너 엄마 말

쟐 드러야 한다 응. 챡하고 어룬 말 쟐 드르면 天使[천사]

도 오고 하누님도 와서 입버하고 멋도 쥬고 간단다. 그래,

그런깨, 내가 天使[천사] 노래할깨 드러 바라, .

 

나 어졔 밤 쟐 때 한 꿈을 뀌니

하늘 문이 열니며 흰 옷을 입은

仙女[선녀]들이 노래하며 나려오누나

仙女[선녀]들이 노래하며 나려오누나

 

그의 姿態[자태]容貌[용모] 아름답도다

너의들은 챰말로 어엽뿌구나

너와 갓히 함끠 가기 []하노라

너와 갓히 함끠 가기 []하노라

 

꿈을 깨니 仙女[선녀]들 간 곳 업네

꿈에 다시 또 한번 맛나구십다

너의들의 노래 소리 듯기 []하네

너의들의 노래 소리 듯기 []하네

 

[] (죠을니는 소리로) 엄마 안 왓서. 나 쟘들면 와?

오냐. 쟘 쟐 자거라, 天使[천사] 오거든 너도 졀해라, .

우리 챡한 것! (靜謐[정밀]) (삽쟉 박게서 왜 여긔 섯늬,

글새 官九[관구]는 쟌다냐하는 소리 나며, 永女[영녀]

明順[명순]이를 압세우고 드러온다. 二十八歲[이십팔세]

三十[삼십]을 넘어 뵈일 만콤 얼굴이 憔悴[초췌]하다.

多産[다산]生活難[생활난]으로, 살은 여위고 얼굴에는

勞働階級[노동계급]에 항상 잇는 검푸릇한 血色[혈색]업는

빗을 가졋다. 그러나 커다란 두 눈에 잠긴 貞淑[정숙]시러

光彩[광채]全體[전체]調和[조화] 잡힌 體格[체격]

, 왼 얼굴을 덥허 누를 만콤 숫 만흔 머리털애는, 異性

[이성]靑春[청춘]의 힘이 흘너 넘친다. 머리에는

지르하개 기름을 바르고, 여러 날 입은 주림 잡힌 검은

모시치마와 흰 적삼. 맨발에 고무신을 신엇다. 굿세면서도

남을 한품에 안어서 어루만저 慰安[위안]을 줄 듯한 엇던

女性[여성]獨特[독특]한 사랑이 넘친다. 動作[동작],

言語[언어]에 느지막하고 힘센 一種[일종]旋律[선율]

잇다. 이것은 生活上[생활상], 經濟上[경제상], 賣買上[

매상], 勞役上[노역상]으로 밧은 苦難[고난], 多數

[다수]男子[남자]交際[교제]自然[자연]이 나

自己防衛[자기방위]熟練[숙련]으로 []해서 어든

個性[개성]의 힘이다.)

永女[영녀] (明順[명순]의게 하는 말로) 원숙이 아지매는 어디 잇다냐?

(방안을 듸려다 보며) 거긔 게시요? 애기들 쟈요?

(나와 [] 안을 가르치며) 方今[방금] 쟘 들엇네. 그새

오능가? (明順[명순]이를 보면서) 또 싸웟다네. 어듸 말을

드러야지. 어린 것은 어리다고 하지만 큰 것이 더 한당깨.

인졔 너 어머니한테 영금 죰 바라. 내 속상해! 당초에 너와

나는 인졔붓터는 상관 안 할난다.

[] 어린 동생을 왜 그러냐. 네가 누의가 아니냐. 다시는 (多情

[다정]시럽게) 그러지 마라, . 얼능 드러가 쟈그라. (

[명순] []으로 드러간다.)

죰 나무러지 안코 둥깨 버럿은 쟐 드린다. 나 것흐면……

[] (한숨을 쉬이며) 억지로 나무랜다고 어데 듯는다요? 그져

돈 업는 놈은 子息[자식]도 낫치 마러야 올치.

(비웃는 드시) 돈 벌 生覺[생각]은 안 하면서도 幼稚園[

치원]인가 깨묵덩이에는 보내구 숩단 말이지. 우리 處地[

]에 그것이 다 무슨 욕심인고.

[] 사람이 그런 욕심도 업스면 멋 헌다요. 엽헤서 가르치니 업

시 아희를 엇더케 키우요.

그렁깨 누가 가르치지 말나능가. 쟈네 말대로 돈을 버러야

, 갈치기도 하고 무엇도 햐지.

[] (對答[대답] 업시 우 [] 안으로 드러간다. 안숙이네는

뒤를 아니꼽게 보아 쥬다가 이러나서 뜰로 내려와서 호박

울타리에 걸닌 빤내를 거더 드린다. 永女[영녀] []

에서) 判實[판실]이 집에셔 갓다 맥긴 치마하고 두루매기는

챠저 갓소?

(빨내를 져버서 마루 엽헤 노으며) 챠자 간 지가 언졔라고.

싹은 글페 쥬마고 하길네 그냥 내. (數分間[수분간]

[침묵]) 엇재 이럿케 일즉 왓는가? 사람은 맛나 밧능가.

나는 쟈고 올 쥴 아럿지. (對答[대답]이 업다. [] 안을

[]하야) 애긔들 다 쟘들엇는가. (마리에 올너 안져서

빨내를 졉기 始作[시작]한다.) 어린 애긔들 쟘 드릴냐면 그

져 이얘긔나 소리가 第一[제일]이여. 官九[관구]란 놈 고

. 천사 이얘기는 엇지 그리 죠와하는지. 악가도 쟈네가

어더 맛고 울고 잇는 것을 보고 天使[천사]가 와서 달내 쥬

드라고, 꿈 이얙이를 허든대. (한챰 잇다가) 챰 악까 判實

[판실]이네한테 들엇네마는 요새 尹主事[윤주사]가 서울 가

잇다데. 米穀[미곡]에 업샌 돈이 萬兩[만냥]이 넘는다고 하

. 엇지면 그런 쟝사를 하능고. 사내도 보쟝이 너무 크면

그러는 거시여. 화김에 서울 出入[출입]하면서 외입에 歲月

[세월]이 업게 지낸다고 判實[판실]이네도 엇지 애석히 녁

이는지. 내 요새 쟝사하는 것들 보면 엇지 그리 욕심만 크

고 손은 젹은지! 욕심 업스면 이것도 져것도 아니지만 그래

分數[분수]엣 욕심을 내야지. 尹主事[윤주사]가 왜

[]한 쥴 아능가? 酒色[주색]에 업샌 것도 아니고 去年[

] 겨을게 木花[목화] 갑 올을 판에 여긔 찝젹 저긔 찝젹

하다가 損害[손해]보는 쥴 모르게 탈탈 씨러냇지.

[] (나오며) 그래 只今[지금]도 서울 가 잇다요. 언졔부터 가

잇다요.

서울 가 잇기는 두 달챼란대 잇는 곳도 모른다네. 姜參事

[강참사]도 바들 것이 솔챤헌 모양인대. 四方[사방]으로

[탐지]해도 몰은다데. []가 뚱뚱이가 甚至於[심지

] 警察署長[경찰서장]한테 가서 돈을 내노코 그놈 잇는

곳을 챠져 달나고까지 햇다는 소문이 잇지만 서울 잇는 것

確實[확실]한대 어늬 년 속곳 밋헤 들어 누엇는지 아쥬

캄캄부지라데.

[] 그까지 子息[자식]이 그밧게 더 될나고요. 내죵에 가서는

침구녕이나 맛다가 급살 []하면 죠은 팔자지.

그건 고만 두고 店房[점방] 물건이나 土地[토지] 마지기나

고사하고 모도 벌서 執行[집행] []햇다데. 判實[판실]

이네가 어졋게 그 집 압을 지내다가 妻子[처자]들 눈물 뚝

뚝 떽기는 것을 보고는 엇지 불상햇는지 몰낫다고 그러데

. 이런 이약이는 자네한테 안하는 것이 죳켓지만 至今[

] 港口[항구] 사람이 다 알고 잇는 걸 그럴 것이 잇능가.

