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 질문 : '멍게'와 '우렁쉥이 가운데 어느 것이 표준어입니까? 답변 : '멍게'와 '우렁쉥이'는 둘 다 표준어입니다. 표준어 규정 제23항은 방언이던 단어가 표준어보다 더 널리 쓰이게 된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멍게'는 원래 방언이었는데 표준어 '우렁쉥이'보다 더 널리 쓰임에 따라 이 규정에 의하여 표준어가 된 말입니다.
분야 : 질문 : 요즈음 '먹을 거리'를 '먹거리'라는 새로운 말로 많이 부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입을 거리'는 '입거리', '웃을 거리'는 '웃거리'라 부를 수 있습니까? 답변 : '거리'는 음식을 만드는 재료나 어떤 일의 대상이나 소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보통 접미사와 의존명사로 취급합니다. 접미사로 쓰인 예로는 '반찬거리, 국거리, 저녁거리, 걱정거리, 웃음거리, 이야깃거리' 따위가 있습니다. 접미사 가운데에는 '먹이의 '-이'처럼 용언 어간에 바로 붙는 것도 있지만 '거리'는 위에서 보듯 명사에만 붙지 용언 어간에는 붙지 않습니다. 의존명사로 쓰이는 예로는 "그 문제는 논의할 거리가 못 된다"와 같은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읽을 거리, 볼 거리'도 같은 예입니다. 의존명사의 경우 앞에 오는..
분야 : 질문 : '아기의 첫 돌'이라고 해야 합니까, '아기의 첫 돐'이라고 해야 합니까? 답변 : 예전에는 '돌'과 '돐'을 주기와 생일의 의미로 나누어 사용하였습니다. 현행 표준어 규정 제6항에서는 그와 같은 구분은 얼마간 인위적인데다가 불필요한 구분이라 판단하여 '돌' 하나로 통일하였습니다. 따라서 생일인지, 주기인지 등에 따라 복잡하게구분하여 쓸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돐'은 비표준어이고, '돌'이 표준어입니다. 따라서'아기 첫 돌'이 맞는 표기입니다.
내노라 / 내로라 분야 : 질문 : '______ 하는 연예인'이란 표현에서 밑줄 친 부분에 들어갈 말로 '내노라'가 맞습니까, '내로라'가 맞습니까? 답변 : '내로라'가 맞습니다. '내로라'는 어원적으로 대명사 '나'에 서술격 조사 '이-', 주어가 화자와 일치할 때 쓰이는 선어말어미 '-오-'(흔히 의도법 선어말어미나 1인칭 선어말어미라 부르기도 합니다), 평서형 종결어미 '-다'가 차례로 결합된 형식입니다. 이를 표로 보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 내로라:{나}+{이-}+{-오-}+{-다} → 나+이-+-로-+-라 → 내로라 중세 국어에서는 '-오-'가 서술격 조사 '이다' 뒤에서 '-로-'로 바뀌고, 평서형 종결 어미 '-다'가 선어말어미 '-오-' 뒤에서 '-라'로 바뀌는 현상이 있어서, '..
깨뜨리고인가 깨트리고인가 분야 : 질문 : '깨뜨리고'입니까, '깨트리고'입니까? 답변 : '-뜨리다'와 '-트리다'는 흔히 서로 뒤섞여 쓰이는 형태들입니다. 이들 간에 약간 어감의 차이가 있는 듯도 하지만 그리 뚜렷하지 않고, 결국 이 두 가지의 형태는 한 가지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 분명합니다. 표준어 규정 제26항은 이와 같이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규정에 따라 '-뜨리다'와 '-트리다'는 모두 표준어입니다. 따라서 질문하신 '깨뜨리고/깨트리고'는 모두 표준어로 인정됩니다. 다른 예로 '넘어뜨리다/넘어트리다', '쓰러뜨리다/쓰러트리다', '무너뜨리다/무너트리다' 등도 모두 복수 표준어가 됩니다.
구절인가 귀절인가 분야 : 질문 : 저는 직업상 강연할 기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무슨 책 어느 구절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라는 말을 종종 쓰게 됩니다. 그런데 '구절'이 표준어인지 마음에 걸립니다. 혹시 '귀절'이 표준어인 것이 아닌지요? 답변 : '句'의 한자음은 '구'로도 읽히고, '귀'로도 읽히는 등 혼란이 심했었는데, 표준어 규정 제13항은 '귀'로 읽는 것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구'로 통일하도록 하여 혼란을 막고 있습니다. 다만, '句'의 훈과 음을 '글귀 구'인데, 이 '글귀'와 더불어 '귀글(한문의 시부(詩賦) 등 두 마디가 한 덩이씩 짝이 되도록 지은 글)' 두 단어만큼은 '구'가 아닌 '귀'로 발음하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고 있습니다. 그 밖에 단어들은 '구'로 읽는 형태가 표준어입..
