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관저 (關雎) / 미상

by 송화은율
반응형

관저 (關雎) / 미상

 

 

관관(關關)히 우는 물수리새는

냇물 모래톱에 노니네.

그윽히 아름다운 숙녀는

군자의 좋은 짝이라네.

 

크고 작은 노랑어리연꽃을

이리저리 따라간다네.

그윽히 아름다운 숙녀를

자나깨나 구한다네.

 

구해도 얻지 못하여

자나깨나 생각하나니

이 밤이 길고도 길어라,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한다네.

 

크고 작은 노랑어리연꽃을

이리저리 따 담는다네.

그윽히 아름다운 숙녀를

거문고와 비파로 벗삼는다네.

 

크고 작은 노랑어리연꽃을

이리저리 삶아 낸다네.

그윽히 아름다운 숙녀를

종과 북을 타게 하며 즐긴다네.

 

關關雎鳩(관관저구)

在河之州(재하지주)

窈窕淑女(요조숙녀)

君子好逑(군자호구)

參差荇菜(참치행채)

左右流之(좌우류지)

窈窕淑女(요조숙녀)

寤寐求之(오매구지)

求之不得(구지부득)

寤寐思服(오매사복)

悠哉悠哉(유재유재)

輾轉反側(전전반측)

參差荇菜(참치행채)

左右採之(좌우채지)

窈窕淑女(요조숙녀)

琴瑟友之(금술우지)

參差荇菜(참치행채)

左右芼之(좌우모지)

窈窕淑女(요조숙녀)

鐘鼓樂之(종고락지)

 

노래하는 한 쌍의 물수리

황하의 물가에 노는구나.

얌전한 조용한 아가씨는

더 높은 군자의 짝일레라.

 

올망졸망 마름풀들을

이리저리 찾고

품위있고 얌전한 아가씨를

자나깨나 생각하네.

 

생각해도 얻지 못하니

자나깨나 또 생각하네.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이리뒤척 저리뒤척 잠 못 이루네.

 

올망졸망 마름풀을

이리저리 뜯으며

얌전하고 아리따운 아가씨를

금슬좋게 사귀네.

 

올망졸망 마른풀을

이리저리 가려내고

얌전하고 아리따운 아가씨와

풍악을 울리며 즐기네.


요점 정리

작자 : 미상

갈래 : 5연으로 된 사언고시(四言古詩)

성격 : 서정적, 낭만적

어조 : 소박하고 진솔하며 친근한 어조

심상 : 비유적, 영탄적 심상

제재 : 군자와 숙녀의 사랑

주제 : 남녀 간의 지순(至純)한 사랑,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

구성 : (이 작품은 사랑이 성취되는 과정에 따라 시상이 전개되고 있다. 남성 화자가 사랑하는 여인을 찾아다니다가 찾지 못해 잠을 못 이룬다. 그러다가 마침내 여인을 찾아 즐겁게 노니는 것으로 사상이 전개되고 있다.)

1연 애정의 아름다움

2연 숙녀에 대한 연정

3연 애정에 따른 끝없는 번민

4연 애정의 성취

5연 성취된 사랑을 통한 숙녀와의 즐거운 삶

작품 개관 : 아름다운 여인을 사모하는 청년을 화자로 설정하여 청춘 남녀의 애틋하고 생기 넘치는 사랑을 자연스럽고도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는 고대 시가이다. 고대인의 삶을 문학적으로 잘 형상화한 작품이라는 점과 민중들 사이에 떠도는 노래를 채록한 작품

내용상 특징 : 이 작품의 내용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점은 소박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가씨를 사모하는 한 남성의 모습이 ‘자나깨나 생각하네.’로 표현되고 있는데 이것은 고대 시대 인간의 사랑법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또한 여인을 찾아다니는 화자의 모습을 ‘올망졸망 마름풀들을/이리저리 찾고’로 표현한 데에서도 소박함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표현상의 특징 : 사랑하는 남녀 두 사람의 모습을 ‘노래하는 한 쌍의 물수리’로 그리고 그들이 어울려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황하의 물가에 노는구나.’ 라는 비유적 표현으로 묘사하고 있다.

출전 : <시경(詩經)>

내용 연구

關關雎鳩 관관(關關)히 우는 물수리새는[관관히 우는 물수리새는 : 물수리새는 암수의 구별이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관'은 물수리새의 서로 응하는 울음 소리를 나타낸 의성어이다.]