다 사람 運數[운수]란 것도 잇는 것이야. 자네한테 한 맘씨

로 하면 그까짓 것이라도 싸지.

[] 나도 至今[지금]은 아쥬 이져버리고 잇소. 나도 []

이라고난 後之以後[후지이후] 그 사람이 쳐음이지마는 졔각

八字[팔자] 소관이지. 그이가 그러케 되는 것도 그이

[팔자], 내가 이 모양으로 苦生[고생] 밧는 것도 내 八字

[팔자].

[] 그져 사람이란 것은 四柱八字[사주팔자]가 꼭 잇는 것이야.

그래도 뉘 쟈식놈이 四柱八字[사주팔자]를 아러야지. 졔 힘

대로 이 窮理[궁리] 窮理[궁리]해서 돈 벌고 자식 낫코

살고 먹고 해서 世上[세상] 滋味[자미]보다 쥬그면 고만이

.

[] (길게 한숨 쉬고) 아이고 이놈의 八字[팔자]! 이것이 먼 짓

이리란 말이요.

八字[팔자] 한탄만 하고 안져도 무슨 수 잇당가. 世上

[세상]에서는 돈 벌어야지. 돈 잇는 놈도 八字[팔자] 사나

운 놈이 업는 것은 아니여. 그래도 우리 處地[처지]엣 사람

들이야 돈만 잇스면 八字[팔자]가 곳쳐지네.

[] (한챰 잇다가 악챡시럽게) 악가 그 []가 놈한테 許諾

[허락]한 지가 언졔요.

(의심시럽게) 언졔라니?

[] 오늘 밧소? 어젹게 밧소.

바로 오늘 夕陽[석양]판에 밧는대. 왜 뭇는가.

[] 그 뒤에 다른 놈이 멧이나 왓다 갓소.

오기는 누가 온단 말잉가. 쟈네하고 갓치 나간 뒤에 나 혼

쟈 잇섯는대.

[] []가 놈 手段[수단]이요, 그렁깨. (몸서리를 치며)

이 더러운 쟈식들!

왜 엇잿능가? 그런대 나는 자네가 쟈고 올 쥴 알엇지. 싸웟

든가? (대답이 업다) 한 번 말이 끗나면 눈을 찔근 감고 지

내야지 하지. 자네맹이로 그럿케 참을[]이 업서서 엇쟌

단가.

[] 암만 이런 짓을 하고 지낸다 해도 오늘 저녁 갓튼 짓은 쥬

그면 쥬것지! 다시 안 []할나우. (더러워 못 견듸는 듯

이 츔을 택 밧는다)

(눈치를 채이련 듯이) 돈을 도로 달나고 하등가. 싸우기는

왜 싸워, 싸워서 죠을 것이 잇당가, 어대.

[] ([]해 못 견대는 듯이) 싸우기는 누가 싸웟다고 그러시

. 싸우기나 햇스면 누가 []하다고 하겟소.

안 그러면 엇잿다고 이 야단인가.

[] 인재 당쵸에 그런 자식들하고는 이얘기도 내놋치 마시요.

(한참 잇다가) 아 그놈우 쟈식 져는 거는[]에 안져서

뭇놈들을 []을 세가면서 디려보내니 당쵸에 사람이

[]할 짓이요? 이것이.

(놀낸 소리로) 그럴 쥴이야. 내가 엇더케 안당가. 그것은

내 쟐못이 아닐세. 내 원망은 말게.

[] (한참 잇다가) 잇다가라도 쬿쳐 올지도 몰응깨 오거든 그

돈 날 쥬시요. 내 그놈의 낫바닥에다가 츔 밧고 한 밧탕 해

쥬고 나서 쥴나우.

(慰勞[위로]하듯이) 그럿치만 이것 보소. 사람이란 것은 참

[]이 잇서야 한다네. 나 졀물 때 이얙이 안 들엇능

. 이왕 []하는 것 아닝가. 눈 한 번만 찔건 ──

[] (至今[지금]까지 능쳥그리는 버들과 갓든 그이는 突然[

]히 무슨 []이 붓흔듯이 []를 벌덕 내며) 그놈하

고 단짝이 돼 가쥬고 나 못할 짓만 식키면 멋이 죳켓소.

짓도 이 짓인대, 에이 챰.

(如前[여전]) 내 이약이 안 드럿는가? 光州[광주]──

[] (얼골에 치마끈을 대이고 운다) 고만 두시요, 고만 둬라우.

다 듯기 실소. 원수의 돈! 원수읫 돈! (고개를 들어) 내가

그래 개만도 못하요. 나 실타는데 왜, . (턱을 떨면서 소

리 질는다.)

(風雨前[풍우전]과 갓히 고요히 잇다가 고만 벌덕 이러나)

에잇 망할 년! 나가그라. 나가! 내일이라도 [] 내놋코

빗 내놋코 나가면 고만 아니냐. 널더러 누가 빗지라고 하드

. (뜰로 내려오며) 쥬져너분 년이 쥬져넙다 쥬져넙다 항

깨 인졔 별짓을 다 할라고 드눈구나. 아니꼬운 년! (사립문

밧게서 캡 쓰고 흰 모시 두루마기 입은 男子[남자]가 드러

온다)

男子[남자] (안숙이네의게) 져 사람이 李永女[이영녀]? 당신은 이집

主人[주인]이 아니요?

(눈치를 벌서 채리고 간이 덜컥 나려안는 소리로) , 엇재

그러시요. 이리로 올너 안즈시요.

[] (마리 우로 []하는 안숙이네를 사양하고) 아니요. 나는

警察署[경찰서]서 왓소. (永女[영녀] 압흐로 가서) 只今[

] []로 갑시다.

[] ([][]한 소리로) 왜 할 말슴이 잇스면 여긔서

하시요. 어린 애기 졋도 야 할 것인대, 나 못 나것소.

[] (소리를 죰 놉혀서) 쟌소리가 무슨 쟌소리요. 말 안 듯다가

는 끌고 갈 것이니 어서 내려오오.

(哀願[애원]하듯이) 내일 내가 데리고 가리다. 여보세요,

어린 졋메기 잇는 이가 어데 그럿케 됨닛가. , 나리,

[사정] 죰 봐쥬서요. 내일 꼭 보내듸릴깨요.

[] (男子[남자]反對[반대]하려는 말을 마거서 소리를 질너

) 갑시다, . 가지만 이년도 갓치 글고 가야 하지, 그럿

챠느면 난 쥭어도 안 가겟소.

[] (안숙이네의게) 當身[당신]도 잠간만 다녀 가시요. 取調[

]만 곳 끗나면 (永女[영녀]의게) 當身[당신]도 곳 오게

될 게닛가 걱졍 말고 두리 다 갑시다. (안숙이네는 옷 가러

입으려고, 永女[영녀]는 아이 쟈는 것을 보고 가려고 우 아

[]으로 各各[각각] 드러 간다.)

[] (마루 끗헤 걸터안지며) []히 하시요, []!

