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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 루쉰(魯迅) 따뜻한 나라의 비는 어제껏 차갑고 단단하고 찬란한 눈으로 변한 적이 없었다. 박학(博學)한 인사들은 그것을 단조롭게 느낀다. 비도 그것을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지나 않을 것인지? 그러나 강남(江南)의 눈은 윤기 있고 싱싱하여 아름답기가 그지없다. 그것은 숨겨진 청춘의 숨결, 건강한 처녀의 살결이다. 눈 내리는 들녘에는 새빨간 동백꽃과 푸르도록 희디흰 백매화, 그리고 노오란 깔대기 모양의 납매화(臘梅花)가 피어 있다. 눈 밑에도 우중충한 잡초가 있다. 분명히 나비는 없다. 꿀벌이 동백꽃과 매화꽃의 꿀을 빨기 위해 왔었는지도 나도 잘 모른다. 다만 내 눈에는 겨울꽃이 핀 눈 내린 들녘에 많은 꿀벌들이 날아다니는 것이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 뿐이다. 붕붕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어린..
햄릿 /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장소 : 덴마크 등장 인물 클로디어스 : 덴마크 왕 햄릿 : 선왕의 왕자, 현재 왕의 조카 폴로니어스 : 재상 호레이쇼 : 햄릿의 친구 레어티즈 : 플로니어스의 아들, 오필리어의 오빠 볼티먼드, 코닐리어스 : 노르웨이로 파견되는 사절 로젠크랜스, 길덴스턴 : 햄릿의 동창 오즈릭 : 경박스러운 멋장이 귀족 신사 마셀러스, 바나도, 프란시스코 : 망을 보는 군인 사제 레날도 : 플로니어스의 하인 배우 몇 사람 광대 두 사람 : 무덤을 파는 인부 포틴브라스 : 노르웨이의 왕자 노르웨이 부대장 영국 사절들 거트루드 : 덴마크 왕비, 햄릿의 어머니 오필리어 : 플로니어스의 딸, 햄릿을 사랑함 그밖에 궁정 신하, 귀부인, 병사, 선원, 사자, 시종, 햄릿..
유리 동물원 / 테네시 윌리엄스(Tennessee Williams) 등장 인물 어머니 : 아만다 윙필드 아들 : 톰 윙필드 딸 : 로라 윙필드 젊은 신사 방문객 : 짐 오코너 때 : 현재와 과거 곳 : 세인트루이스 시의 어떤 뒷골목 제1부 제2장 어두운 무대 위의 스크린에 푸른 장미의 영상이 비친다. 점차 로라의 모습이 눈에 띄게 뚜렷해지고 스크린이 사라진다. 음악이 작아진다. 로라가 휘어진 다리의 작은 탁자 옆, 우아한 상아빛 의자에 앉아 있다. 엷은 보라색의 화장복을 입고 있다. 머리는 앞이마에서 뒤쪽으로 리본을 매고 있다. 수집품인 유리 동물들을 정성껏 닦고 있는 중이다. 아만다가 비상구 계단에 나타난다. 그녀가 층계를 오르는 소리에 로라는 기겁을 하며 수집품을 닦던 그릇을 황급히 치운다. 그리..
안티고네(Antigone) / 소포클레스(Sophocles) 이 승 규 번역 쟝. 아누이 다시씀 루이스.칼란티어 고쳐 옮김 등장인물 안티고네 크레온 하이몬 이스메네 유리디스 유모 크레온의 시종 경비병 1 경비병 2 경비병 3 전령 코러스 양식 없는 무대장치 세개의 비슷한 문. 막이 오르자 등장 인물 전원이 무대 위에 있다. 떠드는 사람, 뜨개질 하는 사람, 트람크를 노는 사람, 코러스 여러분 앞에 있는 이 사람들이 저 유명한 안티고테의 얘기를 역어 나가려고 합니다. 저기 멍하니 앉아 있는 깡마르고 조그만 것이 바로 안티고네 입니다. 저 소녀는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집안에서 아무도 탐탁히 여겨 주지 않는 검은 머리의 소녀 내성적인 깡마른 소녀로부터 뛰어 나와, 홀로 세상과 대결할 것을 생각합니다. ..
노부인의 방문 / 뒤렌마트 (전략) 클레어 : 시장님 귈렌 시민 여러분이 저의 방문에 대해서 보여 준 사심 없는 즐거움에 저는 감격했어요. 하지만 시장님의 연설에 나타나 있는 제 어릴 때의 모습은 좀 다른 데가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늘 매질을 당했고 과부인 볼에게 준 감자는 실은 일 씨와 공동 작업으로 훔친 것이었고, 그 늙은 뚜쟁이 여편네에겐 굶어 죽지 말라고 준 것이 아니라 콘라쯔바일러 숲 속이나 페터씨네 창고 속보다도 더욱 편안한 침대에서 일 씨와 같이 자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즐거움에 보답하고자 저는 이 자리에서 귈렌 시를 위해 10억을 기꺼이 희사하겠다는 것을 천명하겠습니다. 5억은 시를 위해서 그리고 5억은 각 가정에 분배하도록 하겠습니다. (죽음 같은 정적) 시장 : (..
꿈 / 권터 아이히 잊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 쾌적하게 누워 잠자며 아무런 꿈도 꾸지 않는 사람들 모두를 나는 부러워 한다. 뜻대로 즐긴 휴가, 북해 해변의 해수욕, 노트르담, 잔에 담긴 부르군트 산 붉은 포도주와 월급 타는 날, 맹목적인 만족의 순간들을 나 자신도 부러워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생각해 보면 선의의 양심만으로는 충족하지 못한 것, 우리들 모두가 안식에 잠기는 잠의 쾌적함을 나는 믿지 않는다. 순수한 행복이란 이제는 없다 ―― 옛날에는 그것이 있었던가? ――, 잠자고 있는 이 사람 저 사람을 내가 깨울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에게 말하고 싶다, 깨어 있는 것이 좋다고. 끊임없이 이 세계가 외치고 있는 소리, 그리하여 당신이 보통 빗소리나 바람 소리로 알고 있을지도 모를 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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