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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떤 점쟁이가 자기 앞날을 점쳐보니 틀림없이 임금이 될 팔자였다. 그래서 그 점쟁이는 그 날로 모든 일을 집어 치우고 방안에 틀어 박혀 임금이 될 날을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임금이 되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쳐 노쇠해진 그는 드디어 병들어 눕게 되었다. 그래도 임금은 되지 않았다. 그러다 마침내 생의 마지막 순간이 왔다. 그는 급히 자기 부인과 자식들을 자기 곁에 불러 모았다. 그리고 "얘들아! 짐이 붕어하신다!"고 외치고는 숨을 거두었다. 이 이야기는 점쟁이는 남의 앞날은커녕 자신의 앞날도 예견하지 못한다는 점을 희화화하여 점술의 미신성을 폭로한 것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이야기를 빌미로 해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몇 가지 삶의 방식 또는 태도를 생각해 볼 수 ..
'우리는 도덕적으로 행위해야 하는가' 하는 물음에 대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하게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로도 항상 도덕적으로 행위하는 것은 아니다. 절도, 강도, 사기 등의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도 대개의 경우 도덕적으로 그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러한 행동을 하고, 보통의 사람들도 때로 거짓말과 같은 도덕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된다. 이것은, 도덕적으로 행위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도덕적 행위와 자기의 이익이 상충되는 상황에서는 도덕적으로 행위할 것인가를 놓고 갈등하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도덕적 행위는 자기 이익과 갈등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당장에 보여지는 상황이 그런 것이고 장기적으로 보아서는 자기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이다. 가령, 자기 잘못을 시..
시적 상상력을 구사하는 몇 가지 방법 /고재종 | 詩창작법 범속한 사물과 일상 속에서 생의 의미를 들여다보고자 갈망하는 이들이야말로 시인이다. 그들은 이 겨울 산야에서도 상고대며 설화며 인동초며 동백꽃 등 갖가지 꽃들이 風光 속에서 눈부시게 명멸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가만히 시를 기원한다. 세상의 외진 한 귀퉁이를 여리게나마 밝히는 등불 같은 시도 기원한다. 그것들은 시인의 삶의 절절한 체험 속에서만 탄생한다. 그러나 아무리 절절한 삶의 체험이라도 그것이 상상력을 통한 시적 체험으로 올라서지 않는 한 우리는 그러한 시들에서 삶의 의미와 꿈은커녕 일상의 지루한 설명만 듣게 되는 것이다. 우선 다음 상상력의 기본을 잘 구사한 시 두 편을 보자. (0) 재로 지어진 옷 - 나희덕 흰나비가 소매도 걷지..
외교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 해롤드 니콜슨 신화 시대의 외교 한 인간의 집단이 그들과는 이질적인 집단과의 관계를 질서 있게 처리한다는 의미로서의 외교는 우리의 역사보다도 훨씬 오래된 것이다. 16세기의 학자들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최초의 외교관은 천사들로서 그들은 하늘과 땅 사이의 사자(使者)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현대의 사학자들은 이에 반대하는 견해를 가질 수도 있다. 유사 이전의 야만인들도 낮의 전투가 끝나면 부상자들을 모아들이고 전사자들을 매장하기 위해 휴전 시간을 갖고 싶어 했을 것이고 따라서 피차간에 협상을 갖고자 했던 계기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심지어는 크로마뇽인이나 네안데르탈인이 살던 태초에도 한 부족에서 파견된 사신이 그들의 뜻을 전하기도 전에 다른 부족에 의하여 잡아먹..
사회정의와 불평등 / 한완상 경쟁과 불평등 사람이 사는 곳에는 불평등이 있기 마련이다. 부리는 사람과 부림을 당하는 사람 사이에 있는 불평등, 돈을 많이 가진 사람과 적게 가진 사람 사이에 있는 불균형, 존경받는 사람과 멸시받는 사람 사이에 있는 차이 같은 것은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불평등이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와 역사의 문제라는 점을 우리는 놓쳐서는 안 된다 그런데 사람을 부릴 수 있는 힘과 사람까지도 살 수 있는 힘과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힘은 곧 권력과 금력과 권위인데, 이것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서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쏠려 있었다. 문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힘들을 가지려고 하는 데에 있다. 권력과 금력과 권위라는 보상을 놓고 많은 사람들이 아귀다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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