 

[]

 

第二幕[제이막]

관에 갓가운 姜永元[강영원]의 집, 行廊[행랑]. 主人[주인]

協議員[부협의원]이고, 木花時節[목화시절]이 되면 뒤심잇는 資本

[자본], 運動力[운동력]잇는 手段[수단]으로 數三年間[수삼년간]

쳥나게 버러오다가 至今[지금]滿足[만족]飽滿[포만]絶頂

[절정]에 잇는 []이다. (木花[목화] 販賣[판매]에도 內容[내용]

아는 이는 密字[밀자] 빼고 그이의 成功[성공]을 생각 안느니가 업

) 돈 쟐 벌고, 따라서 府協議員[부협의원]이 되고, 道評議員[도평

의원] 運動[운동]까지 하엿스나 去年[거년]落選[낙선]된 뒤로붓

허는 府內[부내] 엇던 種類[종류]의 사람들이 次時[차시]에는 當選

[당선]될 터닛가 미리 參事[참사]라고 하쟈고 姜參事[강참사] 姜參

[강참사]通用[통용]되는 []이다. 道評議員[도평의원]

[낙선]原因[원인]品行[품행]滿點[만점]이 못된 結果[

]當局[당국]에서 튼 모양이엿다. 그래서 期於[기어][]

[]해서 힘 쓸테닛가, 힘 쓸 義務[의무]가 잇스닛가, 不可不

[불가불] 道評議員[도평의원]을 하여야 하겟고, 그러쟈면 品行[

]을 곳쳐야 하겟다고 當局[당국]非公式[비공식]으로 斷言[

]까지 하엿다고 한다. 그 뒤붓허는 과연 品行[품행]이 곳쳐졋다.

(져거도 社會上[사회상]으로) 그래서 미리 參事號[참사호]를 올닌

이들은 次期當選[차기당선]疑心[의심]업다고 安心[안심]하고 滿

[만족]하고 喜悅[희열]하고 그 끗헤 그네들 品行[품행]까지 곳쳐

지는 것 갓헛다. 그러나 그 曲節[곡절]을 알니는 萬無[만무]하다.

姜參事[강참사]의 집 압헤 行廊[행랑]이 길게 잇다. 네 식구가 살님

하게 되엿다. 맨 쳣집은 近村[근촌]에서 온 三十內外[삼십내외]

夫妻[부처]. 문간지기 노릇하기에 適當[적당]할 만콤 날삽고, 약고,

눈빠르다(鄭仁範[정인범]仁範[인범]이네). 主人[주인] 밋해셔 벌

十餘年[십여년] 사러 왓다.

두재 집은 靈岩[영암]서 온 한갑이 다 지낸 老婆[노파]. 식구가 하

나만 되는데다가 졂어셔 全州[전주] 料理[요리]집으로 도러다니든

[]으로 飮食[음식] 맨드는 솜씨가 끔즉하여서 이 行廊[행랑]

資格[자격]을 어덧다 (졈돌이 할멈).

그 다음에는 三十五歲[삼십오세] 되는 人力車[인력거]꾼이다. 主人

[주인]出入[출입]이 잇스면 드러가서 無料[무료]로 끌어쥬고,

틈틈으로는 거리로 나가셔 港內[항내] 所聞[소문]이란 所聞[소문]

모도 蒐集[수집]해 놋는 要物[요물]. 길거리에서, 船艙[선창]가에

, 남의 店房[점방]에셔, 또는 熱心[열심]으로 靑年會[청년회]

[연설] 마당에셔 귀동냥으로 모아둔 知識[지식]判斷[판단]으로

졔법 自己[자기]만의 意見[의견]主張[주장]을 가지게 되엿다.

흔 말이라도 用語[용어]新聞[신문] 一面[일면]에 나는 新語[

]일 것 갓흐면 危險思想[위험사상]으로 치는 이들이 만타. 그이도

姜參事[강참사]의 눈 박게 나기 始作[시작]하여 무슨 탈만 잇스면

곳 쬭겨 나갈 모양이다. 키가 짤막하고, 마듸가 굴고, 널음 펀펀한

얼굴에는 쥭은깨가 갓득하다. 三十歲[삼십세] 넘은 그 []도 얼

굴에 쥭은깨가 自己[자기] 便[]의게 지지 안을 만콤 갓득하다.

두리 사이에 잇다금 쌈이 이러나지만, 남들은 쥭은깨 싸움이라

고 하지만 實狀[실상]인즉 性格[성격]差異[차이]에서 이러나는

것에 不過[불과]하다. (車琪一[차기일]과 기일네).

맨 끗헤 []은 이 行廊[행랑] []에셔 第一[제일] 크고 넓고

집다웁게 된 곳이다. 右便[우편]으로 안[]. 그 엽헤 퇴마루.

左便[좌편]으로 大廳[대청] []. 그 안은 거는[]. 이곳

져곳, 구석에 날근 농.

뜰에는 名色[명색]만의 菜田[채전]이 잇다. 去年[거년] 가을에 警察

署長[경찰서장]紹介[소개]李永女[이영녀]가 드러와 잇다.

賣淫[밀매음]으로 三十日[삼십일]동안 拘留[구류] []햇다가

[의외]警察署長[경찰서장]職業紹介[직업소개]해쥰다고 하고

付託[부탁]바드니가 이 집 主人[주인] 姜參事[강참사]이엿다. 姜參

[강참사]는 깃겁게 慈善心[자선심]發揮[발휘]해서 불너 듸려서

自己[자기]經營[경영]하는 棉花工場[면화공장] 工女[공녀]

[주선]해 쥬엇다.

 

쵸봄. 따뜻한 날 夕陽[석양]. 오른便[] 陽地[양지]쬭에는 졈돌이

할멈, 琪一[기일], 仁範[인범]이네, 琪一[기일]이가 졔각기 포˙ ―˙

˙ 를 가지고 모여 안졋다. 明順[명순]이가 안[]에 드러 안져서

바누질 흉내 내고 잇다가 나와서 거는[]으로 드러가셔 物品[

]을 챠져 가지고 간다. 잇다금 박게서 이약이하는 것을 귀 기울녀

듯기도 하다가 []은 갓치 웃기도 한다.

 

기일네 기듯 왜 내는당가. 친한 체 하고 불너드릴 는 엇전

맘이고 내칠나고 할 난 엇전 맘이랑가.

인범이네 앗다 내 집 두고 내 맘대로 허는 데 엇전 상관이여. 已往

[이왕] 功勞[공로]나 잇지 마러야 사람 道理[도리].

점돌이할멈 앗다, 인범이네 말이 올치 안타난 거시 아니라도 사람

[]보가 그래서 쓴당가. 암만 돈 잇고 富貴[부귀]랄 누린

다기로 제 욕[]대로만 하는 데가 어대 잇당가.

할멈은 그런 소리만 하시요. 官九[관구] 어매가 틀닌 일

이지, 그 괴로운 工場[공장] 일을 고만 두게 하고 댁에 드

러가서 잇스라는데 안 그럴 거시 며시랑가. 되려 고마운 일

이지. 나 것트면 []이든 書房[서방]이라도 내뻐리고

[당장]에 드러가겟네.

琪一[기일] (소리랄 버럭 지르며) 이거시 다 무슨 멍텅구리 소리여.

잇는 놈은 머 하눌서 러젓당가. 엉터리 업는 도적년을 맨

들어서 監獄[감옥] 속으로 내는 거시 도로 낫지.

자네는 그거시 무슨 소링가. 내 것 주고 맞는 셈이

. 돈 모는 것도 제 이고, 못 모는 것도 제 못난 타시

. 고년시리 요새 人心[인심]은 툭하면 돈 잇는 이 욕들이

.

[] (주먹을 내밀며) 흥 이 막사리! 世上[세상]이 엇던 世上

[세상]인지 알기나 알고? 돈 벌나면 다 남 못할 지슬 허고

나서 되는 []이라네.

(仲裁[중재]하듯이) 괜시리, 쥬근깨 사움이나 내놀나고.

(모도 우는다)

[] (自己[자기] []는 못 본 체하고) 그만헌 눈치야 官九

[관구] 어매는 고만두고 官九[관구]라도 알 거시지. 요새

참사 이 눈치를 보소들. 허다 허다 헐 수 업서서 한번

얼너 보는 수작이지. 아무리 []식 허고 돈 업고 힘업는

人生[인생]이라고 그런 [][]한단 말이구만? (

흐리며) 헌 배창자 속에도 황[] 갓튼

어리가 하나 잡북 등 거시지! 에 더러워!([]심이 잇

드시) 그러다가는 道參事[도참사]묵덩인지 내좃도

못할 거시다. 新聞[신문]에 또 한 []만 내바!

