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추억 / 김영랑
송화은율
池畔追億[지반추억] / 김영랑 깊은 겨울 해빛이 다사한 날 큰 못가의 하마 잊었든 두던길을 삿분 거니러다가 무심코 주저앉다 구을다 남어 한곳에 쏘복히 쌓인落葉[낙엽] 그 위에 주저앉다 살르 빠시식 어찌면 내가 이리 짖구진고 내몸푸를 내가 느끼거늘 아무렇지도 않은듯 앉어지다? 못물은 치위에도 달는다 얼지도않는 날세 落葉[낙엽]이 수없이 묻힌 검은 뻘 흙이랑 더러 드러나는 물부피도 많이 줄었다 흐르질 않드라도 가는물결이 금 지거늘 이못물 웨 이럴고 이게 바로 그 죽엄을물일가 그져 고요하다 뻘흙속엔 지렁이 하나도 굼틀거리지않어? 뽀글 하지도 안어 그져 고요하다 그물위에 떠러지는 마론잎하나도 없어? 해볓이 다사롭기야 나는 서어하나마 人生[인생]을 느끼는듸 연아문해? 그때는 봄날이러라 바로 이못가이러라 그이와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