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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서정시(抒情詩) 2 - 김수복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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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서정시(抒情詩) 2 - 김수복


 

작가 : 김수복(1953- )

경남 함양 출생. 단국대 국문과동대학원 졸업. 1975한국문학신인상에 겨울 숲에서등이 당선되어 등단. 단국대 국문과 교수.

 

우리의 전통적 사물을 시적 대상으로 하여 삶에 대한 총체적 인식을 형상화하는 데 시적 시각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집으로는 지리산 타령(한국문학사, 1977), 낮에 나온 반달(문예원, 1980), 새를 기다리며(민음사, 1988), 또다른 사월(둥지, 1989) 등이 있다.

 

 

< 감상의 길잡이 >

이 시의 구체적인 무대는 도시에서 아직 자연의 풍광이 남아 있는 도시 변두리로 가는 귀가길 버스 안이다. 화자는 도시에서 자연 세계로의 이동을 매일의 일상에서 경험하고 있다. 그 차 안에서 화자는 다시 손바닥의 손금(지문)을 매개로 현재의 시간에서 유년의 시간으로 이동해 간다. `내가 잊고 있었던 세월의 지문 속에다 한 마리 새의 푸르른 하늘을 가두고 살았던 것'이라는 진술은 이 두 가지 이동 경험 즉, 도시에서 도시 변두리로 가는 현실적 이동과 현재에서 유년으로 가는 상상적 이동에 대한 자각에서 얻어졌다. 잊은 줄 알았던 새의 푸르른 하늘이 내 마음 속에 있더라는 그 각성은 그러나 흔히 보아온 문명 비판이나 자연 회귀 정신과는 궤를 달리한다는 데 이 시의 묘미가 있다. 현실과 상상을 통해 자연으로 유년으로 이동해 가는 시인은 이렇듯 별을 향하는 맑고 영롱한 가슴을 지니고 있는 셈이지만, 그 별은 일상 속에서 늘 `서쪽 하늘로 사라지'는 별이다. 가슴 속에는 새의 하늘과 별이 있지만 그것들은 모두 사라지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은 지점에 이 시가 있는 있는 것이다. 이 시는 변하지 않는 영원한 별을 노래하는 서정시가 아니라 지금 사라지고 있어서 아름다운 그런 별을 노래하는 서정시다. 그리하여 영원한 것을 노래하던 서정시가 아니라 사라지는 것을 노래하는 서정시라는 뜻을 시 제목에 밝혀야 했던 것이다. [해설: 박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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