[]집에다가 []밥 먹고 잇스면서 恩惠[은혜]푸리로

라도 식키는 데로 할 일이지, 그거시 무슨 다구업는 맘씨

랑가. (外面[외면]을 한다.)

오라, 할멈이 오라! []에 해 오든 生覺[생각]을 해

보면 굿테여 고집 씰 거시 업서라우. 男便[남편]은 그

[]에 업든 잭기질지 느러가지고 량식을 파라 오기는커

녕 쌀독가지 내다 파라 먹지 안소. 그래노니 색기 工夫[

]는커녕 개도 못 시길 일이지. 씨기는 대로 말을 잘 듯

거나 그러챤으면 색기 學敎[학교]를 안 다니게 해야 오를

일이지 그게 무슨 고집이랑가.

그도 그럿치, 三十年[삼십년] 사라도 고만 五十年[오십년]

사라도 고만, 形便[형편]라서 사러가야지.

정말이여 나 것트면 조컷다고 씨기는 대로 하지.

[] , 할멈 것트니는 百名[백명]이 잇서도 도라볼 놈은 天下

[천하]에 업슬테니 더 늘거 지지나 마시요. 속 업는 늑으

!

(실적 男便[남편]을 처다보고 웃는다) 씨잘 대 업는 소리

한다!

[] 외야 너도 늘것다고 학가배 겁나서 그러냐.

고만둬 나 갓튼 醜物[추물]이야, 늙든 마든 무슨 걱정이여.

안 그럿소, 할멈? 할매만콤 나도 늙것승께.

[] 올치, 비트러 는 소리만 해라. 망할 둑거비. 혼 나갈

것이니!

지랄하지. 그랑官九[관구] 어메보고만 착하다고 하능만?

갈보년 보고.

 

(永女[영녀], 머리에 식커먹케 된 털수건을 쓰고, 손에는

手巾[수건]에 싼 변도를 들고 들어온다. 衣服[의복]은 오래

라 때에 저럿다. 手巾[수건]을 벗는다. 그 젼보다 더

수척하엿다. 그러나 勞動[노동]을 하여서 그런지 얼굴에

[윤채]가 나고 커 다란 두 눈은 더 어엽부게 사람의

눈을 는다. 마로에 걸타 안는다.)

 

오늘 퍽 일직이도 오네.

(明順[명순]이가 일어나 그 어머니가 주는 手巾[수건]과 변

도보를 가지고 안방으로 드러간다) 그래 자 너도 參事丈[

사장]이 악가 부른다고 왓데.

[] ? 오늘은 空日[공일]도 안인대?

[] (는 말로) 왜는 왜. 다 속이 잇서서 그러치. (永女[

], 그이를 흘겨보고 外面[외면]한다.) 참 일이 쟐 될냐면

그러는 것이여. 오늘 일즉이 올 쥴도 똑 알고 잇섯든 것이

.

[] (琪一[기일]이는 못 본 쳬하고) 오늘 工場監督[공장감

]하고 싸우고 왓소. 엇지 사람을 개 돼지 모양으로 부리

는지 몃몃시 공론을 하고 對句[대구]를 해줫다우. 사람이

참을 수가 잇서야지. 괜시리 남을 이리 오라 저리 오라 해

놋코는 족곰만 허는 말을 안 드러도 당장에 벼락이 나오 그

. 竹橋里[죽교리]에 잇는 이는 고운 그 볼통이를 갓케

더 맛고 겨낫다우.

[] 다 다 다 그런 속이 잇단 []이야. (몸짓을 하면서)

그러코 그러코, 아는가 자네. ([]범이내 등을 툭 한 번

치고 나 간다.)

아야 망할 子息[자식]! 엇더케 렷당가! (등을 만지며)

게집이나 때릴나면 때리지 왜 남을 ! (永女[영녀]의게)

그래 자네도 겨 나왓는가.

아 그런 놈을 그저 두고.

[] 그대로 두기는커녕 來日[내일]부터는 일도 못하게 됫소,

[감패]지 빼서갓는대.

저거슬 그러면 엇전단 말인가.

그저 사내놈들은 모도 올챙이섹기 모양으로 발노 발버 죽여

야 싸지.

[] (방에서 나오는 明順[명순]이 보고) 나 물 한 그릇 다고.

기 그렁내가 장하든 말이지. 그저 사내놈이랏 거슨 갓가히

하지를 마러. 한번 그 놈들 눈에 띠이면 진날 개 사괴 논

셈이야. 나종에는 주먹으로 어더 맛지나 안하면 다행이지.

[] (힘잇게) 주먹이 무서울 거시 머시잇다요. 올코 그른 거슬

몰나주는 하누님이 야속하지.

젠장 그렁깨 世上[세상] 사러가자면 서로 맘씨를 알고 지내

야지. 업는 것도 주고 잘못한 것도 눈 감어 주고 서로 서로

의지해야 산단 말이여.

[] (물을 다 주면서) 엄마 악가 왼 사람이 엄마 볼나고 왓다

갓는데, 오늘 저녁 [] 나기 []올 거시라고

허고 갓서.

인제 어머니라고 해라 어린 애기 모양으로 밤낫 엄마가 머

시냐.

[] 이름도 안 무러 두엇냐. 열네 살이나 먹은 거시!

[] 안 갈처 줘요, 저녁에   나가지 말고 잇스라고만

하등만. 내 얼굴만 챤챤히 보고 잇길내 무서워서 고만 방으

로 쬿차 드러왓서.

[] (한참 잇다가 인범이내를 도라보고) 參事丈[참사장]이 왜

불넛다요.

내가 어더케 안당가. 시방이라도 곳 가보소. 오거든 곳 드

려 보내라고 두 번이나 왓다 갓다네.

[] (빙긋빙긋하고 드러온다) 그놈의 監督[감독]한테 겨나기

는 낫지마는, 官九[관구] 어메, 인제 존 수 []겻소.

[] 잇는 이는 다른 거시여.

엇다 남 리는 수나 생겻는 거시지 무슨 수여, 수는.

나가 골패라도 하고 잡바젓지, 드러오는고.

[] 내가 당신들 무서워서 냅밴 줄노 아능만. (걸터안즈며)

줌 눌나고 나가는 길에 會社[회사] 支配人[지배인]이 털네

털네 드러가대, 參事丈[참사장] 잇느냐고 뭇길내 잇다고 햇

드니 담박질하고 드러가니, 이거시 官九[관구]어메한테 도

러오는 수가 아니고 무슨 수랑가.

그런데 그거시 무슨 수여 수는. 에이 허겁도 떤다.

[] 왜 이 모양이여, 너는 가만히 한 에 끼여 안젓서. 괜시리

납띠다가는 뚝거비가 납잡이가 되도록 눌너 놀 것잉깨. (

러 사람이 웃는다. 琪一[기일]이느 작 말 실수를 아라차

리고) 발로 눌너준단 말이여, 이 발로 ! (永女[영녀]

) 그런 거시 아니라. 내가 먼저 무럿지. 그랫드니 對答

[대답]이 오늘 解雇[해고]시킨 工女[공녀]냇담시로 報告[

]할 일이 잇다고 드러간다는데, 엇더케 될 거시냐고 무럿

더니 그 對答[대답]은 업시 쥴다름질해 드러가데.

? 될 말인가. []로 죄도 업시 監督[감독] 말 좀

안 드럿다고 사람 밥줄을 졸지에 어 버리는 그러 몹슬

[자식]이 어대 잇서.

[] (이러서서 나가려고 하는 永女[영녀]를 억지로 붓잡어 안치

면서) 자 내 말이나 듯고 가소. 이한테 갈나고 그러지?

내가 미리 다 이약이 헤죽께. 내 말에는 거진말이란 거진말

은 한 푼어치도 업승깨.

