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감의록(彰善感義錄)
송화은율
창선감의록(彰善感義錄) 옛날 옛적에 장군 화운이라는 사람이 태평부에서 죽을 때에 그의 부인곡씨도 남편을 좇아 죽으매 어린 아이는 물속에 던져 버리더라. 그러나, 웬 일인지 이 아이는 이렛동안이나 물속에 있다가 죽지 않고 살아 나왔으니 어찌 천명이 아니리요. 화운의 칠대손 욱이 여양후 벼슬로 명나라 세종황제가정십삼년 시절에 과거하여 벼슬이 형부상서에 이르고 이십삼년에 길양을 쳐서 파멸한 공으로 여양후가 되었는데 화욱은 위인이 방정엄숙하고 정사에 연달하므로 천자를 그를 중히 여기시고, 벼슬을 돋우시와 병부상서 도찰원 도어사를 삼으시고, 협서군무사를 총득케 하시더라. 이때 화욱의 서울집이 경성 만세교 남쪽에 있었는데 원비심씨는 공부시랑 심학의 딸이요, 차비 요씨는 태자소부 요관의 딸이요, 삼비 정씨는 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