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랑자전(玉娘子傳)
송화은율
옥랑자전(玉娘子傳) 명나라 만력 황제가 등극하였을 때에 조선 국 함경도 고원 땅에 한 사람이 있었으니 성은 이씨요. 이름은 춘발이라 일컫더라. 가문이 대대로 빛났으며 가산이 넉넉하나 다만 슬하에 단 한 명의 단 한 명의 자녀도 없는지라 매양 슬퍼하더라. 하루는 그의 부인이 꿈을 꾸니 금강산 부처님이 나타나 이르기를 "그대에게 자식이 없음을 불쌍히 여겨 내 자식 하나를 점지할 터인즉 귀히 키워서 장차 문호를 빛내도록 하라." 하기에 부인이 백배사례하다가 놀라 깨니 남가일몽이라. 부인은 즉시 가군을 불러들여 꿈 이야기를 자세히 아뢰고는 서로 기뻐함을 마지아니하더니 과연 부인에게는 그 달부터 태기가 있어 열 달이 차매 옥동자를 낳게 되었더라. 출발이 매우 기뻐 서두르며 시비를 재촉하여 향 탕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