支配人[지배인]은 불넛당가, 自己[자기]가 왓당가.

[] 불넛는지 안 불넛는지 내가 엇더케 안다요. (永女[영녀]

[]하야 親切[친절]한 드시) 인제 前後[전후] 事情[

] 이약이를 다 허고 나면 우리  參事[참사]서는

[물론] 그럴 수가 잇느냐고 다시 불너서 일 식이라고 분

부 내릴 거시 환하지 안는가. 이거시 수가 아니고 무어시

. 다 우리 뒤에 社長[사장]나리가 꼭 고 안젓스니 벼락

이 내려도 아모 걱정 업서. 이놈 너는 支配人[지배인] ,

나는 社長[사장] 나리! 내 말 안 드럿다간는 네 놈이

난다 허면 當場[당장]에 예 예 예 至當[지당]합지요. (흉내

이며) 하는 수 박게 더 잇당가.

아이고 우수와.

[] (永女[영녀]가 이약이가 다 낫다는 드시 이러나가랴난 것

치마자락을 잡아 안치며) 자 그러니 내 말이 거짓말

이 아니지라우. 그러치만 참말 속에 거짓말이 잇는 수가 잇

. 멀 내가 支配人[지배인]이 안 온 거슬 왓다고 헌 거시

아니라, 支配人[지배인] 놈하고 主人[주인] 이하고 대

가리를 맛대고 안저서 나오는 이약이가 그런다는 말이지.

그럿케만 되면 좀 조켓는가. 그렁수는 수가 분명하세

. (웃는다)

[] 그런데 수가 수라도 수가 아니란 말이야, 이 할멈아. (점돌

할멈이 할야는 말을 막으며) 엇제 그러냐 허면 기즁

가서 경치는 이가 하나 생기게 된단 말이여. 꼭 이러지도

못허고 저러지도 못허고 무어시라고 하든가 진퇴우곡이

라든가 난처한 事情[사정]지게 되는 이가 잇단 말이

. (永女[영녀]의게) 그렁官九[관구] 어매 아라서 하

. 사람이 재길 아모리 힘업는 女便[여편]내라고 돈 가진

에 너머가서 둘니다니. 차라리 몸을 파라서 개 되지한

테 주지. 아라서 하소 官九[관구]어매. 자 인재 나 할 소리

는 다 햇스니 맘대로 가소. (永女[영녀]미다십히 밀어

나가개 한다)

(이러나서면) 앳다 차서방은 쓰잘 업는 소리도 다 하요.

남 생각해주는 거시 아니라 남 못할 거슬 갈처 주는 샘이

. 제 맘에만 잇스면 개다우.

[] 걱정 마소. 仁範[인범]이내는 이 집에서 안 겨 날 거시

. 인재 두고 보라고. (우스며) 그레도 나도 쓰잘 업는

헛소리햇지. 보난보나  놋코 얼골 갑을 할 거시내.

우리하고 내기 학가?

[] 내기? 고년시리 뎀비지 마라고.

(男便[남편]을 비우스며) 그래도 곳장 내기에 젓스면 조켓

. 응큼헌 마음을 가주고.

[] (주먹을 들고 흘적 도라본다. 벌서 기일내는 다름질해

나가 버렷다) 저 죽일!

 

(날이 점점 어두어 오는 同時[동시]에 달빗이 점점 밝어 온

. 아히 우름 소리가 들니다가 官九[관구]가 드러 온다)

 

싸웟구나. 망할 子息[자식]. (官九[관구]를 펄적 드러서

마루 우로 올녀 안친다) 너 어머니 [] 갚허라, 여긔 안

저서 실컨 울고. (나간다. 官九[관구]는 실적 흘켜보고 중

얼대며 실죽실죽 울기 시작한다. 벌서 오레동안 울든 우름

소리다)

[] 올치 잘 운다. 베랑백이 자식! 너 어머니 일을가배 벌서 우

?

춥다. 방 안으로 드러가 우러라. 불상한 것!

[] (힐겨보고) 고만 둬야. 너보고 누가 참견하라고 하냐. 호랭

무러갈 년! (말하고는 琪一[기일]이의 무서운 얼골을

힐적 도라다보고 고만 둔다. 琪一[기일]이는 官九[관구]

번적 드러다가 안방으로 집어넛코 나서) 실컨 우러라! 울고

십거든! (官九[관구] 우름이 확 터진다. 달빗이 점점 밝어

올수록 이 []지 우름 소리난 놉헛다 나젓

다 소리내 울다가 흙흙 늑기다가 間斷[간단]업시 연속된다.

林道允[임도윤]이가 인범이내랄 압새우고 드러온다)

[] 書房[서방] 이 양반이 官九[관구]어매 차저 왓다요.

[] 누구시요 쉰 사합시다. 나는 車琪一[차기일]이라고 하는

녀석이요. 官九[관구] 어매는 이웃세 잇소.

林道允[임도윤] 나는 林道允[임도윤]이요. 光州[광주] 잇소. 靑雲[청운]

莞島[완도]警察署[경찰서]에 갓첫는데 우리 집으로

가는 길에 부탁 밧고 맛날라고 온 길이요. 靑雲[청운]이네

어데 갓소.

[] 곳 올 거시요. 흥 잡기하다가 홀킨 거시구나.

[] 싸웟대요. 잡기하다가.

[] 주저넙게 쌈은 무슨 쌈이여. 섬놈들하고.

[] 저편 놈은 石手[석수]데 독 는 맛치로 내렷스니 견댈

거시요. 저놈은 장겡이가 부러지고 靑雲[청운]이는 가심을

마저서 갈비때를 []햇는 갑듸다. (점돌할멈이 저런 하

고 놀낸다.) 죽지는 안햇서도 시들시들헤진 채로

留場[구류장]에 드러 누엇답듸다.

[] (벌덕 이러서며) 갈비 부러진 사람을 怐留場[구류장]

멋시여! 石手[석수] 놈은 엇젯다우.

[] 石手[석수]도 드러갓다요. 나는 우리 집으로 가는 길인대

악가 나제 왓다가 못 보고 저녁 여섯 시 []나기

[]에 만날라고 온 길이요.

[] 아마 []가 곳 날 거신대. (잠간 잇다가) 부탁은 무슨

부탁이요.

[] (그 말은 대답지도 안코) 靑雲[청운]내 먼 데 나갓소?

[] 아니 곳 올 거시요. 안즈시요. (두 사람이 마루 헤 컬터

안는다) 官九[관구]내를 그 []부터 아시요.

[] 니요. (다시 肯定[긍정]하며) 잠간 맛날 일만 잇소.

[] 不常[불상]食口[식구]!

(방 안에서 아희 우름 소리가 터진다) 에이 그놈의 색기 몸

서리나게 퍽도 울기도 헌다.

[] 글새 靑雲[청운]이가 좀 부지런만 햇드면.

[] . 게우르다고 어데 못 사는 世上[세상]이간대?

을 졸졸 흘녀도 못 사는 이 世上[세상], 그럭케

업고 어리석어서 엇저잔 말이요.

[] 정말인즉 靑雲[청운]이가 木浦[목포] 바닥에 近十年[근십

]을 잇섯다면서도 []사람 어수룩하는 이보다 더 합듸

. 當初[당초]에 눈치라고는 한 점도 업서라우.

[] 우리거튼 막버리는 그저 심사 구덩이가 잇거나 가 잇거나

하면 몰나도 그 []에는 수가 업슴니다.

[] (한참 잇다가) 靑雲[청운]이가 너모도 妻子[처자]를 안 도

라다 보는 갑듸다. 사람이란 父母[부모] 다음에는 妻子[

]가 아니요.

[] 妻子[처자]가 엇째라우.

[] 나도 只今[지금]은 막버리로 이리저리 도라다니지만 以前

[이전]에는 妻子[처자]도 다 잇섯다요.

