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여인 / 생고르(Senghor)/ 김화영 옮김
송화은율
검은 여인 / 생고르(Senghor)/ 김화영 옮김 벗은 여인(女人)아, 검은 여인(女人)아 그대 입은 피부빛은 생명(生命)이라, 그대 입은 형상(形象)은 아름다움이라! 나는 그대의 그늘 속에서 자라났네, 그대의 부드러운 두 손이 내 눈을 가려 주었지. 이제, 여름과 정오(正午)의 한가운데서 나는 알겠네, 그대는 약속된 땅임을, 목마른 높은 언덕의 정상으로부터 그대의 아름다움은 독수리의 번개처럼 내 가슴 한복판에 벼락으로 몰아치네. 벗은 여인(女人)아, 검은 여인(女人)아 단단한 살을 가진 잘 익은 과일, 검은 포도주의 어두운 황홀, 내 입에 신명(神明)을 실어주는 입 해 맑은 지평(地平)을 여는 사반나, 동풍(東風)의 불타는 애무에 전율하는 사반나, 조각해 놓은 듯한 탐탐북이여, 승리자의 손가락 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