在河之洲 냇물 모래톱에 노니네.

窈窕淑女 그윽히 아름다운 숙녀는

君子好逑 군자의 좋은 짝이라네. [관관(關關)히 우는 우는 물수리새는 - 군자의 좋은 짝이라네. : 서로 친숙하되 분별과 지조가 있는 물수리해를 등장시켜, 아름다운 숙녀와 덕행이 높은 군자와의 사랑이 순수하고 정당함을 노래하고 있다. 물수리새는 암수의 구별이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자와 숙녀의 사랑도 이처럼 엄격해야 한다는 사실이 암시된다.] - (애정의 아름다움)

參差荇菜 크고 작은 노랑어리연꽃을

左右流之 이리저리 따라간다네.[ 이리저리 따라간다네. : 4연의 '이리저리 따 담는다네', 5연의 '이리저리 삶아 낸다네'와 어울려 노랑어리연꽃의 채집에서부터 삶아 내기까지의 과정을 단계적으로 나타내며, 군자와 숙녀의 사랑이 시작되어 성취되기까지의 과정을 비유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이 시에서 노랑어리연꽃은 숙녀와의 사랑이 성취되어 가는 과정을 비유하고 있는 중심 소재이다.]

窈窕淑女 그윽히 아름다운 숙녀는

寤寐求之 자나깨나 구한다네. (숙녀에 대한 연정)

求之不得 구해도 얻지 못하여

寤寐思服 자나깨나 생각하나니

悠哉悠哉 이밤이 길고도 길어라,

輾轉反側 이리뒤척 저리 뒤척한다네.[여인에 대한 생각으로 잠을 못 이루는 모습을 표현했다. 전전반측] (연정에 따른 번민)

參差荇菜 크고 작은 노랑어리 연꽃[용담과의 다년생초. 늪이나 연못에 자라는 수초의 하나로 어린 잎은 먹기도 함]을

左右採之 이리저리 삶아 잰다네.

窈窕淑女 그윽히 아름다운 숙녀는

琴瑟友之 거문고와 비파[둥글고 긴 타원형의 몸에 자루는 곧고 4현 또는 5현을 맨 현악기]로 벗삼는다네. (애정의 성취)

參差荇菜 크고 작은 노랑어리연꽃을

左右芼之 이리저리 삶아 낸다네.

窈窕淑女 그윽히 아름다운 숙녀를

鐘鼓樂之 종과 북을 타게 하며 즐긴다네.[숙녀와 배필을 이루어 즐거운 생활을 하는 모습을 종 소리와 북소리가 어울리는 소리에 비겨 표현했다.] (숙녀와의 즐거운 삶)

關關(관관) : 화성(和聲). 암수의 새가 서로 응하는 소리

雎鳩(저구) : 물수리새를 말함

河(하) : 중국의 북부지방에서는 유수(流水)를 하(河)라고 한다.

洲(주) : 물 가운데 있을 만한 것. 강 가운데의 섬. 모래톱.

窈窕(요조) : 깊숙하고 조용하다는 뜻.

淑女(숙녀) : 정숙하고 마음이 곧은 여자. 시집가지 않은 여자.

君子(군자) : 제후나 지체 높은 사람들.도덕이 있는 사람.

逑(구) : 배필.

參差(참치) :

荇菜(행채) : 마름풀이라는 야채로 물가에 난다.

左右流之(좌우유지) : 왼쪽으로 갔다가 오른쪽으로 갔다가 하며 일정한 방향이 없는 것.

寤寐(오매) : '오'는 깬다는 뜻, '매'는 잔다는 뜻. 자나깨나.

思服(사복) : 생각하고 마음먹는다.

悠哉(유재) : 생각이 끊기는 일이 없다.

輾轉反側(전전반측) : 잠 못 이루고 이리저리 돌아 눕는 모습을 나타낸 말.

採(채) : 따다.

琴瑟友之(금슬우지) : 거문고와 비파를 친우처럼 친하게 지낸다.

芼(모) : 고른다.

鐘鼓樂之(종고락지) : 종과 북의 소리가 듣기 좋게 어울린다.

 

1. 이 노래가 담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말해 보자.

이끌어주기 :

상상을 통해 노래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학생들에게 ‘사랑 노래’라는 점을 미리 알려 주고 이 점에 바탕을 두어 작품을 감상하게 한다.

