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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동물원 / 테네시 윌리엄스(Tennessee Williams)​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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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동물원 / 테네시 윌리엄스(Tennessee Williams)

등장 인물

 

어머니 : 아만다 윙필드

아들 : 톰 윙필드

딸 : 로라 윙필드

젊은 신사 방문객 : 짐 오코너

 

때 : 현재와 과거

곳 : 세인트루이스 시의 어떤 뒷골목

 

제1부 제2장

 

어두운 무대 위의 스크린에 푸른 장미의 영상이 비친다. 점차 로라의 모습이 눈에 띄게 뚜렷해지고 스크린이 사라진다. 음악이 작아진다.

 

로라가 휘어진 다리의 작은 탁자 옆, 우아한 상아빛 의자에 앉아 있다. 엷은 보라색의 화장복을 입고 있다. 머리는 앞이마에서 뒤쪽으로 리본을 매고 있다. 수집품인 유리 동물들을 정성껏 닦고 있는 중이다. 아만다가 비상구 계단에 나타난다. 그녀가 층계를 오르는 소리에 로라는 기겁을 하며 수집품을 닦던 그릇을 황급히 치운다. 그리고는 타이프라이터의 건반 도표 앞에서 마치 거기에 정신이 빠진 것처럼 경직되어 앉아 있다. 층계를 오르는 아만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처럼 얼굴이 일그러지고 절망적이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이다. 그녀가 입고 있는 외투는 싸구려 모조품의 벨벳처럼 보이고 모조 모피가 달려 있다. 그녀의 모자는 5, 6년은 된 것으로 1920년대 후반에 유행했던 종 모양인 것이다. 그녀는 니켈 고리가 달린 검정 에나멜 핸드백을 움켜 쥐고 있다. 이것이 그녀의 정장 차림이며, 애국 부인회에 참석할 때 입는 복장이다. 집 안에 들어오기 전에 문틈을 기웃거린다. 입술을 물고 눈을 크게 치켜뜨고 고개를 내젓는다. 그리고는 방문 안으로 서서히 들어간다. 로라는 아만다의 표정을 보고 불안스런 몸짓을 하며 입술에 손을 댄다.

로 라 : 이제 오세요? 엄마, 난 지금껏……. (그녀는 불안한 몸짓으로 벽에 붙어 있는 타이프라이터의 건반 도표를 바라본다. 아만다는 닫힌 문에 기대어 선 채 괴로운 표정으로 로라를 응시한다.)

아만다 : 또 속여? 또 속일 셈이냐? (그녀는 천천히 모자와 장갑을 벗고 고민스런 표정을 로라에게 던진다. 모자와 장갑을 마루바닥에 떨어뜨린다.)

로 라 : (불안에 떨며) 애국 부인회는 어땠어요?

 

아만다는 천천히 핸드백을 열고는 흰 손수건을 꺼내어 품위 있게 흔들어 펴서 우아하게 입과 코를 닦는다.

 

로 라 : 엄마, 부인회 회의에 안 가셨어요?

아만다 : (힘없이, 들릴 수 없을 정도로) …… 안 갔다 …… 안 갔어. (그리고는 약간 야멸차게) 힘이 없었다 …… 부인회에 갈. 사실은 용기가 없었어!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한평생 처박혀 있을 생각이 굴뚝 같았어! (그녀는 천천히 벽으로 가서 타이프라이터의 건반 도표를 뜯어 낸다. 그녀는 잠시 그것을 손에 들고 잔잔하고 슬픈 표정으로 들여다본다. 그리고는 입술을 깨물며 도표를 두 조각으로 찢어 버린다.)

로 라 :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엄마, 왜 그러세요?

 

아만다는 그레그 속기 문자의 도료에도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로 라 : 엄마, 왜 그러는 거예요?

아만다 : 왜 그러냐고? 몰라서 묻니? 너 지금 몇 살이지?

로 라 : 아시면서.

아만다 : 난 네가 다 큰 앤 줄 알았어, 한데 내 생각이 틀렸던 모양이다. (그녀는 천천히 소파로 가서 푹 주저앉더니 로라를 째려 본다.)

로 라 : 엄마, 그런 눈으로 보지마.

 

아만다는 눈을 감고 고개를 떨군다. 열을 셀 동안이나 그대로 있다.

 

아만다 : 글쎄 이 노릇을 어쩌지? 우린 어떻게 된단 말이냐? 우린 장차 어떻게 되는 거냐고?

 

또 한동안 사이.

 

로 라 : 엄마, 무슨 일이 있었어요?

