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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놀이 / 분석 / 주요한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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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놀이 / 주요한

 


 

1.  시어 풀이
(1)  파일날 : 음력 4월 초여드렛날. 석가 탄신일로 관등(觀燈)을 밝히고 불놀이를 하는 풍습이 있었다.
(2)  물밀어가는 : 연달아 몰려 드는
(3)  흥성(興盛)스러운 : 매우 번성하여 흥겨운
(4)  가신 임 : 잃어버린(죽은) 애인(愛人)이나, 또는 시대적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조국을 뜻할 수도 있다.(상징법)
(5)  불 : 밝음. 생명 열정적인 삶을 상징
(6)  살라 : (기)사르다. 불을 피우다. 태워 버리다.
(7)  물 : 차가운 현실. 죽음을 상징
(8)  매화포 : 종이로 만든 딱총. 불꽃놀이의 도구. 불똥이 튀는 모양이 매화 떨어지는 것과 비슷함.
(9)  청류벽(淸流璧) : 대동강 가에 있는 절벽 이름
(10)  모란봉 : 평양 근처 대동강변의 산
(11)  뱃슭 : 배의 옆부분
(12)  니즘 : 리듬, 잊음, 이데올로기{이즘(-ism)} 등의 여러 가지 해석이 있으나 ‘리듬’으로 통용되어 왔다. ‘잊음’의 평북 사투리로 보는 견해도 있다. 김학동 교수는 ‘물결의 흔들림 속에 살아나는 망각의 형상’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13)  정욕(情慾) : 이성에 대한 성적인 욕망
(14)  간단(間斷) : 잠깐 끊임. 잠시 그침
(15)  배젓개 : 배를 젓는 노
(16)  능라도(綾羅島) : 대동강 가운데 있는 섬
(17)  곧추 : 곧 바로. 곧장
(18)  괴이(怪異)한 : 괴상하고 이상한

2.  시구 풀이
(1)  외로운 강물 : 시적 자아의 고독한 마음을 강물에 투영하여 표현(감정 이입). 물은 덧없이 흘러간다는 허무의 심상에도 연결된다.
(2)  날마다 살구나무 그늘에 혼자 우는 밤이 또 오건마는, : 날마다 밤이면 살구꽃이 화려하게 핀 나무 그늘에 와서 혼자 운다는 뜻, 여기서의 슬픔은 임을 여읜 슬픔일 수도 있고, 조국을 잃은 슬픔일 수도 있다.
(3)  4월이라 파일날, 큰 길을 물밀어가는 사람 소리 :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큰 길로 나가서 연등놀이를 하는 사람들의 웅성거림
(4)  아아, 춤을 춘다, 춤을 춘다. 싯벌건 불덩이가 춤을 춘다. : 초파일날 불놀이하는 모습. 여기서 ‘불’은 강렬한 생의 의욕을 뜻하며, 붉은 빛의 색채감과 율동감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5)  밤을 깨물고 하늘을 깨무는 횃불 : 횃불이 하늘을 밝히는 것을 활유법으로 표현한 것. ‘밤하늘’은 어두운 현실을 의미하며, ‘깨문다’는 것은 모든 부정적인 현실에 대한 시적 자아의 저항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6)  혼자서 어두운 가슴 품은 : (남들은 즐거움에 차 있는데) 홀로 어두운 마음을 지닌, 슬픔에 잠겨 있는 시적 자아의 심정을 표현하고 있다.
(7)  무정(無情)한 물결이 그 그림자를 멈출 리가 있으랴? : 덧없이 흘러가는 물결은 시간의 덧없음을 상징하는 것이지만, 어두운 과거가 그 물결 위에 어리어 있으며, 그 흐름을 멈추지 않는다는 설의적 표현이다.
(8)  꺾어서 시들지 않는 꽃도 없건마는, 가신 임 생각에 살아도 죽은 이 마음이야, : 가신 임 생각에 상심한 나도 기세가 꺾여, 살아 있어도 죽은 것과 다름 없다는 뜻이다.
(9)  불빛에 물든 물결이 미친 웃음을 웃으니, : 바람이 불 때마다 저녁에 불빛 어린 물결이 더욱 얼룩지는 광경을 표현한 것으로 의인법이 사용되었다.
(10)  졸음 오는 ‘니즘’의 형상(形象)이 오락가락 : 뱃놀이를 하는 사람들의 어른거리는 그림자와 웃음 소리, 흔들리는 기생들의 노랫소리, 뱃전에 출렁이는 물결 등이 지친 서정적 자아에게는 졸음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으로 느껴진 것. 외래어인 ‘리듬’이나 ‘이즘’이라는 해석이 가능하고, 원문의 5연 ‘발금(밝음)’의 표기와 비교하여 보면 ‘잊음’일 가능성이 높다.
(11)  뜻밖에 정욕(情欲)을 이끄는 불구경도 인제는 겹고, : 환락쪽으로 기울어져 뜻밖의 정욕을 유발하는 불놀이의 구경고 이제는 싫증이 나고, 환락 뒤의 허탈감을 말한 것이다.
(12)  너의 애인(愛人)이 맨발로 서서 기다리는 언덕 : 서정적 자아의 고독과 슬픔을 희망으로 대치시키고 있는 것이, ‘가신 임’에 대칭되는 ‘애인’이다. 앞에서 ‘가신 임’에 대한 비탄이, 여기서는 맨발로 서서 기다리는 애인, 곧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임에게로 다가가려는 의지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잃어버린 조국 광복에의 꿈일 수도 있다.
(13)  곧추 너의 뱃머리를 돌리라. : 이제까지 이어지던 절망적이고 자조적(自嘲的)인 태도에서 벗어나 강한 삶의 의욕을 보이는 장면. 시상이 급격하게 전환됨.
(14)  운 바람도 무엇이리오. 괴이(怪異)한 웃음 소리도 무엇이리오, :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알면서도 서정적 자아는 슬픔을 딛고 일어나 희망에 찬 노력을 시작한다. 추운 바람도, 괴이한 웃음 소리 곧 강물의 비웃음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15)  사랑 잃은 청년의 어두운 가슴 속도 너에게는 무엇이리오, : ‘사랑 잃은 청년’은 가신 임에 대한 슬픔으로 고뇌하는 시적 인물이다. ‘너’는 새로운 의지를 불태우는 서정적 자아이다. 즉, 지금까지의 슬픔은 희망에 부푼 서정적 자아에게는 부질없는 것이었다는 인식에 도달한다.
(16)  그림자 없이는󰡐밝음󰡑도 있을 수 없는 것을 : 자신의 어두운 과거, 절망 등 어떠한 부정적 요소도 다 받아들여서 그것을 긍정적으로 극복해야 함을 나태낸 것. 곧 어둠이 없이는 밝음도 있을 수 없듯이, 슬픔이 없이는 기쁨이 있을 수 없고, 절망이 없이는 희망이 있을 수 없다는 긍정적인 생각이다.
(17)  오오, 사로라, 사로라! 오늘 밤! 너의 발간 횃불을, 발간 입술을, 눈동자를, 또한 너의 발간 눈물을…… : 빨간 햇불, 빨간 입술 그리고 그 빛나는 눈동자, 격정의 눈물 등을 젊음의 그 뜨거운 정열의 불로 태우고 발산하라는 뜻으로 ‘빨간’의 색채 이미지를 통하여 정서를 강조하고 있다.

