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설(江雪) / 유종원 / 안병렬 역
by 송화은율강설(江雪) / 유종원 / 안병렬 역
千山鳥飛絶(천산조비절)
萬徑人(足+從)滅(만경인종멸)
孤舟蓑笠翁(고주사립옹)
獨釣寒江雪(독조한강설)
온 산엔
새 한 마리 날지 않고
온 길엔
사람 하나 자취 없다.
외로운 배엔
도롱이에 삿갓 쓴 늙은이
눈 내린 차가운 강 위에서
호올로 낚시한다.
요점 정리
작자 : 유종원 / 안병렬 역
갈래 : 오언 절구의 한시. 서정시
율격 : 외형률. 운(滅, 雪)
성격 : 회화적
표현 : 절제미
심상 : 시각적
제재 : 눈 내린 강의 풍경
주제 : 눈 내린 대자연 속에서 홀로 고기를 낚는 어옹의 고적한 모습, 눈 내린 강가의 고적한 풍경
내용 연구
새도 날지 않고,인적마저 끊겼는데,(천 천, 뫼 산,새 조, 날 비, 끊을 절, 일만 만,길 경,사람 인,자취 종, 끊을 절)
외로운 배안에 삿갓 쓴 늙은이가 눈 내리는 강에서 홀로 낚시질하네.(외로울 고, 배 주, 도롱이 사, 삿갓 립, 늙은이 옹, 홀로 독, 낚시 조, 찰 한, 강 강, 눈 설)
이해와 감상
유종원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문적으로 노래한 당나라의 '산수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런 만큼 이 작품에서도 눈 내린 뒤의 강산을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 내고 있는데, 먼저 기와 승에서는 온통 눈으로 뒤덮힌 산골 마을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 곳에는 새도 없고, 사람도 보이지 않으며, 다만 하얀색으로 채색된 대자연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전과 결에서는 이러한 풍경 속에서 홀로 배를 탄 채 낚시를 드리우고 있는 노인의 모습을 그려낸다. 이때 노인의 모습은 전반부의 넓은 대자연에 대비되어 더욱 외롭게 비쳐진다. 이 작품은 경중정의 요소가 상당히 함축적이다. 고도로 생략된 동양화처럼 그림만 그리고 있다. 약간의 설명조차 아끼고 있음을 본다. 이미지만을 제시함으로써 충분히 느끼게 하고 있다.
이 시는 영정(永貞)혁신이 실패하여 호남성으로 좌천당해 가서 지은 시다. 극심한 정신적 좌절과 고통을 체험하며 산수 경치의 세밀한 묘사가 두드러진다. 산수 자연에 은거한 고기잡이 늙은이에 빗대어, 자신의 청고(淸高)한 마음을 나타내는 동시에, 정치적 실의와 번뇌에서 헤어나려는 흔적이 보인다. 이 시의 특징은 객관적 세계(자연 환경)를 비교적 담담하게 그려내는 데 있다. 그래서 시인의 주관적 심정 역시 비교적 적막한 느낌이 들며 고독감마저 나타난다.
심화 자료
'강설'의 다른 번역
산이란 산에는 새 한 마리 날지 않고
길마다 사람 자취 끊어졌는데,
외로운 배 위에 삿갓 쓴 늙은이
혼자서 낚시질, 강에는 눈만 내리고
千山鳥飛絶(천산조비절)
萬徑人(足+從)滅(만경인종멸)
孤舟蓑笠翁(고주사립옹)
獨釣寒江雪(독조한강설)
유종원(柳宗元)
773 중국 산시 성[山西省] 퉁관[潼關]~819 광시 성[廣西省] 류저우[柳州]. 중국 당대의 문학자·철학자.
이명은 유하동(柳河東) 자는 자후(子厚). 하동해(河東解:지금의 산시 성 윈청[運城]) 사람이다. 일찍이 유우석(劉禹錫) 등과 함께 왕숙문(王叔文)의 혁신단체에 참가했으나, 실패하여 영주사마(永州司馬)로 좌천되었다. 후에 유주자사(柳州刺史)를 지내 유유주(柳柳州)라고도 한다. 한유(韓愈)와 함께 고문운동(古文運動)을 제창하여 거의 1,000년 동안 귀족 출신의 문인들에게 애용된 변려문(騈儷文)에서 작가들을 해방시키려고 했다. 한유와 함께 당송8대가에 속하여 '한·유'(韓柳)라고 병칭된다. 그러나 철학상으로는 한유와 큰 견해 차이를 보여, 천(天)의 의지유무(意志有無)에 관해 논쟁을 벌였다. 유종원은 천지가 생기기 전에는 오직 원기(元氣)만이 존재했으며, 천지가 나누어진 뒤에도 원기는 천지중에 있다고 생각했다. 원기 위에 천이라는 최상위 개념이 있는 것을 부정하여 천이 상과 벌을 내린다는 천명론에 반대했다. 잡문(雜文)에서 전형적인 사물을 예로 들어 심오한 철리(哲理)를 제시했다. 〈포사자설 捕蛇者說〉·〈종수곽탁타전 種樹郭駝傳〉·〈영주철로보지 永州鐵爐步誌〉·〈삼계 三戒〉·〈부판전 傳〉 등은 모두 정론(政論)과 철리를 예술적인 형상과 융합시킨 것으로, 구상이 참신하며 문체가 생동감 있다. 그의 산수유기(山水遊記)는 널리 알려져 있는데, 특히 경물(景物)의 특징을 묘사하는 데 뛰어났다. 유명한 〈영주팔기 永州八記〉 가운데 〈고무담서소구기 潭西小丘記〉는 돌을, 〈소석담기 小石潭記〉는 담수어를, 〈원가갈기 袁家渴記〉는 초목을 묘사했는데, 서로 다른 각각의 사물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또한 세상에 대한 울분을 자연풍경에 이입하고, 속세와 떨어져 있는 기이한 산수에 마음의 울분을 기탁하여 작품에 반영했다. 시의 내용은 담백하며, 유배생활을 반영한 작품과 경치를 묘사한 소시(小詩)는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그밖에 〈유하동집 柳河東集〉이 있다.(출처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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