 

아만다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고는 다시 손수건을 꺼내 코와 입에 댄다.

 

로 라 : 엄마, 무슨 일이 있었냐고요?

아만다 : 좀 있으면 괜찮아질거다. 난 그저 당황했을 뿐이야……. (주저한다.) 하도 기가 차서 그런다…….

로 라 : 엄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줘요!

아만다 : 너도 알겠지만, 난 오늘 오후에 애국 부인회에서 임원에 취임하게 되어 있었다.

 

스크린 영상, 무더기로 나타나는 타이프라이터.

 

아만다 : 그런데 시간이 있길래 루비캄 실업 학교에 들렀지. 네 선생한테 네가 감기 걸렸다는 얘기도 하고, 네 성적도 알아볼 겸 해서.

로 라 : 어머…….

아만다 : 타이프라이터를 가르치는 선생님을 찾아가 네 어미라고 말했어. 그런데 널 모르더구나. 강사 선생 말이 '윙필드라는 학생은 등록이 안 돼 있습니다.'라고 하더구나. 난 그럴 리가 없다고 우겼지. 정월 초부터 분명히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말이다. 선생이 묻더구나. '며칠 다니다가 그만 둔 수줍어하던 여학생 말입니까?' 하고. 난 '내 딸 로라는 지난 여섯 주일 동안 매일 학교에 다녔는데요!'라고 대답했다. 선생은 '잠깐만요' 하더니 출석부를 가져오셨어. 틀림없이 네 이름이 적혀 있긴 하더라. 네가 장기 결석이라 학교를 그만 둔 것으로 판단했다는 거야. '아닙니다. 착오일 거예요! 기록이 잘못 정리됐을 겁니다!' 하고 계속 난 우겼다. 그러자, '아Sp요……. 이제 확실히 생각나는군요. 그 학생은 손이 떨려서 건반을 제대로 치지 못했죠. 처음 속력 테스트를 했더니 어쩔 줄 몰라 하더군요. 갑자기 배가 아프대서 화장실로 떼매고 갈 정도였죠. 그날 이후 그 학생은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 학생 집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전화를 안 받더군요.' 하는 거야……. 아마 내가 이걸 선전하면서 페이머스 바르 백화점에서 일할 때 걸었던 모양인가 보다.

 

그녀는 두 손으로 브래지어를 가리킨다.

 

아만다 : 아이고! 난 다리에 힘이 빠져서 주저앉고 말았다. 그랬더니 냉수를 갖다주더구나. 수업료 50달러도, 우리들의 미래의 계획도 …… 너에게 건 나의 꿈도 희망도 …… 깡그리 물거품처럼 사라졌어…….

 

로라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는 거북한 자세로 일어선다. 그리고는 축음기 옆으로 가서 태엽을 감는다.

 

로 라 : 아! (로라는 손잡이를 놓고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아만다 : 학교를 가는 척하고 그래, 어딜 쏘다녔지?

로 라 : 그냥 아무 데나 걸어다녔어요.

아만다 : 거짓말 마.

로 라 : 정말야. 아무 데나 그냥 걸어다닌 거라구요.

아만다 : 걸어다녀? 그냥 걸어다녔단 말이지? 이 추운 겨울에? 일부러 폐렴에 걸릴려구 미리 처방을 썼구나. 얇은 외투를 입고서 말이다. 도대체 어딜 갔었냐고?

로 라 : 이곳 저곳……대개 공원이었어요.

아만다 : 감기에 걸린 뒤에도?

로 라 : 둘다 싫은 일이었지만, 학교에 나가는 것보다는 그게 나았어요.

 

스크링 영상, 겨울철 공원의 정경.

 

로 라 : 난 학교에 돌아갈 수 없었어요. 난……교실에서……쓰러졌다구요!

아만다: 아침 일곱시 반부터 저녁 다섯 시가 넘도록 공원을 거닐었단 말이냐? 네가 루비캄 실업 학교에 다니는 걸로 믿도록 말이지.

로 라 : 그렇게 염려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때로는 몸을 녹이려고 실내에도 들어 갔었으니까요.

아만다 : 실내에 들어갔다니, 어디 말이냐?

로 라 : 미술관에도 갔고, 동물원의 조류 사육장에도 갔죠, 뭐. 난 매일 펭귄을 구경했어요. 그리구 영화관에도 가고요. 요새는 오후 태반을 식물원에서 보냈어요. 왜 있잖아요, 열대 지방 꽃나무를 키우는 거대한 온실 말예요.

아만다 : 날 속이려고 그런 짓을 했단 말이냐, 날 속이려고? (로라는 시선을 떨군다.) 왜 그랬지?

