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지 말든지 / 가든가 말든가 표준어
by 송화은율반응형
가든지 말든지 / 가든가 말든가 표준어
분야 : | |
질문 : | '가든지 말든지'처럼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은 압니다만, 저는 보통 '가든가 말든가'와 같이 말하는데 이것은 표준어가 아닙니까? |
답변 : | '가든가 말든가'라고 말하는 것도 '가든지 말든지'처럼 표준어입니다. 현재까지의 사전을 찾아보면 선택, 무관을 나타내는 '-든가'의 형태가 표준어인지에 대하여 적잖은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한글학회의 '우리말 큰사전'과 민중서림의 '국어대사전'은 '-든가'를 비표준어로 처리하고 '-든지'만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성판 국어대사전'은 아예 '-든가'의 형태를 전혀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한글학회와 민중서림에서 편찬한 사전에서의 처리는 1936년의 '사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 이후 이를 바탕으로 하여 편찬한 '(조선말)큰사전'(1929∼1957)의 처리를 이어받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은 '-든가'에 대하여 언급한 바가 없고 '큰사전'에서는 '-든지'와 같은 뜻이지만 비규범적인 말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금까지 표준어인지 아닌지 따로 사정되지 않은 말들은 사전적 처리가 표준어를 판별하는 규범으로 통용되어 왔습니다. 표준어 규정 제17항은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고 규정하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어미 '-더-'가 결합한 여러 가지 형태의 어미들, 곧 '-던, -던가, -던걸, -던고, -던데, -던지'와 같은 어미들은 이들 형태가 표준어이고 이와 발음이 비슷한 다른 형태들 '-든, -든가, -든걸, -든고, -든데, -든지'는 표준어가 아니라는 것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항 비고란에서 이들 회상을 나타내는 어미 '-던, -던지'와 달리 선택, 무관의 뜻을 나타내는 어미로는 '-든(지)'이 표준어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든가'의 형태도 이 비고란에 '가든(지) 말든(지)'과 함께 '보든(가) 말든(가)'으로 예시되고 있습니다. '가든가 말든가'를 표준어로 보는 것은 바로 이 규정의 비고란의 해석에 따른 것입니다. 따라서 비록 현행 사전에서 '-든가'가 비표준어로 처리되거나 아예 언급조차 되어 있지 않지만 표준어 규정에 따라 '-든가'는 표준어로 해석하여야 합니다. |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