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의 ‘돈’ 해설
송화은율
이효석의 ‘돈’ 해설 돈(豚)은 1933년 10월 조선문학에 발표된 단편소설이다. 비교적 과작이었던 이 작품은 처음에는 한자 표제 돈(豚)으로 나와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짤막한 길이에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필치로 소홀치 않은 밀도를 가지고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그는 초기 작품에서 유진오와 함께 도시와 유령, 행진곡 등에서 동반자(同伴者) 작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1933년 돈을 기점으로 그러한 경향은 일소되고 인간과 자연의 교감을 형상화한 서정적인 문학의 경향으로 옮겨갔다. 이 소설은 1930년대 바다가 가까운 어느 농촌을 배경으로 주인공 식이가 ‘자본주의’횡포에서 오는 좌절감과 순수한 애욕을 작가 관찰자 시점으로 서술하였다. 돈은 큰 야심을 부리지 않고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