강낭콩인가 강남콩인가 분야 : 질문 : '강낭콩'이 표준어입니까? 이 말은 '강남콩'에서 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강남콩'이 표준어가 아닙니까? 답변 : '강낭콩'이 표준어입니다. 알고 계신 것처럼 이 말은 원래 '강남콩(江南-)'입니다만, 언중들이 이미 그 어원을 인식하지 않고 '강낭콩'으로 쓰고 있습니다. 표준어 규정 제5항은 이와 같이 언중들의 어원 의식이 약하여져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굳어져서 널리 쓰이는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참고로, 어원 의식이 남아 있어 어원적으로 원형에 더 가까운 형태가 쓰이고 있으면, 그것을 표준어로 삼습니다. '휴지'가 그 대표적인 예로 한자어 '休紙'를 의식하고 대부분 '휴지'로 쓰고 있어 표준어가 된 것입니다. 변한 형태인 '수지'..
가여운 / 가엾은 표준어 질문 : 책을 읽다가 '부모 잃은 가엾은 아이를 데려다가'라는 구절을 보았습니다. '부모 잃은 가여운 아이'라고 해야 하지 않습니까 답변 : 표준어 규정 제26항은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어긋나지 않으면 이들 단어들을 모두 표준어로 쓰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질문하신 '가엾은'과 '가여운'은 이 규정에 해당하는 예입니다. 예전에는 '가엾다'를 비표준어로 처리했습니다만, 표준어 규정은 '가엽다'와 '가엾다'를 모두 표준어로 인정합니다. 이들 말의 활용 형태를 보이면, '가여워, 가여우니, 가엽고', '가엾어, 가엾으니, 가엾고' 등과 같습니다. 따라서, '부모 잃은 가여운 아이'나 '부모 잃은 가엾은 아이'나 모두 표준어를 사용한 올바른..
가든지 말든지 / 가든가 말든가 표준어 분야 : 질문 : '가든지 말든지'처럼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은 압니다만, 저는 보통 '가든가 말든가'와 같이 말하는데 이것은 표준어가 아닙니까? 답변 : '가든가 말든가'라고 말하는 것도 '가든지 말든지'처럼 표준어입니다. 현재까지의 사전을 찾아보면 선택, 무관을 나타내는 '-든가'의 형태가 표준어인지에 대하여 적잖은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한글학회의 '우리말 큰사전'과 민중서림의 '국어대사전'은 '-든가'를 비표준어로 처리하고 '-든지'만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성판 국어대사전'은 아예 '-든가'의 형태를 전혀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한글학회와 민중서림에서 편찬한 사전에서의 처리는 1936년의 '사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 이후 이를 바탕으..
가시나무/가시 나무 띄어쓰기 분야 : 질문 : '가시나무'로 붙여 씁니까? 아니면 '가시 나무'로 띄어 씁니까? 답변 : 국어사전이나 교과서 등에서 동식물명은 모두 붙여 쓰고 있습니다. 이는 동식물명이 둘 이상의 단어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경우라도 하나의 개념을 나타내기 때문에 하나의 단어로 보아 붙여 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며느리밥풀'이라는 말은 '며느리'와 '밥풀'의 의미가 단순히 결합하여 '며느리의 밥풀'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식물명을 가리키는 말이므로 붙여 쓰고 사전에도 표제어로 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며느리 얼굴'이나 '며느리 밥상' 같은 말은 두 단어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단순한 구(句)이므로 띄어 쓰게 됩니다. 따라서 '가시나무'는 붙여 쓰는 것이 맞습니다. 3) 표준어 규정
한바/ 한 바 띄어쓰기 분야 : 질문 : "공부를 열심히 한바 합격할 수 있었다"에서 '한바\한 바'의 띄어쓰기는 어떤 것이 맞는 것입니까? 답변 : 띄어쓰기는 독서의 효율을 위해 하는 것이지만 까다로운 데가 있어 혼란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현행 띄어쓰기는 한글 맞춤법 제1장 총칙 제2항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라는 규정과 제5장 '띄어쓰기' 항목에 근거하여 띄어 쓸 수 있습니다. (1) 붙여 쓸 경우 가. 금강산에 가 본바 과연 절경이더군('았(었, 였)더니'의 뜻). 나. 어머님의 생신이온바, 많이 오셔서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인데'의 뜻). (2) 띄어 쓸 경우 가. 생각하는 바가 같다(방법, 일의 뜻). 이러한 구별은 하나의 말이 독자적인 단어의 자격을 갖는지의 여부로 ..
'하고서부터' 띄어쓰기 분야 : 질문 : '하고서부터'를 써 놓고 보니 붙여 써도 이상하고 띄어 써도 이상해 보였습니다. 어떻게 써야 합니까? 답변 : 한글 맞춤법에서 조사를 그 앞말에 붙여 쓰도록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부터'가 조사라는 사실만 알게 되면 '하고서부터'는 붙여 써야 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하고서'가 명사가 아니어서 '부터'의 품사가 의심스러워 보일지 모릅니다.국어에는 보조사라고 하는 것이 있어 명사는 물론이고 명사가 아닌 부사나 부사구에붙기도 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퍽도 많다", "떠들어만 봐라"에서의 '은, 도, 만'이 바로 보조사인 것입니다. '부터'도 바로 그런 성격을 가진 보조사입니다. 따라서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