예시답안 :

이 노래는 청춘 남녀가 사랑을 성취 하는 과정과 사랑에 이른 남녀가 즐겁게 사귀는 내용을 생동감 있게 담고 있다. 특히 두 남녀가 자연 속에서 흥겹게 노니는 모습을 그리고 있어서 이채를 띤다. 남성이 여성을 사모하여 이리저리 찾아다니는 모습과 잠을 못 이루는 대목에서는 안타까운 느낌이 들지만, 마침내 여인을 만나 즐겁게 노는 모습에서는 소박함과 순수함을 느낄 수 있다.

2. 이 노래와 유사한 우리나라의 시가를 찾아 감상해보자.

이끌어주기 :

1번 활동을 통해 이 노래가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으므로 학생들이 이전에 배운 작품들을 머리에 떠올리면서 유사한 작품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남녀 사이의 사랑 노래는 인류 보편적 속성을 띠고 있다는 점도 활동 과정에서 이해 할 수 있도록 한다.

예시답안 :

우선, 향가 중에 백제 무왕이 지어 아이들 사이에 퍼뜨렸다는 ‘서동요’를 들 수 있다. 이 노래는 선화 공주와 서동이 남몰래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인데, 청춘 남녀의 사랑을 노래한다는 점에서 ‘관저’와 유사한 점이 발견된다. 그리고 유리왕의 ‘황조가’를 예로 들 수 있는데 이 노래는 남녀간의 사랑이 바탕이 된다는 점에서는 ‘관저’와 유사라나, 임을 잃고 상심한 상황에서 정답게 노니는 꾀꼬리 한 쌍을 보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관저’와 대조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 이 노래에 사용된 시어 중, 오늘날에도 사용되고 있는 것을 찾아보자.

이끌어주기 :

시가의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한문 및 한자 성어에 대한 이해 능력을 길러 주기 위해 설정한 활동이다. 본문에 부기된 한자를 한글 해석과 견주어가면서 직접 찾아보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예시답안 :

세 번째 행의 ‘요조숙녀(窈窕淑女)’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요즘에도 ‘말과 행동이 품위가 있으며 얌전하고 정숙한 여자’를 가리키는 말로 자주 쓰이고 있다. 그리고 세 번째 연의 ‘전전반측(輾轉反側)’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나 어떤 문제가 있어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며 잠을 못 이루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자주 쓰이고 있다.

이해와 감상

중국 最古(최고)의 시가집인 <詩經(시경)>의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이 작품은 사랑의 완성을 노래한 애정시이다. 사랑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 솔직하고 淡泊(담박)한 필체로 잘 표현되어 있다.

중국 불후의 고전〈시경(時經)〉의 첫 장을 장식하고 있는 이 작품은 그윽하고 아름다운 숙녀를 연모하는 청년을 화자로 설정하여 청춘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자연스럽고도 풍성하게 그려 내고 있는 한 편의 사랑 노래이다.

이 작품을 유교적 교훈의 노래로 해석하려는 시각도 있지만, 이 노래에 담겨 있는 정서는 서민의 것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연꽃을 따 삶는 숙녀는 일하는 서민 여성으로서의 모습을 띠고 있으며, 그녀를 구하는 화자의 꿈 또한 소박하고 서민적이다

또, 이 시의 구성은 주제를 효과적으로 살리고 있다. 연꽃과 처녀의 모습을 거듭 반복함으로써 시적 분위기를 아름답게 채색하는 가운데 소박한 꿈이 현실로 이루어져 가는, 곧 남녀 간에 사랑이 무르익어 가는 과정을 점차적으로 드러냄으로써 독자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공자는 <시경>에 들어 있는 시 3백 편이 하나같이 생각에 사특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시경>의 맨 처음에 실린 것으로서 아름다운 여자를 사모하는 청년을 화자로 설정하여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자연스럽게 노래하고 있다.

작품의 구성은 1연에서 사랑의 아름다움을 말하고, 2연에서는 그윽히 아름다운 숙녀에 대한 연정을 표현하였으며, 3연에서는 연정으로 인한 번민을 표현하고 있다. 4연에서는 애정이 이루어졌음을 말하고, 5연에서는 숙녀와 이루는 삶의 즐거운 모습을 표현하였다.

사랑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에서 연정이 생겨 성취되어가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표현한 자연스러운 구성이다. 이러한 내용이 연꽃과 숙녀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비교하여 제시하는 속에서 표현되고 있다. 거친 표현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농밀한 애정을 표현하고, 자연의 소박한 모습을 묘사하는 것 같으면서도 거기에 사랑의 정을 함축시키는 수법이 매우 정밀하다.