로 라 : 엄마가 낙심하는 걸 볼 수가 없었어요. 낙심할 때의 엄마 표정은 미술관에 있는 마리아상 같으니까요.

아만다 : 뭐!

로 라 : 엄마의 그런 표정은 차마 볼 수 없었어요. (후략)

요점 정리

지은이 : 테네시 윌리엄스(Tennessee Williams 1911-1983) /신정옥 옮김

갈래 : 희곡. 비극. 심리주의극

배경 : 시간적 - 1920년대, 공간적 - 세인트루이스

성격 : 비극적. 상징적

구성 : 전 2부 7장 /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의 해설로 극이 진전됨.

주제 :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꿈과 좌절, 그리고 내면의 고독

특징 : 상징적인 대사를 활용하여 등장 인물의 내면 심리를 그리고 있고, 나레이터를 겸한 톰의 회상이란 형식으로 그려간다. 작가가 성장한 불황 시대의 세인트 루이스를 무대로 하는 등 자전적 요소가 나타난다. 유리동물원이라는 제목으로 1944년에 초연됨.

줄거리 : 유리 동물원(The Glass Menagerie : 로라가 살고 있는 공간을 상징하는 것으로 로라가 빠져 있는 환상 속의 세계를 상징하면서, 현실과 격리된, 로라만의 자폐적 공간임.)은 1920년대 미국 경제 공황기의 아만다의 가정을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세인트루이스의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어머니인 아만다, 그의 딸 로라와 아들 톰이 중심을 이룬다. 이들 세 식구는 모두 각각 자기만의 환상 속에서 살고 있다.

 

신발 공장의 말단 직원인 '톰'은 시인의 꿈과 현실의 괴리에서 몸부림치면서도 항상 모험 생활을 꿈꾼다.

 

아만다는 아일랜드 귀족 계층의 신분으로 하층민의 처지에 놓인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지 못해 남부에서 살았던 과거의 화려했던 때를 회상하면서 살아간다. 그런 과거에 사로 잡혀 살아가서 인지 중세 귀족들의 초상화에나 나옴직한 자태를 가족들에게 요구하며 귀족적일 것을 강요한다.

 

딸 로라는 어렸을 때 병을 앓은 후 불구가 되어 외부 세계와 단절한 채로 자신이 수집한 유리 동물들을 수집하고, 그것들을 바라보면서 현실에서 도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로라는 인간적인 미덕의 소유자이다. 청춘 시절의 감미로운 추억을 이야기하지 않고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 어머니의 심정을 이해하여 어머니의 넋두리를 다소곳이 들어주기도 하고, 새벽에 만취하여 돌아오는 동생을 마중 나가기도 하는 심성 고운 여성이다. 하지만 로라는 자기 중심적, 폐쇄적, 소극적, 현실 도피적인 성격으로 볼 수 있다.

 

그러던 어느날, 아만다는 로라가 오래 전에 다니던 타자 학원을 그만두었음을 알고 크게 낙담하고, 톰과도 말다툼을 벌인다. 다음 날, 톰이 사과하고 누이에게 친구 한 명을 소개시켜 주고자 한다. 톰은 로라가 고교 시절 짝사랑하던 친구 짐을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

 

이윽고 톰이 데리고 온 짐은 그 집안의 사람들의 행동과 자세가 아주 이상하다는 데 의아해 하지만 곧 재미있어 하게 되고 짐은 능란한 솜씨로 로라를 대화의 장으로 끌어낸다. 로라도 짐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난생 처음 밝게 웃으며 함께 춤까지 추게 된다.

 

