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독서/문법

￭ ‘하이라이트＼하일라이트’의 맞는 표기 영어에서의［l］은 대체로 ‘ㄹㄹ’로 적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highlight’는 ‘하일라이트’라고 적어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하이라이트’가 옳은 표기라고 하더군요. 왜 그런지요? 영어에서의［l］의 표기는 ‘ㄹ’로 적는 경우와 ‘ㄹㄹ’로 적는 경우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어말이나 자음 앞의［l］은 받침 ‘ㄹ’로 적어 ‘hotel’과 ‘pulp’는 ‘호텔’과 ‘펄프’로 적습니다. 또 비음(［m］,［n］) 뒤의［l］이 모음 앞에 올 때에도 ‘ㄹ’로 적어 ‘Hamlet’, ‘Henry’를 ‘햄릿’, ‘헨리’로 적습니다. 그러나 어중의［l］이 모음 앞에 오거나, 모음이 따르지 않는 비음 앞에 올 때에는 ‘ㄹㄹ’로 적습니다. 그래서 어중의［l］이 모음 앞에..

￭ ‘플루트＼플룻’의 맞는 표기 ‘플루트’가 맞습니다. 파열음, 마찰음, 파찰음의 표기는 모음 앞의 표기와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의 표기로 나누어 살펴보아야 합니다. 모음 앞에서의 표기는 정해진 글자를 대응시키면 되므로 별로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 간단치가 않습니다. flute［flu:t］의 어말［t］는 받침 ‘ㅅ’으로 하거나 ‘ㅌ’에 ‘으’를 붙여 ‘트’로 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즉 ‘플룻’이거나 ‘플루트’거나 두 가지 중의 하나가 됩니다. 그런데 외래어 표기법 제3장 표기 세칙의 제1절 영어의 표기의 제1항은 두 가지 경우만을 제외하고는 자음 앞이나 어말의 무성파열음은 ‘으’를 붙여 적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경우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짧은 모음 다음..

￭ ‘이’씨의 로마자 표기 인명의 로마자 표기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씨의 경우 사람들은 ‘Lee’를 자주 쓰는데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을 보니 ‘이’는 ‘I’로 쓰는 것이 옳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또 ‘Lee’ 외에 ‘Yi, Rhee’를 쓰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쓰는 것이 옳습니까? 또 ‘정’씨의 경우도 명함을 받아 보면 ‘Jung, Chung’으로 그 표기가 서로 다른데 도대체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 바뀐 것은 1984년으로 그 동안의 로마자 표기의 관습으로 위에서 지적한 것 같은 착오가 발생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적하신 것처럼 ‘이’씨의 경우는 원칙대로 하자면 ‘I’로 해야 옳습니다. 그러나 로마자 표기법 제7항에 보면 고유명사의 표기는 국제 ..

￭ ‘더우기＼더욱이’의 맞는 표기 ‘더우기＼더욱이’, ‘일찌기＼일찍이’ 중 어떤 것이 맞습니까? 예전에는 ‘더우기, 일찌기’로 적던 것을 한글 맞춤법 제25항의 규정에서 “부사에 ‘-이’가 붙어서 역시 부사가 되는 경우에 그 어근이나 부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더욱이, 일찍이’로 적기로 하였습니다. 그 근거는 발음 습관에 따라, 혹은 감정적 의미를 더하기 위하여 독립적인 부사 형태에 ‘-이’로 적는 것은 ① (첩어 또는 준첩어인) 명사 뒤에서나, ② ‘ㅅ’ 받침 뒤에, ③ ‘ㅂ’불규칙용언의 어간 뒤에, ④ ‘-하다’가 붙지 않는 용언 어간 뒤에, ⑤ 부사 뒤에 붙는 경우로 정하였는데 이 경우는 ⑤에 해당됩니다. 같은 예들로 ‘더욱이, 일찍이, 곰곰이, 생긋이, 오뚝이, 히죽이’ 등이 ..

‘바치다’, ‘받치다’, ‘받히다’의 표기 '기둥에 머리를 받치다＼받히다＼바치다' 중에서 어느 것이 맞는 표현입니까？ 일상 생활에서 혼동하기 쉬운 ‘받치다’와 ‘받히다’는 서로 다른 말입니다. ‘받치다’는 ‘받다’에 강세를 나타내는 접미사 ‘-치-’가 결합한 형태이고, ‘받히다’는 ‘받다’에 피동접미사 ‘-히-’가 결합해서 생성된 피동사입니다. ‘받치다’는 ‘우산이나 양산 등을 펴 들다’, ‘밑에서 괴다’라는 의미를 가진 말로, “우산을 받치다”, “그릇을 받쳐 들다”, “두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누워 있다”와 같은 예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받히다’는 ‘머리나 뿔 따위로 세차게 부딪치다’, ‘머리나 뿔 따위에 받음을 당하다’의 의미를 가집니다. 따라서 질문하신 예에서는 “기둥에 머리를 받히었다”..

￭ 로마자 표기 ‘o, u’ 위의 반달표(˘) 표시 로마자 표기에서 o, u 위에 반달표(˘) 표시는 왜 합니까? 예를 들어 ‘대전’의 로마자 표기는 Taejŏn이 됩니다. 로마자 26자에는 모음을 나타내는 데 쓰이는 글자가 a, e, i, o, u 다섯 개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국어의 단모음은 ‘ㅏ, ㅔ, ㅣ, ㅗ, ㅜ, ㅐ, ㅓ, ㅡ, ㅚ, ㅟ’의 10개입니다. 이 중에서 ‘ㅏ, ㅔ, ㅣ, ㅗ, ㅜ’를 a, e, i, o, u에 배당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나머지 ‘ㅐ, ㅓ, ㅡ, ㅚ, ㅟ’를 로마자로 표기하기 위해서는 부가 기호를 붙이든가, 아니면 a, e, i, o, u를 조합해서 나타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ㅐ’의 경우에는 ae로 나타내는 것이 오랜 관습이었으므로 ae로 표기합..

