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해의 ‘박돌의 죽음’ - 해설
by 송화은율최서해의 ‘박돌의 죽음’ - 해설
아들 박돌이 배가 몹시 아프다 하자 어머니는 동네 의사인 김초시를 찾아간다. 그러나 집안이 가난하여 돈을 못 받을 것을 염려한 김초시는 박돌 어미의 요구를 거절하고 내쫓는다. 집에 돌아오자 박돌의 병은 점점 심해지고, 상한 고등어 대가리를 잘 못 먹어 그렇데 되었다는 사실을 안 박돌의 어미는 먹을 것이 없어 그것이라도 주어 먹인 것을 후회한다. 결국 박돌은 새벽녘에 숨을 거두고 만다. 애비도 없이, 먹을 것도 못 먹고 입을 것도 못 입고, 학교에도 가보지 못하고 죽은 아들의 주검 앞에서 박돌의 어미는 울분을 참지 못한 나머지 그만 실성을 하고 만다. 그리고 김병원 진찰소로 달려가 김초시의 낯을 물어 뜯어 죽인다.
이 소설은 1925년 5월 조선문단 에 발표된 작품이다. 신경향파 문학의 전형적인 작품으로 지금껏 억압이나 가난 등의 사회적 모습에 대하여 소극적이고 간접적인 대응에서 적극적인 저항의 행동으로 변화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가난으로 인해 목숨까지 잃은 빈곤한 하층민의 처절한 생활상과 계급주의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궁핍한 생활에 찌들은 하층민의 적극적인 저항이 행동으로 확연히 나타나 있다. 가난 때문에 굶주리고 핍박받는 생활을 하는 박돌의 어미는 돈이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절당해 아들마저 죽자 , 직접 김초시를 찾아가 그를 죽이고 만다 . 이처럼 방화나 살인 등의 폭력이 구체적으로 소설속에 나타남으로 지배계급에 대한 피지배계급의 강한 저항과 투쟁정신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이러한 최 서해의 소설은 신경향파 문학의 특징을 대표하며 , 이후 본격적인 프로문학에까지 많은 영향을 끼쳤다.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