그러다가 실수로 유리 동물들이 쓰러지면서 로라가 가장 아끼는 유니콘의 뿔이 부러지지만[제가 이렇게 메일을 보내는 것은 유리동물원에 대한 설명 중 줄거리 부분에서 고쳐주십사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일각수의 뿔이 떨어져나가자 로라가 고통을 겪는다고 설명하셨는데 이는 작가의 의도와 조금 달리 해석하신게 아닌가 여겨집니다. 일각수의 뿔은 로라의 열등감의 근원인 다리의 불구를 의미합니다. 일각수는 이마에 난 외뿔로 인해 다른 평범한 말들로부터 소외되고 외로운 처지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로라에게 고등학교 시절 짝사랑하던 짐이 등장합니다. 짐은 로라의 다친 마음을 고쳐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는 그녀가 얼마나 아름답고 재능이 있는지를 말해줍니다. 둘이 함께 춤을 추는 장면에서는 분위기가 한껏 고조됩니다. 그때 실수로 일각수를 떨어뜨리게 되고 뿔이 떨어져나가 일각수는 다른 말들과 똑같아집니다. 이는 로라의 심리적 장애가 치유되었음을 상징합니다. 짐은 로라에게 사랑을 느끼며 키스하지만 곧 자신의 경솔함을 사과하고 자신에게 약혼자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로라는 영영 떠나는 짐에게 사랑과 감사의 표시로 일각수를 선물합니다. 짐이 그녀를 떠나면서 다시 그녀에게 절망과 고독만이 남습니다. 연극의 종국에서 로라가 촛불을 끄는 것은 그녀의 희망이 사라진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일각수가 깨지는 것은 로라의 꿈이 깨어진 것이 아니라 로라의 심리적 치유를 의미한다고 하여야 좀 더 작가의 의도에 부합하는 해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Peter라는 명을 가진 분이 보낸 메일에서/ 그러나 권영민이 쓴 지학사 교과서에서는 이렇게 해석을 하고 있다. / 권영민 저 문학교과서에서는 '로라는 자신이 애지중지(愛之重之)하던 유리 일각수의 뿔이 깨어지자 자신의 꿈이 깨어지는 고통을 맛보게 된다'라고 되어 있다. 이 말은 로라가 유리동물원에서 보내고 있는 환상의 꿈에서 깨어났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실제적인 현실로 돌아올 때 느끼는 고통의 의미라는 뜻도 담겨 있는 듯하다. 로라는 결국 환상의 세계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기에 꿈이 깨어졌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일각수는 유니콘이라는 전설상의 동물로 브리태니커백과사전에는 다음과 기록되어 있다. unicorn 신화적인 동물로 이마에 뿔이 하나 달린 말이나 새끼 염소와 비슷하게 생긴 불가사의한 상징으로 아직도 오랜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메소포타미아 회화예술에 처음으로 나타났으며, 인도의 고대신화에도 등장했고, 점차 동남아시아와 중국에까지 퍼져나갔다. 중국에서는 BC 27세기경에 온화한 기린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리스 문학에서 외뿔 짐승(그리스어로 모노케로스, 라틴어로 우니코르니스)에 대한 최초의 기술은 크테시아스(BC 400경)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는 유니콘을, 몸은 희고 머리는 자줏빛이며 푸른 눈을 가졌고 이마에는 50㎝ 정도의 끝은 붉고 중간은 검고 밑부분은 흰 뿔이 달려 있으며 크기가 말만한 인도 야생 당나귀처럼 생긴 동물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 뿔에서 나오는 피를 마시는 사람은 위통과 간질을 치료하고 독에서 해독될 수 있다고 믿었다. 이 동물은 발이 무척 빨라 잡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크테시아스가 말한 동물은 아마도 실제로는 인도의 코뿔소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구약성서〉의 시구에는 강하고 아름다운 뿔을 가진 레엠이라는 동물이 나오는데, 이 말은 '유니콘'이나 '코뿔소'로 번역되기도 하지만 근대 성서 번역에서는 대부분 히브리어 레엠의 정확한 의미인 '들소'(오로크)로 번역하고 있다. 성서에 나오는 유니콘은 그리스도 교회에서 비유적으로 해석되었으며, 인간을 위하여 구원의 뿔을 들어올리고 동정녀 마리아의 태중에서 자란 그리스도와 자주 관련되었다. 이러한 생각은 서양 중세에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죽음에 대한 완전한 비유로 다듬어졌다. 유니콘의 사냥을 다룬 훌륭한 그림들이 유럽뿐 아니라 이슬람 세계와 중국의 중세예술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전설에 따르면 처녀만이 유니콘을 길들일 수 있다고 한다] 오히려 로라는 애써 짐의 미안한 마음을 누그러뜨리려 한다. 로라는 어느새 자신의 세상을 나와 바깥세상과 융화되는 듯했다. 짐은 그런 로라를 보며 이성으로서의 매력을 자신 있게 발산하며 키스를 하고 만다. 그러나 그런 분위기를 너무 큰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로라를 보며 곧 실수했음을 깨닫고 후회하게 된다. 결국, 그는 자신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있음을 밝히고 로라는 다시 예전의 닫혀진 세상으로 돌아가고 만다. 짐은 아만다에게도 자신의 약혼녀에게로 가봐야 한다며 도망치듯 나가버린다. 아만다는 톰에게 화를 내게 되고 톰은 그 길로 집을 나와 방랑의 길로 들어서 버린다. 그러나 어디를 가나 로라에 대한 걱정과 죄스러운 마음이 또다시 그를 짓누르고 그는 이제 마음속의 로라에게 그만 자신을 놓아주라고, 그리고 변화하는 세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가라고 애절하게 충고하듯 로라에게 촛불을 끄라고 한다.