이해와 감상

중국 불후의 고전 '시경'의 첫 장을 장식하고 있는 이 작품은 그윽하고 아름다운 숙녀를 연모하는 청년을 화자로 설정하여 창춘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자연스럽고도 풍성하게 그려 내고 있는 한 편의 사랑 노래이다.

이 작품을 유교적 교훈의 노래로 해석하려는 시각도 있지만, 이 노래에 담겨 있는 정서는 서민의 것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연꽃을 따 삶는 숙녀는 일하는 서민 여성으로서의 모습을 띠고 있으며, 그녀를 구하는 화자의 꿈 또한 소박하고 서민적이기 때문이다.

또, 이 시의 구성은 주제를 효과적으로 살리고 있다. 연꽃과 처녀의 모습을 거듭 반복함으로써 시적 분위기를 아름답게 채색하는 가운데 소박한 꿈이 현실로 이루어져 가는, 곧 남녀 간에 사랑이 무르익어 가는 과정을 점차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작품을 감상하는 독자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출처 : 한계전 외 4인 공저 '문학교과서')

심화 자료

'관저'에 나타난 반복적 표현의 역할

이 시에서는 '숙녀와 연꽃'이라는 소재를 매연마다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우선적으로 시의 분위기를 돋우는 구실을 한다. 시의 음악적 속성을 드러내는 가장 기본적인 율동감은 반복에서 오는데, 이 시에서는 바로 '숙녀와 연꽃'이라는 시어를 반복함으로써 그러한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이것은 시적 구조 속에서 일정한 구실을 하기도 한다. 시적 주인공들인 두 남녀의 사랑이 무르익어 그들의 소박한 소망이 이루어져 가는 과정이 '숙녀와 연꽃'의 반복을 통해 점차적으로 드러나도록 하는 구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경(詩經)

중국 최초의 시가 총집으로 고대 성인 공자(BC 551~479)가 편집했다고 하는데 그는 이를 문학적 표현의 정형이라고 일컬었다. 많은 주제를 포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제재가 줄곧 "즐겁되 음탕하지 않고 슬프되 상심하지 않기"(樂而不淫, 哀而不傷) 때문이다. 주(周)나라 초기(BC 11세기)부터 춘추시대 중기(BC 6세기)까지의 시가 305편을 모았다. 크게 풍(風)·아(雅)·송(頌)으로 분류되며 모두 노래로 부를 수 있다. 풍은 민간에서 채집한 노래로 모두 160편이다. 여러 나라의 노래가 수집되어 있다고 하여 국풍(國風)이라고도 하는데, 주남(周南)·소남(召南)·패()·용()·위(衛)·왕(王)·정(鄭)·제(齊)·위(魏)·당(唐)·진(秦)·진(陳)·회(檜)·조(曹)·빈()의 15개국 노래로 분류된다. 대부분이 서정시로서 남녀간의 사랑이 내용의 주류를 이룬다. 아는 소아(小雅) 74편과 대아(大雅) 31편으로 구성되며 궁중에서 쓰이던 작품이 대부분이다. 형식적·교훈적으로 서사적인 작품들도 있다. 송은 주송(周頌) 31편, 노송(魯頌) 4편, 상송(商頌) 5편으로 구성되는데, 신과 조상에게 제사 지내는 악곡을 모은 것이다. 주송은 대체로 주나라 초기, 즉 무왕(武王)·성왕(成王)·강왕(康王)·소왕(昭王) 때의 작품으로 보인다. 노송은 노나라 희공(僖公) 때의 시이다. 상송은 〈시경〉 중에서 가장 오래된 시로 여겨져 왔으나, 청대 위원(魏源)이 후대의 작품이라는 증거를 제시했다. 〈시경〉의 내용은 매우 광범위하여 통치자의 전쟁·사냥, 귀족계층의 부패상, 백성들의 애정·일상생활 등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형식상으로는 4언(四言)을 위주로 하며 부(賦)·비(比)·흥(興)의 표현방법을 채용하고 있다. 부는 자세한 묘사, 비는 비유, 흥은 사물을 빌려 전체 시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말한다. 이러한 수법은 후대 시인들이 계승하여 몇 천 년 동안 전통적인 예술적 기교로 자리잡았다.

