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갈래의 길-김기진
by 송화은율한 갈래의 길 -김기진
작가 : 김기진(1903-1985)
충북 청원 출생. 평론가, 소설가, 시인. 호 팔봉(八峰). 배재고보를 거쳐 일본 리쿄[立敎]대 수학. 『파스큘라』 동인. 『백조』 후기 동인. 신경향파 문학의 선도자로 활약. 광복 후 글을 발표하지 않다가 6․25 이후 수필을 발표.
1924년 신경향파 문학의 출발에서 1936년 카프 해체에 이르기까지 가장 역량있는 평론과 소설을 썼으며, 시작에도 힘썼다. 프로문학을 주창한 최초의 인물이며 박영희와 함께 1920년대의 독보적인 평론가로 꼽힌다.
단편 소설 「붉은 쥐」, 「불이야 불이야」, 평론 「금일의 문학, 명일의 문학 」, 「클라르테 운동의 세계화」, 「문예사상과 세계사상」, 「조선 프로 운동의 선구자」 등을 발표.
< 감상의 길잡이 >
시인은 스스로의 마음을 대상화하였다. 말하자면 시인은 `자신의 마음'을 너라고 부르면서 그가 불우하고 어두운 행로를 걷고 있는 것이 가슴 아파 위로하고 있다. 때묻지 않고 순정한 채로 유지되는 내면의 그 무엇은 주체적 실존의 근거라고 할 만한데, 시인은 그 실존의 근거가 오염되고 병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한 갈래의 길을 고집해 왔다고 시인은 단언한다. 그 한 갈래의 길은 그의 가슴속에 놓인 길이다. 그 가슴속에는 말없이 울고 있는 나의 마음이 있다. 나의 마음에는 벌레들이 집을 지어 속을 파먹고 있다. 마음은 따뜻한 햇살도 쬐지 못하고 어둠 속에서 병들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이 벌레로 가득 차게 되면 마음이나 그의 주인인 시의 화자마저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만신창이가 된 마음의 현재 모습은 곧 내가 걸어온 인생의 험로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기진하여 굳건한 실존의 근거는 망실되어 가지만 화자에게는 그와 같은 희생을 감수하면서 나아가야 할 길이 있다. 화자는 그것을 `한 갈래인 오직 이 길'이라고 했다. [해설: 이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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