내용 연구

 

등장 인물

 

어머니 : 아만다 윙필드

아들 : 톰 윙필드

딸 : 로라 윙필드

젊은 신사 방문객 : 짐 오코너

 

때 : 현재와 과거

곳 : 세인트루이스 시의 어떤 뒷골목

 

제1부 제2장

 

어두운 무대 위의 스크린[각 장면이 갖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사용]에 푸른 장미의 영상이 비친다[어두운 무대 ~ 영상이 비친다 : 작자가 3차원의 무대에서 2차원인 '스크린'을 사용하는 의도는 각 장면이 갖는 의미에 악센트를 부여하려는 것이다. 스크린 수법은 환등의 슬라이드에 의해 영상이나 명제(命題)를 스크린 위에 투영하려는 것이다. 현재 스크린에 투영되는 '푸른 장미'는 로라의 고등 학교 시절 별명이다.]. 점차 로라의 모습이 눈에 띄게 뚜렷해지고 스크린이 사라진다. 음악이 작아진다.

 

로라가 휘어진 다리의 작은 탁자 옆, 우아한 상아빛 의자에 앉아 있다. 엷은 보라색의 화장복을 입고 있다. 머리는 앞이마에서 뒤쪽으로 리본을 매고 있다. 수집품인 유리 동물[아름답지만 약하고 하잘 것 없는 로라의 세계를 상징함]들을 정성껏 닦고 있는 중이다. 아만다가 비상구 계단에 나타난다. 그녀가 층계를 오르는 소리에 로라는 기겁[깜짝 놀라거나 겁에 질리어 까무러치는 듯한 소리를 지름]을 하며 수집품을 닦던 그릇을 황급히 치운다. 그리고는 타이프라이터[아만다 - 로라의 사회 진출에 대한 기대를 담은 소재, 로라 - 현실적 중압감을 느끼게 하는 소재]의 건반 도표 앞에서 마치 거기에 정신이 빠진 것처럼 경직[① (사고 방식 따위가) 융통성이 없음. ② 굳어서 딱딱함]되어 앉아 있다[로라가 휘어진 ~ 경직되어 앉아 있다 : 이 대목에서는 로라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로라는 아만다가 오기 전까지는 우아한 배경 속에서 매우 다정다감한 심성이 고운 미덕의 소유자로 묘사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성격을 보여 주는 것이 유리 동물 수집이다. 그중에서도 로라가 가장 아끼는 것은 일락수이다. '일각수' 즉 유니콘은 '순결'을 상징하는 신화적 짐승으로 로라의 성격을 대변해 주는 소재이다. 로라는 현실을 두려워한다. 현실의 틈바구니 속에 자신의 운명을 던져 그것을 지배할 수 있는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층계를 오르는 아만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처럼 얼굴이 일그러지고 절망적이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이다. 그녀가 입고 있는 외투는 싸구려 모조품의 벨벳[(velvet) : :우단(羽緞). 거죽에 고운 털이 돋게 짠 비단.]처럼 보이고 모조 모피가 달려 있다. 그녀의 모자는 5, 6년은 된 것으로 1920년대 후반에 유행했던 종 모양인 것이다. 그녀는 니켈 고리가 달린 검정 에나멜 핸드백을 움켜쥐고 있다. 이것이 그녀의 정장 차림이며, 애국 부인회에 참석할 때 입는 복장이다. 집 안에 들어오기 전에 문틈을 기웃거린다. 입술을 물고 눈을 크게 치켜 뜨고 고개를 내젓는다[로라가 실업학교에 가지 않은 데 대한 실망과 분노의 표현]. 그리고는 방문 안으로 서서히 들어간다. 로라는 아만다의 표정을 보고 불안스런 몸짓을 하며 입술에 손을 댄다.