[] 좀 좃소.

[] 엇전 말슴이요.

[] 妻子[처자] 업시 제멋대로 사는 거시 편허지 안소. 그래

[노형]妻子[처자]를 엇쟷단 말이요.

[] 子息[자식]놈 둘이나 甲子年[갑자년] 凶年[흉년]에 굴머 죽

이다십히 날녀 버리고 내 내쟈란 거슨 淸人[청인]놈 손에

팔녀서 淸國[청국]으로 다라나고. 當時[당시]에는 이 고

생 저 고생에다가 []김에 술만 날마둥 먹고 지내서 그

런지 그리 妻子[처자] 생각이 업드니 只今[지금] 와서는 다

[]하는 거시 그것이요.

[] (비우스며) 다시 빙이라도 어더서 玉童子[옥동자]

퍽퍽 나으면 그만 아니요.

[] 허허 말이야 쉽소.

[] (琪一[기일]이네가 저녁 먹으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닌다.

林道允[임도윤]이가 이러선다. 여섯시 [] 나는 소리

가 들닌다.) 오늘 나기는 벌서 틀엿소.

(이러나며) 내가 가서 官九[관구] 어매 보낼좀 기다리시

. (나간다)

[] 미안함니다. 저 아이가 靑雲[청운]이 아들이오.

[] 그럿타요. 열두 살이나 처먹은 거시 밤나스로 말성을 피우

거나 싸우거나 하고 도라다니니 어느 道令任[도령임]이 조

와할 거시요. 只今[지금]도 저의 동무한테 어더 맛고 저 모

양이요.

[] 靑雲[청운]내가 아들은 퍽 []해 하는갑듸다.

[] []해만해서 멋한다요. 갈처야지. 저그 어머니도 갈칠

욕심으로 별별 고생을 다 격는 모양인데 원악 에미가 에미

라 놔서 어대 맘되로 되야지.

[] 왜라우?

[] 왜가 다 무엇시요. 갈보것틍 거시 가르치기난 머슬 가르친

다우.

[] 갈보? 靑雲[청운]내가 그럴가요.

[] 기 요새 개집들이 갈보 안인 거시 어대 잇다요. 눈으

로 갈보, 돈으로 갈보, 恩惠[은혜]로 갈보, 人情[인정]으로

갈보, 그것보다도 第一[제일] 이놈의 世上[세상] 문애 갈

! 世上[세상] 女便[여편]내랑 거슨 말케 갈봄니다.

[] 靑雲[청운]내 갓튼 이가 설마 그럴 이가 잇갯소.

[] 書房[서방]놈이 그런 바보고 子女[자녀]는 잇고 해노니

[보통] 女便[여편]내 갓트면 비러먹어가면서도 굼지만 안

허면 고만이갯는대, 제 주변에 어린것들 갈친다고 그 모양

이 되지요.

[] (모도 알어채린 듯이) 그러면 그러치. 只今[지금] 子女[

]가 모도 몟시라요.

[] 열네 살 먹은 가시내하고, 열두 살 먹은 머시매하고 이라

.

[] 어린 가시내 한아가 잇지 안소. 七八年[칠팔년] []

에 막 나서 죽어버린 가시내 말고 한아가 잇단 말을 드

럿는대.

[] (놀내이며) [] 겨울에 []들어 죽은 것 말고

[숙희]라고 하든가?

[] (역시 놀나며) 올소 淑熙[숙희]랍듸다. 그렁그것도 昨年

[작년] 겨을에 죽엇구만. 모도 넷이 잇다가 둘은 죽고 男妹

[남매]만 남은 셈이구만.

[] 인제 食口[식구]도 쥴고 自己[자기] 男便[남편]은 저대로

나가 살고 저는 工場[공장]에서 날품으로 벌고 잇고 하니

맘만 좀 단단이 먹으면 먹고 쓰기난 고사하고 子息[자식]

하나 넉넉이 갈치지 안켓소.

[] 只今[지금]도 그 [] 버르시 그대로 남엇소, 그러면.

[] 버릇이 다 멋이요. 우리 것흔 거슨 눈가스로도 안 본다요.

(실적 치어다본다)

[] 無識[무식]하면 그러케지 되는가.

[] (소리를 벌넉 지르며) 無識[무식]? 여보 말 마오. 모도 요

놈우 世上[세상]이 시키는 쥴을 모르시요. 우선 나부터라도

흘녀가면서 제 밥구녕 제가 는 것보다도 돈 잇는

놈의게 알장거려서 []것 먹으면 고만 아니요. []

분수업난 []것 아니면 못 사는 世上[세상]이니 누가

안 바랜다우.

[] 그래 요새는 엇더케 지낸다요.

[] 내가 아요. 그러치마는 이 집 主人[주인]하기

업슬 만콤이나 돈도 잇고 府協議員[부협의원]에다가 來日

[내일] 모래면 道評議員[도평의원]이 될 거시고 고무 會社

[회사] 社長[사장]에다가 그럿타요. 아시겟소.

[] (徐徐[서서]히 이러나며) 나는 갈나우. 靑雲[청운]내 못 보

고 간다고 하시요.

[] 어차피 來日[내일] 가게 되엿승맛나보고 가시지 그러시

. 그런대 부탁 바덧다더니 부탁이 머시요.

[] 다른 거시 아니라 靑雲[청운]이는 벌서 져승으로 들여갓다

. 나는 참아 面對[면대]해서 말 못하갯소.

[] (늣기며) . (소리를 놉히여) 잘 되엿소.

便[남편][]이 잇스면 무슨 所用[소용]이 잇소. 불상

은 해도 일즉 죽어서 남 身勢[신세] 積善[적선]해 준 셈이

.

[] 허기는 그 말심도 올소.

[] 악가 헌 말도 잇스니 老兄[노형]이 과부 한아 건저 보시요.

[] ([]에 채인 목소리로) 고맙소 그런대 靑雲[청운]

[임종]나자마자 이러케 급히 온 것도 정말인즉 마누

라 될 사람 []할나고 羅州[나주] 가는 길이요.

[] 羅州[나주]지 갈 거시 멋 잇소. 갓가운 대서 먼져 쥿지.

[] (고개를 흔들며) 아니요. (人事[인사]하며) 나 간 뒤에

[청운]네한테 老兄[노형]이 말이나 해주시요. (나간다.

琪一[기일]이도 나간다. 조흔 마느래 어더서 잘 사시

.」 「고마운 말슴이요.」 「木浦[목포] 지내거던 또 맛

납시다.하는 소리가 들인다. 永女[영녀]明順[명순]

가 드러온다.)

[] (걸터 안즈며 한숨 쉰다) 아이고. (시장해 못견대는드시 몸

에 풀이 탁 죽는다)

[] (거는방으로 드러가서 커 다란 툭백이 한 , 적은 것

를 가지고 나온다) 내가 안[]에 드러 가서 밥 어

더 옥개요. (永女[영녀]를 불상한드시 바라보다가 뒤로 나

간다)

[] (드러온다) 엇더케 됏소?

[] (官九[관구] 우름 소리를 듯고 힘업시 이러서서 방으로 드

러가랴고 한다) 되기는 머시 엇더케 돼라우. 애매한 사람이

죄를 입을랍듸가.

[] ([]를 벌덕 내이며) 기어코! (번게갓치 뒤로 처가서

주먹을 놉히 들다가 다시 내려트리고 엽구리를 미러 내부친

) ! 못난 김!

