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속의 독백 / 네루다
송화은율
파도 속의 독백 / 네루다 그렇다, 하지만 이 곳은 외롭다. 파도는 솟구치고, 아마도 자기의 이름을 말하고,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 파도는 속삭이고, 물거품과 물결의 비늘은 느릿느릿 나아갔다가 물러선다. 파도가 나에게 말한 것을 누구에게 물어볼 것인가? 파도 사이에서 누구의 이름을 부를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나는 기다린다. 어떤 때는 분명히 알듯도 하고, 달콤한 숫자가 물거품 속에 솟아도 그 이름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속삭임은 스러졌다. 모래의 입 속으로 미끄러졌다. 세월은 어둠의 인내(忍耐)로 여름의 오렌지빛 입맞춤으로 모든 입술을 부수어 버렸다. 나는 홀로 남았다. 세상이 분명히 나에게 제공하는 것에 응답할 힘도 없이, 재산이, 소금 속의 신비로운 포도알이 어떻게 빠져나갔는지 들으면서, 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