 

로 라 : 이제 오세요? 엄마, 난 지금껏……. (그녀는 불안한 몸짓으로 벽에 붙어 있는 타이프라이터의 건반 도표를 바라본다. 아만다는 닫힌 문에 기대어 선 채 괴로운 표정으로 로라를 응시한다.)[로라의 분석 : ‘유리 동물원’에서 로라의 성격은 매우 다정하고 심성이 고운, 미덕의 소유자로 묘사되고 있다. 한 마디로 로라는 유리 처녀다. 자기의 성품이 그래서 인지 유리 동물 수집품 중에서도 로라가 가장 아끼는 동물은 일각수(一角獸)이다. 이 일각수는 로라의 성격을 직접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다. 왜냐하면, 일각수는 중세기 기독교 전설에서 순결을 상징하는 짐승이기 때문이다. 오직 로라가 두려워하는 것은 현실이다. 그녀는 현실의 틈바구니 속에 자신의 운명을 던져 그것을 스스로 지배할 수 있는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아만다 : 또 속여? 또 속일 셈이냐? (그녀는 천천히 모자와 장갑을 벗고 고민스런 표정을 로라에게 던진다. 모자와 장갑을 마루바닥에 떨어뜨린다.)[아만다와 로라의 대화는 추궁과 회피]

로 라 : (불안에 떨며) 애국 부인회는 어땠어요?

아만다는 천천히 핸드백을 열고는 흰 손수건을 꺼내어 품위 있게 흔들어 펴서 우아[(優雅) : 고상하고 기품 있고 아름다움.]하게 입과 코를 닦는다.

로 라 : 엄마, 부인회 회의에 안 가셨어요?

아만다 : (힘없이, 들릴 수 없을 정도로) …… 안 갔다 …… 안 갔어. (그리고는 약간 야멸차게[남의 사정은 돌보지 아니하고 자기만 생각하는 태도로 차고 매섭게.]) 힘이 없었다 …… 부인회에 갈. 사실은 용기가 없었어!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한평생 처박혀 있을 생각이 굴뚝 같았어! (그녀는 천천히 벽으로 가서 타이프라이터의 건반 도표를 뜯어 낸다. 그녀는 잠시 그것을 손에 들고 잔잔하고 슬픈 표정으로 들여다본다. 그리고는 입술을 깨물며 도표를 두 조각으로 찢어 버린다.)[그녀는 천천히 ~ 찢어 버린다 : 로라의 어머니인 아만다는 '애국 부인회'의 회의 참석 길에 로라가 루비캄 실업 학교에 가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실망한다. 또한, 딸이 타이프라이터 연습을 하지 않은 것을 짐작하고 건반 도표를 찢는다. 곧 딸에 대한 배신감과 자신의 희망이 좌절되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로 라 :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엄마, 왜 그러세요?

아만다는 그레그 속기 문자의 도료에도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로 라 : 엄마, 왜 그러는 거예요?

아만다 : 왜 그러냐고? 몰라서 묻니? 너 지금 몇 살이지?

로 라 : 아시면서.

아만다 : 난 네가 다 큰 앤 줄 알았어, 한데 내 생각이 틀렸던 모양이다. (그녀는 천천히 소파로 가서 푹 주저앉더니 로라를 째려본다.)

로 라 : 엄마, 그런 눈으로 보지마.

아만다는 눈을 감고 고개를 떨군다. 열을 셀 동안이나 그대로 있다.

아만다 : 글쎄 이 노릇을 어쩌지? 우린 어떻게 된단 말이냐? 우린 장차 어떻게 되는 거냐고?

또 한동안 사이.

로 라 : 엄마, 무슨 일이 있었어요?

아만다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고는 다시 손수건을 꺼내 코와 입에 댄다.

로 라 : 엄마, 무슨 일이 있었냐고요?

아만다 : 좀 있으면 괜찮아질 거다. 난 그저 당황했을 뿐이야……. (주저한다.) 하도 기가 차서 그런다…….

로 라 : 엄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줘요!

아만다 : 너도 알겠지만, 난 오늘 오후에 애국 부인회에서 임원에 취임하게 되어 있었다.

스크린 영상, 무더기로 나타나는 타이프라이터.

아만다 : 그런데 시간이 있기에 루비캄 실업 학교에 들렀지. 네 선생한테 네가 감기 걸렸다는 얘기도 하고, 네 성적도 알아볼 겸해서.

로 라 : 어머…….

아만다 : 타이프라이터를 가르치는 선생님을 찾아가 네 어미라고 말했어. 그런데 널 모르더구나. 강사 선생 말이 '윙필드라는 학생은 등록이 안 돼 있습니다.'라고 하더구나. 난 그럴 리가 없다고 우겼지. 정월 초부터 분명히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말이다. 선생이 묻더구나. '며칠 다니다가 그만 둔 수줍어하던 여학생 말입니까?' 하고. 난 '내 딸 로라는 지난 여섯 주일 동안 매일 학교에 다녔는데요!'라고 대답했다. 선생은 '잠깐만요' 하더니 출석부를 가져오셨어. 틀림없이 네 이름이 적혀 있긴 하더라. 네가 장기 결석이라 학교를 그만 둔 것으로 판단했다는 거야. '아닙니다. 착오일 거예요! 기록이 잘못 정리됐을 겁니다!' 하고 계속 난 우겼다. 그러자, '아Sp요……. 이제 확실히 생각나는군요. 그 학생은 손이 떨려서 건반을 제대로 치지 못했죠. 처음 속력 테스트를 했더니 어쩔 줄 몰라 하더군요. 갑자기 배가 아프대서 화장실로 떼매고 갈 정도였죠. 그날 이후 그 학생은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 학생 집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전화를 안 받더군요.' 하는 거야……. 아마 내가 이걸 선전하면서 페이머스 바르 백화점에서 일할 때 걸었던 모양인가 보다.

