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이자설 / 소명윤
송화은율
명이자설 / 소명윤 수레 바퀴, 바퀴살, 수레 덮개, 수레의 뒤턱나무 등은, 모두가 수레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로, 제각기 맡은 바 하는 일이 뚜렷하다. 그런데 수레 앞에 있는 가로막이 나무[軾]만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별로 하는 일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식[軾]을 갖추지 않고 온전한 수레가 된 것을 보지 못했다. 식[軾]아, 나는 네게 이름을 지어주며, 모두가 겉치레에 급급한 세상에서 홀로 진실을 지키려다 세속에 어울리지 못하고 화를 입을까 걱정이다. 천하의 수레 가운데, 땅 위에 바퀴 자국[轍]을 남기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런데도 수레의 공덕(功德)을 논할 때에, 단 한 번이라도 바퀴 자국을 들먹이는 것을 들은 적이 없고, 또 수레가 엎어지고 말이 죽는 등 사고가 나도 바퀴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