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추린 오딧세이 2 / 호메로스
송화은율
죽은 자들의 나라 일행은 배불리 먹고는 늘어지게 자고, 또 배불리 먹고는 늘어지게 자기만 했다. 세월은 자꾸만 흘러갔다. 뱃사람들은 물론, 오뒤세우스 자신도 몇 날 며칠이 흘러갔는지 알지 못했다. 키르케가 살고 있는 마법의 섬에서는 시간이 여느 세계의 시간과는 다르게 흐르는 것 같았다. 그렇게 흐른 시간이 자그마치 일 년이었다. 뱃사람들이 섬으로 올라올 때 꽃잎을 활짝 열고 있던 꽃들이 졌다가 다시 피었을 즈음, 부하 중 한 사람이 오뒤세우스에게 다가와 이런 말을 했다. " 장군, 우리가 어차피 이 성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야 할 사람들이라면 우리의 고향 이 타가를 생각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합니다." 바로 그 날 밤. 부하들이 모두 잠들어 있을 동안 오뒤세우스는 혼자 잠자리에서 일어나 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