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후조(候鳥) / 요점정리 / 오영수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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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오영수(吳永壽: 1914-1979)

경남 울주 출생. 일본대학 전문부 중퇴. 194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남이와 엿장수>가 입선되고 1950년 <머루>가 다시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 제22회 대한민국 예술원상 수상. 그는 토속적인 생활을 배경으로 향토적인 서정성과 순박한 인간상을 그린 작가로 알려져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메아리>, <수련>, <어느 나무의 풍경>, <종군>, <추풍령>, <바가지>, <코스모스와 소녀>, <화산댁> 등이 있다.

 

요점정리

갈래 : 단편소설
배경 : 한국 전쟁 전후(前後)의 서울과 부산
시점 : 작가 관찰자 시점
성격 : 회고적
주제 :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따뜻한 인정.

인물 : 이구칠 - '구칠'이라 불리는 구두닦이 소년.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 준 '민우'에게 보답하고자 구두를 훔친다.
       민우 - 중학교 교사 출신으로 '구칠'이에게 연민을 느껴 인정을
              베푼다.

구성 : 발단 - 동대문 밖 숙소에서 '민우'는 까마득히 잊어버렸던 구두닦이
             소년 '구칠'이와 상봉한다.
       전개 - '구칠'은 부산 피난 시절 자신에게 후의(厚意)를 베풀었던
              '민우'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 야기한 후 보답의
               뜻으로 영화 구경을 시켜준다.
       위기·절정 - 크리스마스 때 옷을 사라고 돈을 준 '민우'에게
                  '구칠'은 미제 중고 구두를 사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남의 구두를 훔치려다 도망친다.
       결말 - '구칠'이가 일선 양키 부대로 떠난 후 '민우'는 '구칠'이가
               다시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이해와 감상

  1958년 <현대문학>에 발표된 단편 소설. '구칠'이라는 구두닦이와 '민우'라는 인물의 관계를 통해 물신적(物神的)인 세계에서 인간애를 건져 모정(母情)과 같은 삶을 일깨워 주는 작품이다. 각박하고 생기 없는 현실 속에 따뜻한 인정의 호흡을 불어넣으려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는 휴머니즘 소설이다.


우리가 오래도록 잊고 살았던 어두운 시절에도 현실적인 이해 관계를 떠난 따뜻한 삶이 있었음을 일깨워 주는 작품이다.

이 소설에서 '후조(候鳥: 철새)'는 이리저리 생활 터전을 따라 전전하는 '구칠'이다. 그는 계모 슬하에서 구박을 받으며 구두닦이로 어렵게 살아가는 불행한 소년이다. 최 선생과 어버지의 거친 행동은 그의 삶을 더욱 힘겹게 만든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은 차라리 그가 지니고 있는 따뜻한 인간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구칠'이는 살아 남기 위해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니기는 하지만, 각박한 현실과는 달리 마음 속에 인정과 순진함을 가득 담고 있는 인물이다. '민우'의 아낌없는 동정과 그것에 보답하기 위해 남의 구두까지 훔쳐야 했던 '구칠'이의 순진성 속에서 작가가 지향하고자 했던 바를 읽어 낼 수 있다. 그것은 각박하고 생기 없는 현실 속에 따뜻한 인정의 호흡을 불어 넣으려는 사랑의 휴머니즘이다.



줄거리

  서울 수복 전 부산 W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민우'는 천막 교사(校舍)로 구두를 닦으러 온 '이구칠'이라는 소년을 만나게 된다. 구두 칠 한다고 '구칠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에게 학교 내에서 구두를 닦게 배려해 준다. 교장이 바뀌자 '민우'도 학교를 그만두고 환도(還都)를 한다. 그와 함께 '구칠'이에 대해서도 까맣게 잊어버린다.

그러던 중 시월 중순경 서울로 온 '구칠'이를 동대문 밖 숙소에서 만나게 된다. '구칠'이는 부산을 떠난 사유와 집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린다. 호국단비 도난 사건으로 인해 훈육 선생인 최 선생에게 당한 이야기며, 아버지와 계모의 이야기를 자세히 털어 놓는다. 부산에서 받은 '민우'의 후의(厚意)에 보답한다면서 '구칠'이는 계림극장에서 영화 구경을 시켜 주기까지 한다. '구칠'이는 '민우'가 퇴근할 때마다 매번 길목에서 기다린다. 크리스마스 전날 '민우'는 '구칠'이에게 옷을 사라고 돈을 주었지만 '구칠'은 거절한다. 돈을 받지 않으면 구두를 닦지도 않고 만나지도 않겠다고 하자 '구칠'이는 싫은 기색으로 받는다. 크리스마스 날 아침 '민우'에게 '구칠'이는 미제 헌 구두를 싸게 사 주겠다고 약속한다.

오월 초순 어느 토요일, '민우'는 구두를 훔치다가 들켜 달아나는 '구칠'이를 본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구두를 훔치려고 했던 '구칠'이게게 '민우'는 잡히지 않고 무사히 도망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의 무사함을 빈다. 며칠 뒤 '민우'는 '구칠'이가 일선 지구 양키부대로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루한 여름도 지나고 가을이 오자 하늘을 나는 기러기 떼를 바라보며 '민우'는 '구칠'이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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