그녀는 두 손으로 브래지어를 가리킨다.

아만다 : 아이고! 난 다리에 힘이 빠져서 주저앉고 말았다. 그랬더니 냉수를 갖다주더구나. 수업료 50달러도, 우리들의 미래의 계획도 …… 너에게 건 나의 꿈도 희망도 …… 깡그리 물거품처럼 사라졌어…….

로라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는 거북한 자세로 일어선다. 그리고는 축음기 옆으로 가서 태엽을 감는다.

로 라 : 아! (로라는 손잡이를 놓고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아만다 : 학교를 가는 척하고 그래, 어딜 쏘다녔지?

로 라 : 그냥 아무 데나 걸어다녔어요.

아만다 : 거짓말 마.

로 라 : 정말야. 아무 데나 그냥 걸어다닌 거라구요.

아만다 : 걸어다녀? 그냥 걸어다녔단 말이지? 이 추운 겨울에? 일부러 폐렴에 걸릴려구 미리 처방을 썼구나. 얇은 외투를 입고서 말이다. 도대체 어딜 갔었냐고?

로 라 : 이곳 저곳……대개 공원이었어요.

아만다 : 감기에 걸린 뒤에도?

로 라 : 둘다 싫은 일이었지만, 학교에 나가는 것보다는 그게 나았어요.

스크링 영상, 겨울철 공원의 정경.

로 라 : 난 학교에 돌아갈 수 없었어요. 난……교실에서……쓰러졌다구요!

아만다: 아침 일곱시 반부터 저녁 다섯 시가 넘도록 공원을 거닐었단 말이냐? 네가 루비캄 실업 학교에 다니는 걸로 믿도록 말이지.

로 라 : 그렇게 염려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때로는 몸을 녹이려고 실내에도 들어 갔었으니까요.

아만다 : 실내에 들어갔다니, 어디 말이냐?

로 라 : 미술관에도 갔고, 동물원의 조류 사육장에도 갔죠, 뭐. 난 매일 펭귄을 구경했어요. 그리구 영화관에도 가고요. 요새는 오후 태반을 식물원에서 보냈어요. 왜 있잖아요, 열대 지방 꽃나무를 키우는 거대한 온실 말예요.

아만다 : 날 속이려고 그런 짓을 했단 말이냐, 날 속이려고? (로라는 시선을 떨군다.) 왜 그랬지?

로 라 : 엄마가 낙심하는 걸 볼 수가 없었어요. 낙심할 때의 엄마 표정은 미술관에 있는 마리아상 같으니까요.

아만다 : 뭐!

로 라 : 엄마의 그런 표정은 차마 볼 수 없었어요. (후략)

이해와 감상

 

브로드웨이에서의 장기 공연에도 성공한 이 희곡은 작자의 자서전적 요소가 담긴 추억극이다. 이 작품은 등장인물의 내면적인 심리 묘사가 중심을 이룬다. 여주인공 로라의 병적일 정도의 자기 집착과 현실적인 어머니와의 갈등은 곧 이상과 현실의 갈등이기도 하다. 이상과 환상의 세계 속에 살고 있는 로라. 현실적인 세계에 집착하는 어머니 사이의 갈등이 극적인 긴장감을 더해 주고 있다. 희곡의 대화가 지니는 상징성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으므로, 대사의 압축된 표현을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체적으로 칙칙한 분위기의 무대와 환상적인 스크린의 조화도 극적인 요소를 더해 주고 있다. (출처 : 권영민 지음, 문학교과서)

심화 자료

 

윌리엄스(Williams, Tennessee) / (1911.3.26~1983.2.25)

 

미국의 극작가. 미시시피주(州) 콜럼버스 출생. A.밀러와 더불어 현대 미국의 대표적인 극작가이다. 남부에서 출생하여 불황시대의 세인트루이스에서 불안정한 청춘시절을 보냈다. 미주리대학과 워싱턴대학을 중퇴하고 아이오와주립대학에서 연극을 전공, 졸업하였다. 뉴올리언스에서 호텔 보이와 제화회사의 잡부 등을 하면서 희곡·시·단편소설을 썼다. 최초의 다막극(多幕劇) '천사의 싸움:Battle of Angels'(1940)은 실패했으나,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면서 쓴 '유리 동물원:The Glass Menagerie'(44)이 시카고에서 상연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것은 자서전적인 요소가 짙지만 시정이 풍부한 희곡으로서 한 집안이 몰락하는 과정을 추억이라는 베일을 통하여 그린 것이다.

