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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싸개 지도 - 윤동주 빨래줄에 걸어논 요에다 그린 지도 지난 밤에 내 동생 오줌싸 그린 지도 꿈에 가본 엄마 계신 별나라 지돈가? 돈 벌러간 아빠 계신 만주땅 지돈가?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 이 시는 윤동주가 19세이던 1936년에 썼다고 알려진 동시(童詩)이다. 작품의 뒷 배경으로 나타나는 비극적 현실 상황은 어린 나이 때부터의 투철했던 시인의 역사 인식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선경 후정(先景後情)의 2연 구성으로 된 이 시는 일제의 잔혹한 수탈로 인해 완전히 파괴되어 버린 어느 가정의 비극사를 어린이 화자의 눈과 입을 통해 간결하게 보여 주고 있다. 표면적 의미로만 보면 작품 속의 어린 형제들에겐 부모님이 계시지 않다.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돈 벌러 만주..
자화상(自畵像) -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追憶)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 1939년 9월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 ▶ 감상의 초점 이 시는 나르시스가 우물 속에 비친 자기의 모습에 반하여 수선화가 되었다는 ..
참회록 -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어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가.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주리자. ---- 만 이십 사 년(滿二十四年) 일 개월(一個月)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든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든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어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 ▶ 감상의 초점 윤동주는 암흑기인 일제 말기에 시대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껴안아 자신의 ..
또 다른 고향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암담한 현실 세계 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현실에 안주하려는 소극적 자아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밀폐된 공간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시대와 역사 앞에 서도록 시인을 불러내는 소리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성찰하고 있다. 어둠 속에 곱게 풍화작용하는 어두운 현실적 상황 / 삶의 터전과 정신적 뿌리를 잃어 감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 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현실적 자아(개인적 자아) 백골이 우는 것이냐? 고향 상실에 대한 절망과 비애 / 본질적·신념적 자아(현실에 안주하려는 일상적 자 아) 탄식과 자아분열의 모습 형상화-불안과 강박 관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역사의식을 자각한 이성적 자아(적극적 자아) 지조 높은 개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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