[] (겨우 소리를 내며) 아이고머니! (기운업시 너머진다. 아랫

방에서 官九[관구] 우름 소리가 놉허지며)

 

第三幕[제삼막]

木浦[목포]를 지낸 이들은, 儒達山[유달산]을 한 名山奇峰[명산기

]으로 生覺[생각]한다. 名山奇峰[명산기봉]인지 안인지난 姑捨[

]하자. 그러나 生活[생활]이라는 것에 體驗[체험]이 잇고, 비록

二萬[이만]不過[불과]山都市[산도시]라도 木浦[목포]라는

[항구]發展[발전]해 가는 經路[경로]를 볼 , 疑心[의심]

儒達山[유달산]近代生活[근대생활]特徵[특징]을 만히 질머

지고 잇난 쥴을 알 것이다. 元來[원래] 海邊[해변]埋立[매립]

야 된 市街地[시가지]에난 만흔 地主[지주], 家主[가주][]

. 집이 드러서고 工場[공장] 煙突[연돌]이 생기고 道路[도로]

널버질수록 住宅難[주택난]生活難[생활난]은 커즌다. 그래서 이

兩難[양난]勞働者[노동자]들은 市街地[시가지]에셔 흘닌 피

儒達山[유달산] 바우 밋 오막사리 안에셔 씻는다. 바우 러낸

傾斜[경사] 심한 크막 우, 닥 만한 片地[편지]바락크

다도 不便[불편]非衛生的[비위생적]이고 도야지 울만한 草家

[초가]집이 날로 달로 부러간다. 이리儒達山[유달산] 東便[

] 밋흐로부터, 오곰쟁이 밋흐로부터, 밋흐로부터 가심

(몃 해 안 가서 턱 밋지 머리 우지라도) 點綴[점철]

도야지 울이 疑心[의심]업시 儒達山[유달산]近代式[근대식]으로

名勝地[명승지]로 맨드러 노웟다.

가장 우 큰 바우돌 밋헤 선 草家[초가]집이 舞臺[무대]. 右便[우편]

十年[십년]이나 날거보이난 草席[초석]라 노은 空間[공간]

大廳[대청] 代身[대신]이 돼여 잇다. 中間[중간]은 한 []

[]. 左便[좌편]竹席[죽석]으로 出入門[출입문] 해 단 부억

[]보인다. 마당 [프로씨 니암]山石[산석]으로

規則[불규칙]하게 싸아 노앗다.

 

第二幕[제이막]翌年初[익년초]. 눈 온 새벽.

 

막이 열니는 [] 안에셔 밥 먹난 그릇 소리가 나고 잇다가,

[]이 열니면서 柳書房[유서방]이 나온다. 튼튼하고 힘세고 原始的

[원시적] 自然[자연] 속에서 큰 힘으로 펄 여 나온 듯한 三十三

[삼십삼세]勞働者[노동자]. 실눅실눅한 입솔, 부릅 두 눈에

肉慾[육욕]는 힘이 넘친다. 머리는 것다. 灰色[회색]

날근 목두리, , 고무바닥 대인 다비랄 가지고 나온다.

 

柳書房[유서방] (눈을 보고) 간밤에 제법 왓구나. (房門[방문]을 열고 걸터

안저서 을 친다. 안에는 밥상과, 입울을 드르고 누

永女[영녀], 아직 자고 잇난 官九[관구]柳書房[

서방] 엽흐로 드래다봬인다. 다음 對話[대화] 동안에

치고, 人夫[인부] 버선을 신고, 목두리를 두르고 帽子

[모자]를 쓴다.) , 오눌 눈이 쌔여서 엇져쟌 말

이여. 하지만 일긔는 아쥬 버졋하것는대. (뒤도 안 도라다

보고) 오늘은 날도 개이고 햇스니 박갓헤 나오게. (爽快[

]한 드시) 날도 푸러지고 겟는 걸. (對答[대답]

업다) 明順[명순]. 너는 官九[관구] 學校[학교] 갓다가

오거든

 

(원고지 두 줄 반 공백)

 

(明順[명순]이가 對答[대답]고 이러서서, 그릇을 치운다)

□□□은 잇다가 사올 시니 잇는 것 가주고나 다 매 두

. (對答[대답]이 업다. 눈을 흘겨 도라다보며) 드러누어

잡바젓스면 대답조차 못하능가. . (벌덕 이러나

[] 안을 []하야) 오눌도 드러누엇슬 것인가.

生覺[생각]을 해 바. 나 혼자만 막 부려먹을 수작이여.

저자고 드러누엇기로만 주장을 삼어!

[] ([]을 들고 나오랴다가 義父[의부] 애비 말소리에 겁이

나서 주져하면서) 얼는 가시요, 時間[시간] 느져즈는구만.

[] (실적 明順[명순]이랄 처다보다가 卒地[졸지]에 말소리가

누구러지며) 관찬해. 인재 날이 漸漸[점점] 긔러 가는대.

(길을 빗겨 쥰다. 明順[명순]이난 []을 들고 나와서 부

억으로 드러간다.) 글세 죰 염치랄 채려. 나 혼자만 밤낫스

로 일을 하란 말인가. 져는 요 핑게 져 핑게 드러눗기로만

作定[작정]이고. 먹고 살 일만 作定[작정]! 고년시리 쓸

대 업난 헛 궁리만 말고. 우선 눈 압흘 채려야지, 눈 압흘!

(한번 흘겨 쥬고 도라서셔 나오라닛가 車琪一[차기일]

이가 드러온다. 랄 피우면서 일 나가랴고 몸을 채

렷다.)

[] (생긋 우스며) 쌈인가, 에이 이 사람. 內外[내외] 새이

가 너무 죠으면 그럿타데만은 쌈만 하고 잇서도 []

이 됀단 말이여. 쟈 나가세, 허 허 이 사람아 時間[시간]

느져즈네, 얼는 나가.

[] 닐세. 니여. 內外[내외] 재미난 고사고 밤낫

져 모양이니 나 혼자 견대낼 수가 잇서야지. 요새는 제멋대

로 술도 먹을 수 업고.

[] ([] 안을 드려다보고) 오늘도 못 이러나시요. 엇져 여

러 날을 그러신단 말이요.

[] 못 이러나는 것이 다 무엇시여, 쥭은 송장이나 한가지지.

(막코에 불을 붓처서 피운다.)

[] 앗다 이 사람아 남 事情[사정]生覺[생각]해 쥬소. 여편

네도 사내 模樣[모양]으로 술은 먹을 權利[권리]는 업서도,

몸 쉬일 새이나 죰 잇서야지.

[] 에 자네 소리도 듯기 실네! ! 나가세. 어서 나가!

나 혼자 벌어서 먹고 술이나 마시고 사구라마 나가면 고

만이지. (나간다.)

[] 調攝[조섭] 쟐 하시요. 그져 內外[내외]란 거슨 몸에

[]이 업서야지 琴瑟[금슬]이 죳타요. (房門[방문]을 닷고

라 나간다)

[] (부억에셔 나와서 두 손을 불며 두 사람이 나간 뒤를 한참

바라보고 잇다가) 비러먹을 쟈식들! (房門[방문]을 열고

[] 밧게서) 어머니 참말로 쥭 쑬가요. 쥭보다도, 국밥이

죳찬어?

[] (이불 속에서 이러나며) 쥭 먹을난다. 국거리가 어디 잇서

야지.

[] 琪一[기일]이 어매한테 가서 어 옥개. 날마독 쥭 가쥬고

만 될 수가 잇서야지요.

[] 고만둬! 身勢[신세]만 작고 져서 엇전다냐. 저녁에나

. 나 쥭 갓다 쥬고나서.

[] 져녁에 괴긔 한 []이나 사 올 것 갓흔 개배. 드러와서

욕이나 하지.

[] (明順[명순]이가 문을 다드려고 한다) 그대로 여러 둬라.

[] 해나 거든 여러 놀나요. (다드라난 말이 나오기랄 기다리

는 드시 가만이 서 잇다. 그러나 아모 對答[대답]이 업다.

明順[명순]이가 그대로 여러 놋코 부억으로 들어 갈 

, 永女[영녀]明順[명순]의 얼굴을 힘잇게 어머니의 사

랑보다도 千古[천고]秘密[비밀]凝視[응시]한 듯이 바

라보고 잇다.)

