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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반추억 / 김영랑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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池畔追億[지반추억] / 김영랑

 

깊은 겨울 해빛이 다사한 날

큰 못가의 하마 잊었든 두던길을 삿분 거니러다가 무심코 주저앉다

구을다 남어 한곳에 쏘복히 쌓인落葉[낙엽] 그 위에 주저앉다

살르 빠시식 어찌면 내가 이리 짖구진고

내몸푸를 내가 느끼거늘 아무렇지도 않은듯 앉어지다?

못물은 치위에도 달는다 얼지도않는 날세 落葉[낙엽]이 수없이 묻힌 검은

흙이랑 더러 드러나는 물부피도 많이 줄었다

흐르질 않드라도 가는물결이 금 지거늘

이못물 웨 이럴고 이게 바로 그 죽엄을물일가

그져 고요하다 뻘흙속엔 지렁이 하나도 굼틀거리지않어? 뽀글 하지도

안어 그져 고요하다 그물위에 떠러지는 마론잎하나도 없어?

해볓이 다사롭기야 나는 서어하나마 人生[인생]을 느끼는듸

연아문해? 그때는 봄날이러라 바로 이못가이러라

그이와 단두리 흰모시진설 두르고 푸르론 있기도 행여 밟을세라 돌 위에

앉고 부프론 봄물결위의 떠노는白鳥[백조]를 히롱하여

아즉 靑春[청춘]을 서로 조아하였었거니

! 나는 이지음 서어하나마 人生[인생]을 늣기는듸

 

十二月[십이월] 十四日[십사일](民族文化[민족문화]2, 195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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