￭ ‘영글다’는 표준어인가? ‘영글다’를 사전에서 찾아 보면 방언으로 나와 있습니다. 즉, 표준어가 아닌 비표준어라는 뜻입니다. 이에 해당하는 표준어는 ‘여물다’입니다. ‘영글다’는 상당히 널리 쓰이고 있어 별로 방언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는 면은 있습니다. 계속 널리 쓰이면 ‘여물다’와 함께 복수표준어로 인정받을 수 있을 때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여물다’를 쓰는 것이 옳겠습니다.

‘왠지＼웬지’ 중에서 표준어 “○○ 가슴이 두근거린다”에서 ‘왠지’로 써야 하는지 아니면 ‘웬지’로 써 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ㅐ’와 ‘ㅔ’의 구별이 어렵게 되면서 많은 사람이 혼동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왠지’로 쓰는 것이 옳습니다. ‘왠지’는 의문사 ‘왜’와 어미 ‘(이)ㄴ지’로 분석되는 것으로 ‘누군지, 무엇인지, 어디서……’와 같은 구성입니다. 질문하신 문장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유를 모르고 있는 것을 나타내어 의문사 ‘왜’가 필요한 자리이므로 ‘웬지’가 아닌 ‘왠지’가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는 달리 ‘왠’이 아닌 ‘웬’으로 써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일이니？, ○ 떡이지？’와 같은 문장에서는 ‘왠’을 쓸 수 없습니다. 여기에서는 이유를 묻..

￭ ‘웃어른＼윗어른’ 중에서 표준어 ‘웃어른’이 표준어입니다. 표준어 규정 제12항은 ‘웃-’과 ‘윗-’은 ‘위-아래’의 대립이 있는 명사 ‘위’에 맞추어 ‘윗-’으로 통일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윗니’, ‘윗도리’, ‘윗목’ 등이 표준어이고, ‘웃니’, ‘웃도리’, ‘웃목’ 등은 표준어가 아닙니다. 그러나, 같은 항에서 ‘위-아래’의 대립이 없는 단어는 ‘웃-’으로 발음되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도록 또한 규정하고 있습니다. 질문하신 ‘어른’은 ‘아래어른’이 있을 수 없으므로, 이 규정에 따라 ‘윗어른’이 아닌 ‘웃어른’이 표준어가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웃돈’도 ‘아랫돈’이 없으므로 ‘윗돈’이 아닌 ‘웃돈’이 표준어가 됩니다.

￭ ‘삼천리’의 로마자 표기 ‘삼천리’를 로마자로 표기해 보라고 하면 Samchonri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Samcheonri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Samch’ŏlli가 맞습니다. 국어의 ‘삼천리’를 우리 나라 사람이 발음할 때는 철자대로［삼천리］라고 발음하지는 않습니다.［삼철리］라고 발음하고, 한자의 본음을 밝혀 ‘삼천리’라고 적습니다. 이렇게 국어 낱말 가운데는 표기와 발음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은 국어를 로마자로 적을 때 한글 표기에 따라 하지 않고 발음에 따라 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제1장 제1항은 “국어의 로마자 표기는 국어의 표준 발음에 따라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삼천리’의 경우 발..

￭ ‘정주’의 로마자 표기 ‘정주’의 표기를 왜 Chŏngju와 같이 합니까? 많은 사람들이 ‘정주’를 왜 Jŏngju로 표기하지 않고 Chŏngju로 하는지 의문을 가집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ㅈ’은 로마자로 ‘j’라는 뿌리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더욱이 Chŏngju에서 ‘정’은 ‘ㅈ’은 ‘Ch’로 하면서 ‘주’의 ‘ㅈ’은 ‘j’로 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이냐고 의문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ㄱ’을 놓고 생각해 보면 ‘감기’에는 첫 음절에 ‘ㄱ’, 둘째 음절에 ‘ㄱ’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은 누구나 이 두 ‘ㄱ’을 똑같은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구어를 모국어로 하는 외국인들이 들을 때는 두 ‘ㄱ’이 다른 소리로 들립니다. 첫번째 ‘ㄱ..

￭ ‘감사하다’와 ‘고맙다’의 차이 요즘에 ‘감사하다’란 말이 이 땅에서 너무도 활개를 치고 우리 나라 말의 ‘고맙다’, ‘고마워하다’를 마구 짓밟고 있습니다. 우리말 사랑, 나라 사랑의 뜻에서 ‘감사하다’라는 말은 ‘고맙다’, ‘고마워하다’라는 우리의 정다운 토박이말로 쓰도록 제안하는 바입니다. 근래에 ‘감사하다’가 큰 세력을 얻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 대부분의 경우 그것을 ‘고맙다’로 바꾸어 쓸 수 있고, 또 바꾸어 쓰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감사하다’를 이 땅에서 몰아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그 용도를 구분하자면 ‘감사하다’는 좀더 격식을 차리는 말투에 많이 쓰이고, ‘고맙다’는 친근한 비격식체 관계나 좀더 부드러운 말투에 더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