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설화(龜兎說話)
송화은율
구토설화(龜兎說話) 옛날에 동해 용왕의 딸이 병이 들어 앓고 있었다. 의원의 말이 토끼의 간을 얻어서 약을 지어 먹으면 능히 나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바다 속에는 토끼가 없으므로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이 때 한 거북이가 용왕에게 아뢰기를, "내가 능히 토끼의 간을 얻어 올 것입니다." 하고, 드디어 육지로 올라가서 토끼를 만나 말하기를, "바다 속에 한 섬이 있는데, 샘물이 맑아 돌도 깨끗하고, 숲이 우거져 좋은 과일도 많이 열리고, 춥지도 덥지도 않고, 매나 독수리와 같은 것들도 감히 침범할 수 없는 곳이다. 만약, 그 곳으로 갈 것 같으면 아무런 근심도 없을 것이다." 하고 꾀어서는, 드디어 토끼를 등 위에 업고 바다에 떠서 한 이삼 리쯤 가게 되었다. 이 때 거북은 토끼를 돌아보며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