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生)의 비극적 의미 / 우나무노
송화은율
살과 뼈를 가지고 있는 인간 '나는 인간이요. 그러므로 사람들은 나를 기이하다고 여기지 않을 거요' 라고 어느 고대 로마의 희극 배우는 말하였다. 그러나 나라면 차라리 이렇게 말하리라. '나는 인간이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을 나는 결코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라고. 왜냐하면 내게 있어서 '인간적'이라는 형용사는 추상명사의 '인간성' 만큼이나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인간적'이거나 '인간성'이거나 단순한 형용사거나 명사화된 형용사는 어디까지나 전부 애매한 것들이고, 구체성을 띤 명사는 오직 하나뿐인 것이다. 즉, 인간이라는 것 말이다. 살과 뼈를 가지고 있는 인간 말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괴로워하다가 죽는다. 죽는다는 점에 유의하시라. 그리고 사는 동안에는 먹고 마시고 놀고 자고 갈구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