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소설사전 / 까치소리 / 김동리 단편, 액자소설

by 송화은율
반응형

“사실 자네가 전사를 했다기에 그렇게 된 걸세. 지나간 일 가지고 자꾸 말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참게, 자네가 이렇게 살아 올 줄 알았으면 ······. 다 팔자라고 생각해 주게.”

 

이 때 까치가 울었던 것이다. 까작 까작 까작 까작 하는, 어머니가 가장 모진 기침을 터뜨리기 마련인 그 저녁 까치 소리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와 동시 나의 팔다리와 가슴 속과 머리끝까지 새로운 전류(電流) 같은 것이 흘러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까작 까작 까작, 까작 그것은 그대로 나의 가슴 속에서 울려 오는 소리였다. 나는 실신한 것같이 누워있는 영숙이를 안아 일으키기라도 하려는 듯 천천히 그녀의 가슴 위에 손을 얹었다. 그리하여 다움 순간 내 손은 그녀의 가느단 목을 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결말부)

* 배경 : 6.25무렵 시골 어느 마을

* 성격 : 토속적, 샤머니즘적, 신비·원형적

* 형식 : 액자소설

 

▲ 외부 이야기

단골 서점에서 신간을 뒤적이다 `나의 생명을 물려다오‘ 하는 얄팍한 책자에 눈길이 멎었다, `살인자의 수기’ 라는 부제가 붙어 있었다. 생명을 물려준다.이것이 무슨 뜻일까, 나는 무심 코 그 책자를 집어들어 첫장을 펼쳐 보았다. `책머리에‘ 라는 서문에 해당하는 글을 몇줄 읽 다가 `나도 어릴 때는 위대한 작가를 꿈꾸었지만 전쟁은 나에게 살인자라는 낙인을 찍어 주었 다’ 라는 말에 웬지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꼈다.

 

▲ 내부 이야기 두 부분

- 전쟁에서 돌아온 ‘나’를 중심으로 내가 전쟁터에서 가족(특히 사랑하는 정순)을 찾아 귀향하 는 부분 (까치소리 ‘길조(吉兆)’)

- 내가 전쟁터에서 돌아와 절망적인 상황에 마주치다 살인까지 이르는 부분(까치소리 ‘흉조(凶 兆)’)

---  속담 <아침 까치가 울면 손님이 오고, 저녁 까치가 울면 초상이 난다.>

 

* 등장인물

· 봉수(나) : 내부 이야기 주인공. 정순을 그리워하며 자해(自害)를 해 불구로 제대. 정순의 결 혼으로 분노, 절망 끝에 살인하게 됨

· 정순 : 봉수와 혼인을 언약한 여자. 봉수가 전사했다는 상호의 속임수에 빠져 결혼.

· 옥란 : 봉수의 여동생

· 어머니 : 까치소리가 들릴 때마다 기침을 심하게 하는 천식 환자. 절망 속에 죽음을 재촉하 는 인물

· 상호 : 봉수 친구. 징병을 기피하고 봉수가 죽었다는 거짓말로 정순과 정혼

· 영숙 : 상호의 여동생. 봉수를 사모함. 오빠의 죄의식을 느끼고 봉수와 고통을 위로하다 몸을 허락 (이때 까치소리가 들림. 봉수 어머니가 가장 모진 기침을 터트릴 때 울던 까치소리가 들 리자 이때 봉수는 알 수 없는 전율을 느끼며 영숙을 죽인다.)

* 주제 : 전쟁의 참상에 눌린 인간의 운명적(運命的) 삶과 그로 인한 비극(悲劇)

* 출전 : 1966년 [현대문학] 발표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