[] (힘업시 눈동자랄 옴겨 한참 동안 []트는 便[]

바라보고 안졋다. 얼굴에, 두 눈에, 졈졈 生氣[생기]가 도

라온다. 이불을 허처 거더 놋코 문턱 압지 와서 안는다.

[]히 느린 그 動作[동작]에난 形便[형편] 업난 精靈[

]存在[존재]만이 보이는 것 갓다. 밋이 업시 ,

[무한]히 가늘게 形體[형체]가 업고 다만 [], 어렴

풋이 밝어 오는 薄暗中[박암중]에 하얏케 뵈인다. 漸漸[

] 舞臺[무대]가 밝어 온다. 힌 얼굴빗 우에는 死面[사면]

갓흐나 []리듬이 돈다. 忽地[홀지]에 먼 나라의 꿈

動作[동작] 모양으로 힘업시, 소리업시, []自然

[자연]스럽게 왼便[]으로 너머진다. 아주 靜謐[정밀]

數分間[수분간].)

기일네 (드러오며) 허겁을 못 떨면 곳 뒤지겟는 거시여. 내려가다

가 밋그러져서 바우돌 우에 치어나 쥬그면 옹굴찌겄다. (

對答[대답]이 업스닛가 [] 안으로 갓가히 와서)

늘은 죰 엇던가. 아이고 왜 이러고 누엇당가. (對答[대답]

이 역시 업스닛가 [][] 나는 부억들 듸려다보며)

네가 큰 고생이다. 어머니가 져럿케 알코 누엇스니 모도 네

수고 아니것냐.

[] (부억 안에셔 말소리만) 그새 오시요. 아침 쟙섯소.

어머님 머 죰 머것다냐?

[] 먹기는 머설 머거요. 쥭하고 밥 숭늉이지, 朝夕[조석]

.

그래서 쓴다냐. 그래도 肉氣[육기]가 드러가야지 기운이 붓

. 기운만 붓치면 곳 날 것인대. ([] 압흐로 나와)

[]은 열어 놧다냐. ([]을 다더쥰다.)

[] 드러가시요. 추운대.

(부억 안으로 드러가며) 잠드럿는데 가만 두어라. (以下[

] 두 사람의 말 소리만 듯기는 새이 새이로, 소두방 소

, 그릇 소리, 불 때는 소리, 왓다갓다하는 발자최 소리가

난다.) 고기졈이라도 멋을 집어 너면 쬭깨 낫지. 아이고 사

람도, 국거리나 좀 사다 주지. 너 어버지는 왜 그런다냐.

[] 이리 와서 불 시요. 그런 줄은 아러도 머 슬 널 거시

잇서야지요. (同情[동정][]하드시) 오늘도 今方[

] 나가기 []벼락이 날 번 헷다요.

알코 드러눈 것도 큰 苦生[고생]인데 무슨 [] 지엿다고

지실만 작고 준다냐. 참 불상하니라 너 어머니가.

[] 기일이 아제가 맛침 안 왓드면 기필코 주먹질 한번이라도

하고 나갓슬 거시요. 기일이 아재가 업고 아버지만 잇슬 적

에는 나는 곳장 겁이 나서 죽겟서요.

너는 只今[지금] 모를 거시다마는 네 어머니 []들게 해

논 것도 너 아버지가 헌 거시란다. 놋코 지실은 왜

! 맨맛한 거시 女便[여편]네지. 한 자식덜.

[] (잠간 잇다가) 나는 정말노 아버지 무서워 못살겟서요.

너사 무서울 거시 머시 잇다냐. 입뻐하는데.

[] 은젠가 官九[관구]學校[학교] 가고 나 혼자 집에 잇슬

적에…… 눈이 퍽퍽 오든 날 나는 웃묵에 안저 바느질 할

적에…… 나 혼낫소. (말이 어진다)

. 너 아버지도 잇섯드냐?

[] 앗침부터 술 취가주고 드러누엇드라우. 어머니는 工場[

]에 나가고. (沈默[침묵]) 나 혼낫서요. 소리만

안 질넛스면 나 쥭을  햇서라우.

너 어머니 []들기 젼이냐.

[] . 그레도 工場[공장]에 일하로는 못 나갓슬 젹이요. 그러

고 나서는 나 혼자 아버지 잇는 대는 죽어도 못 가요. 밤에

도 어머니가  아를 마당 달녀드러서 그놈의 자식을

너 죽이고 십허요. 엇잿다고 사내들은 女便[여편]내만 보

면 그리 못살게 한다요.

그렁사내 놈들은 閻羅國[염라국]에 드러가면 죄업는 놈

이 업단다. 그저, 사내란 사내는 말케 잡어다가 東海[동해]

바다 물 속에 집어너도 이가 닥닥 갈리지.

[] 밉기도 하지마는 나는 곳 무서워 죽겟서.

아이고 []을 내여 깨무러도 이가 딱딱 갈일 놈들! 너는

부듸 시집가지 마라. [] 가트면 몰나도 木浦[목포]서야

누가 []을 할 거시냐. 미워를 할 거시냐. 女便[여편]

라도 제가 버러서 제가 먹으면 그만이지. 머슬 어더 먹것다

고 왜 딴 사내 놈한태 여 지낸다냐. 고무 工場[공장]에는

三年[삼년]만 지내면 七十錢式[칠십전식] 준단다.

[] 아짐은 엇재서 안 가시요.

나도 그런 맘이야 잇지만, 한사코 저 子息[자식]이 붓터서

가게 해야지. 똥도 맘대로 못 누게 하는대.

[] 좀 죠와요. 우리 어머니는 하로만 노라도 져 야단인데.

너도 모른 소리다. 너그 어매는 돈 버러 오라고 工場[공장]

에 보내고, 나는 행여나 도망질핫가배 못 나가게 한단다.

[] 아이고 참. (웃는다) 우리 어머니하고 박구시요.

별소리 다 한다. (웃는다) 제멋대로 서방을 밧굴 수만 잇스

면 좀 좃켄냐. 그렁너는 시집가지 말난 말이다. 한 번

가기만 가면 永永[영영] 장 밋해 드러갈 지 붓잡힌

셈이 된단다.

[] 앗다 離婚[이혼]햇 버리면 고만이지.

離婚[이혼]을 엇더케 해야, 너도 참. 할 맘은 잇서도 엇더

케 할 줄을 알어야지. 朝鮮[조선] 女便[여편]네는 그렁 것

도 맘데로 못 한단다. 그져 내 말만 밋고 當初[당초]에 너

는 시집가지 마라.

[] 다른 이한테 무러서도 못 한대요?

글새 離婚[이혼]하는 節次[절차]야 알 거시지만 그

[세상] 일이란 거시 맘대로 안 된단다. 한 번 져지러 노

면 큰 []를 바들 수 밧게 업단다. 그러고 男便[남편]

한 번 어더노니 굿든 죳튼 []이란 것시 들지 안는다냐.

女便[여편]네도 참 妖物[요물]이지. 얼골이나 유달리 입뻐

서 새이 서방을 어드면 고만이라도, 그러찬으면 그 男便[

]이 맘에 맛지 안어도 內終[내종]지 한 살님사리로 늘

거 죽게 된단다.

[] (한참 잇다가) 어머니는 외 저런 놈하고 갓치 산대요.

얼굴이 입버서 홀닌 것이지. (무겁게 웃는 소리) 아이고.

女便[여편]네 얼굴 입븐 거시 큰 []. 입부면 보기는

죠와도 보기만 조타고 어대 제 말 다 들어 준단냐. 너 어머

니만쿰 입뻐도 져 身勢[신세]. 입뿔수록 시집 안가야

. 너 어머니는 他關[타관]에셔 져럿케 橫死[횡사]

[]하고 나니 혼쟈 엇졀 수가 잇다냐. 더구나 아들 學校

[학교] 보낼 慾心[욕심]까지 잇고.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