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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 아이헨도르프(Josep von Eichendorff)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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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 아이헨도르프(Josep von Eichendorff)

 

 

고요한 언덕 위에 자리잡은 저 옛성을 그대 아직 기억하는가?

밤이 오면 거기서 뿔피리 소리 흘러나왔고

그 소리는 마치 너를 부르는 것 같았지.

골짜기 아래서는 사슴이 풀을 뜯고 있었고.

풍경 안에서 수풀은 마음 어지러이 설레고 있었지.

오오 고요함이여.깨우지 말지니!

저 바닥에는 이름지을 수 없는 슬픔이 잠자고 있도다.

 

들은 그대 아직 기억하는가?

봄이 오면 그곳 쓸쓸한 오솔길 위에 소녀 하나

말없이 외로움 속을 거닐고 있었지.

소녀의 발자국 소리에 소리 내며 흐르는 고요한 시냇물이 잠을 깨었지.

그러면 주위의 꽃과 나무는 마치 아름다운 예 시절을 노래하는 듯하였느니-.

 

나뭇가지여, 샘물이여, 노래하라!

사나운 욕망에 사로잡혀 아무리 먼 곳을 헤매어도

그대 어디서 안식을 찾으랴.

은밀한 노랫소리 이 마음에 사무치리니,

아아 이 노래의 마력이 잡아 끄는 테두리 밖으로 벗어날 수

없어라. 나도 그리고 너도.


요점 정리

작자 : 아이헨도르프(Josep von Eichendorff)

이해와 감상

아이헨도르프는 유랑과 향수의 시인이었다. 이 작품 역시 끝없는 여정과 무한에 대한 동경 등이 이 시인의 낭만적 서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심화 자료

아이헨도르프(Joseph Freiherr von Eichendorff)

독일의 시인·소설가. 1788. 3. 10 프로이센 라티보르 근처~1857. 11. 26 나이세. 독일의 시인·소설가. 위대한 독일 낭만주의 서정시인 중 한 사람으로 평가된다.

슐레지엔의 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1807년 하이델베르크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여기에서 첫 번째 시집을 펴내고 낭만주의 문인들과 교류하게 되었다. 1809 ~10년 베를린에서 공부를 계속하던 중 독일 낭만주의 민족운동의 지도자들을 만났다. 1813년 프로이센 해방전쟁이 터지자 뤼초 용병대에 입대하여 나폴레옹과 맞서 싸웠다.

중편소설 〈뒤란데 성 Das Schloss Dürande〉(1837)과 서사시 〈로베르트와 기스카르 Robert und Guiscard〉(1855)에서는 프랑스 혁명이 등장한다. 아이헨도르프 가문을 몰락시키고 루보비츠 성을 파괴한 나폴레옹 전쟁은 그의 시에 보이는 과거에 대한 향수의 원천이 되었다. 이 전쟁 동안 그는 가장 중요한 산문작품 2편을 썼다. 낭만주의 장편소설 〈예감과 현재 Ahnung und Gegenwart〉(1819)는 정치 상황에 대한 무력감과 절망으로 가득 차 있으며, 도덕적 타락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치료보다 정신적인 치료가 절실함을 보여준다. 〈대리석 조상의 이야기 Novellen des Marmorbilds〉(1819)는 초자연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데, 아이헨도르프는 이 작품을 동화라 했다. 전쟁이 끝난 후 단치히와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프로이센의 공무원으로 일했고, 1831년 이후에는 베를린에서 일했다. 〈시 Gedichte〉(1837)와 같은 이 시기의 시들, 특히 자연에 대한 특별한 감수성을 표현한 시들은 민요로서 인기를 얻었고, 슈만, 멘델스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같은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1826년에는 그의 가장 중요한 산문 작품인 〈어느 건달의 생활 Aus dem Leben eines Taugenichts〉을 발표했다. 환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이 작품은 낭만주의 소설의 정점으로 평가된다. 1844년 집필에만 전념하기 위해 공무원직에서 물러나 독일 문학사를 출판했고 스페인 작가의 작품도 여러 편 번역했다. (출처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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