대대로 〈시경〉에 대한 연구는 활발했으며 한대에 유가 경전에 편입되었다. 판본으로는 〈노시 魯詩〉·〈제시 齊詩〉·〈한시 韓詩〉·〈모시 毛詩〉가 〈시경〉 해석과 연구의 주류를 이루었다. 그중 현존하는 판본은 모장(毛)의 〈모시〉인데, 정현(鄭玄:127~200)의 전(箋)과 공영달(孔穎達:574~648)의 소(疏)가 포함되어 있다. 남송 때 주희(朱熹)가 쓴 〈시집전 詩集傳〉은 영향력이 큰 주석본이다. 청대의 〈시경〉에 대한 연구는 후대 학자들에게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출처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시경의 이해 :

시경(詩經)이란 중국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시집(詩集)으로 공자(孔子)가 엮은 것이다. 또 유가(儒家)에서는 3경(三經: 시경(詩經), 서경(書?), 주역(周易))의 하나로 선비의 필독서였다. 시경은 지금부터 3천여 년전 대륙의 각지에서 백성들의 입에 회자되던 민요요, 군왕들이 선조에게 제사지낼 때 부르던 하나의 음악이었다. 이러한 시들은 채시(采詩) 헌시(獻詩) 산시(刪詩) 등의 세 과정을 통하여 수집되었으며 전체의 편수는 311편이지만, 가사가 없는 시를 뺀다면 총 305편뿐이다. 우리에게 신라 시대의 향가(鄕歌) 와 같이 중국 대륙에는 시경이 있으며, 이 시경이 중국문화에 끼친 영향은 가히 절대적 가치를 갖는다 할 수 있다. 시경은 흥체(興體) 부체(賦體) 비체(比體)의 3가지를 기준하여 6가지의 체로 이루어졌으며 내용은 풍(風) 아(雅) 송(頌)의 순으로 나누어져 있다. 풍(風)은 백성들 사이에 널리 불려진 민요를 모은 것이요, 아(雅)는 천자의 궁중에서 잔치에 연주되던 음악이요, 송(頌)은 천자의 종묘에서 제사지낼 때 연주하던 음악이었다. 이 가운데 풍(風)이 전체 시경 내용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또 시경이 비록 305편이지만 그 소재는 하늘과 신(神), 그리고 복잡다난한 인간사에 이르기까지 유미적(唯美的)이며 낭만적이고, 경천적(敬天的)이며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모든 면에 관계되어 있으며, 제왕에서부터 농민에 이르기까지 모든 애환이 그 속에 담겨 있다. 공자는 자신이 엮은 이 305편의 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무사(思無邪)’라고 하였다. ‘생각함에 사특함이 없다’는 이 말은 곧 시를 보는 자신 속에 간사한 마음이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시경은 공자 이전부터 전하여 내려오던 것을 공자가 수집하여 정리하고 체계를 잡은 것이다. 시경이 하나의 시집이면서 오랜 기간 동안 교양의 필독서로 우리 선조들에게 중요시 되어온 것은 공자의 손을 거쳐 연구되고 정리되었으며, 공자의 심오한 사상을 부합시켜 정리되었기 때문이다.[출처 : 이상진 외, 시경(詩經)]

 

 고전 문학의 전고(典故) 사용

우리 고전 소설이나 시조, 가사, 판소리 등에는 한시 구절이나 고사가 많이 사용되었는데, 본문에 나오는 '요조숙녀', 오매불망', '전전반측', '금슬' 등이 흔히 발견되는 것들이다.(그리하여 이제 보통 명사로 굳어져 버렸다.)

오늘날의 관점으로 볼 때, 독창성의 부족이라 평할 수도 있을 이러한 현상은, 실상 고전 문학에서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과거에는 독창적 표현을 이루는 것과 함께 기존의 문학 유산을 받아들여 새로운 맛과 의미를 살리는 것을 문학 창조의 중요한 요건으로 여겼던 것이다.

오늘날의 상황에서 보면, 고전의 고사성어들이 상투적이고 무의미한 말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과거에는 높은 차원의 시적 언어였던 것이다. 예컨대, '금슬'이라는 말에서 사람들은 시경의 '관저'를 떠올리며 그뜻을 음미하였던 것이다. 곧, 고전 문학에서의 전고 사용은 문학 작품의 의미 내용을 풍성하게 하는 창작 방법이었다고 할 수 있다.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