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론 / 미끼 기요시
송화은율
독서론 / 미끼 기요시(三木淸) 만일 독서의 정신이란 말을 할 수 있다면 독서의 정신은 대화의 정신이라고 말하고 싶다. 정신이란 것은 그 일의 순수한 형태, 본질적인 자세라는 뜻이다. 정신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동시에 방법이기도 하다. 독서는 대화의 방법에 의해야 한다. 그런데 대화의 정신은 또 철학의 정신이라고도 할 수가 있다. 소크라테스가, 그리고 플라톤이 대화를 철학의 형식으로 삼은 것은 철학적 정신의 근원적인 발현이었다. 그 이후 모든 창조적인 철학은 소크라테스적 혹은 플라톤적대화로 제각기 돌아가는 것이다, 대화는 철학적 생명 운동의 근본적 형태이다. 여기에서 다시 독서의 순수한 모습은 철학적이라고 할 수가 있으리라. 그런데 이 철학의 정신은 과학의 정신과 별로 다른 것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