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지는 곳으로 가서 / 강인한
송화은율
해 지는 곳으로 가서 / 강인한 노을은 자연이 보여주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할 만하다. 어떤 사람은 노을의 아름다움을 못 견디어 매일 술을 마신다고도 하지 않았던가. 특히 가을 저녁의 노을은 더욱 아름답다. 시인은 이 노을의 아름다움 때문에 `해 지는 곳으로 살고 싶다'고 시에 쓰고, `해 지는 곳으로 가서'라는 구절을 제목으로 삼았다. 이때 `해 지는 곳'은 노을이 보이는 곳을 가리킬 것이다. 지는 해와 그 부근의 노을을 보며 시인은, 맑고 깨끗한 물을 바삐 마신 후, 스스로 노을의 원경(遠景)에 어울리는 근경(近景)의 `잎 진 감나무 한 그루'가 되고자 한다. 지나치게 아름다운 풍경이 그를 서둘게 한 것일까, 그의 넋을 빼앗은 것일까. 아름다움의 포로가 되어 버린 시인은 격정을 못 이겨, 결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