 

다음 작품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47)로 퓰리처상을 받아 전후 미국연극계를 대표하는 한 사람이 되었다. 이것은 사라져 가는 남부의 문화적 전통을 고수하여 고립되고, 욕정을 이기지 못하여 타락하는 특이한 여성상을 창조한 것이다. 그 후에 '여름과 연기:Summer and Smoke'(48), '장미의 문신:The Rose Tattoo'(50), '카미노 리얼:Camino Real'(53)을 발표하였고, 이어 성공작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Cat on a Hot Tin Roof'(55)로 다시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것은 유산 상속을 둘러싼 가족 간의 추한 암투와 흥정, 허위로 위장한 인간의 겉옷을 벗기고 집념과 집념이 맞부딪치는 강렬한 쟁투를 그렸다.

 

이후에는 세속적인 폭력과 타협하지 않고 고독의 껍질에 틀어박힌 예술가 기질의 인물이 패배하는 줄거리를 엮은 이야기를 즐겨 써서 '지옥의 오르페우스:Orpeus Descending'(57) '지난 여름 갑자기:Suddenly Last Summer'(58) '청춘의 달콤한 새:Sweet Bird of Youth'(59) 등 격렬한 세계관의 심화를 보였다. 즉 애정의 가치 부정, 약육강식의 사회구조 등을 통하여 인생에 의문을 던졌다. 그 후에 '적응기간:Period of Aduistment'(60) '이과나의 밤:The Night of the Iguana'(62) '우유열차는 이제 서지 않는다:The Milk Train Doesn? Stop Here Anymore'(63) 등을 발표하면서 관용과 인종의 정신을 호소하였다. 이 외에도 단막극집·시집·단편소설집 등의 여러 작품이 있고, 작품의 대부분이 영화화되었으며 몇몇 희곡은 한국에서도 상연되어 호평을 받았다.(출처 : 동아대백과사전)

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세계

 

2차 세계 대전 이후 새로 등장한 윌리암스(Tennessee Williams)와 아서 밀러(Arthur Miller)는 침체한 유럽 연극을 누르고 오히려 미국 연극을 세계 연극에 클로즈업시킨 중요한 작가이다. 윌리암스는 남부를 배경으로 현실사회에서 좌절된 인간의 비극을 시적으로 그려 나갔는데, 인물 묘사에 있어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였다. 특히, 여성을 묘사하는 데 묘한 맛을 풍긴다는 평을 받았는데, 그 밑바탕에는 잔혹성과 같은 것이 깔려 있다. 또한, 그의 시적인 대사 표현력은 극적인 분위기와 정서를 무대상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발군의 힘을 지녔다.

욕망(欲望)이라는 이름의 전차(電車) - A Streetcar Named Desire

 

미국의 극작가 T. 윌리엄스의 3막 희곡(1947 초연)으로 블랑슈와 스텔라는 미국 남부의 몰락한 지주의 자매로 언니인 블랑슈는 연애결혼에 실패한 후, 방탕한 생활을 하다 동네에서 쫓겨나 뉴올리언스의 동생집에 찾아온다. 블랑슈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와 '무덤'선으로 갈아탄 후 '극락'역에서 내려 동생의 집에 도착하는데 자신이 교직에 있다가 휴가차 왔다고 거짓말을 하고 자신을 기만하며 귀부인처럼 행동하려 한다. 한편 동생 스텔라는 난폭한 노동자인 남편 스탠리 고왈스키에게 혹사당하지만 성생활에 만족해 참아내고 있다. 블랑슈는 고왈스키의 포커 친구 밋치와 눈이 맞지만 고왈스키가 그녀의 과거를 폭로하자 두 사람의 결혼은 깨지고 만다. 블랑슈는 차츰 신경이 쇠약해져가고 몽상에 젖은 생활을 하다 고왈스키가 그녀를 겁탈한 후 마침내 미쳐버리고 만다.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1951년 영화화되었다.(출처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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