 

 



3.  작품 개관
  1919년 2월 <창조> 창간호에 발표된 작품으로 내용은 4월 초파일의 관등놀이를 배경으로, 사랑의 대상을 상실한, 또는 이상에 도달할 수 없는 슬픈 현실 속에서 이를 뛰어넘으려는 강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형식면에서 재래시의 정형성을 과감히 벗어나 완전히 자유로운 형식을 취하고 있다. 행을 구분하지 않고 단락으로 구분된 산문시 
  내용면에서 신체시에서 나타나는 계몽주의적 입장이나 목적 의식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순수한 예술적 가치를 추구한 시로 어두운 현실의 괴로움과 슬픔과 고뇌를 극복하려는 의지와 신념을 여과없이 절규하듯 표현한 시다.
  어조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에 거침없이 흐르는 격정적 어조를 지니고 있다. 한 찰나의 감정의 용솟음에 자아를 내맡겨 울부짖듯, 절규하듯 자유분방한 리듬을 형성하는 것이다.
  문체상으로도 순수한 우리말을 쓰고자 하였고, 비슷한 내용의 시구 반복과 영탄조의 문장이 애상적인 어조와 어울려 직설적인 감상조의 문체를 보이기도 한다.
  계몽적 의식을 배제하고 시 자체의 미의식과 예술성에 목적을 둔 점도 주목된다.
  구성은 상황의 제시 → 정경의 관찰 → 정서의 환기 → 환상적 형상 → 의지의 표출

4.  시상(詩想)의 전개
  이 작품 전체는 대립적 의미 구조로 되어 있다. 제 1연은 이 시의 서장(序章)으로 석양이 낙조를 떨구고 있는 시적 공간과 ‘밤’이라는 시간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시적 공간과 시간에 이어지는 흥성스러운 사람들과 눈물을 참을 수 없는 ‘나’와의 대립은 그 서글픈 정경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즉, 연등제의 ‘불놀이’와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과 슬퍼하는 ‘나’와의 대립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과의 관계를 형상화하고 있다.


  제2연에서는 ‘불이 춤춘다’의 반복을 통해서 불놀이의 흥겨운 장면이 제시된다. 시적 자아는 성문(城門) 위에서 펼쳐지는 횃불의 광란을 보고 지난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한다. 활활 타오르는 횃불조차도 밤을 깨물고 하늘을 깨물며 제 몸까지도 물어 뜯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날의 추억의 상실감과 ‘무정한 물결’에 의해 끝없이 동요하고 어지럽게 된다는 말이다. 지난날의 추억을 잊어 버리려는 것에 반문은 탄식과 자포자기(自暴自棄)로 표상되어 있다. 그러다가 매화포 소리에 놀라 고통 속에서도 더욱 뜨거운 삶을 살고 싶다는 의지를 발견하고 있다.


  제3연은 2연의 내용을 부연한 것이다. 청류벽 모란봉의 높은 언덕 위로 보이는 사람 떼, 즉 ‘불놀이’를 즐기는 배안의 흥성스런 광경을 그리고 있다. 성문 위에서 강으로 향했던 서정적 자아의 시선이 배 안에서 모란봉을 바라보고 있다. 등불 밑에서 목청껏 부르는 어린 기생의 노랫소리와 정욕에 이끄리는 불 구경과 끝없이 마시는 술잔도 싫어져 배 밑창에 맥없이 누워 까닭 없는 눈물을 흘린다. 이것은 환락적인 삶의 현실에 대한 회의로 다시 슬픈 자아로 돌아오게 된 것을 표현한 것이다.


  제4연은 ‘강’과 ‘배’의 이미지로 연결되어 있다. 강물이 웃는 괴상한 웃음이 두 가지 대립적인 욕구에서 괴로워하는 심적 상태를 보여 준 것이다.


  제5연에서는 현실의 슬픔을 자신의 정열로 극복하려는 의지를 표상하고 있다. ‘그림자 없이는 ’밝음‘도 있을 수 없는 것을……. 오오, 다만 네 확실한 오늘을 놓치지 말라.’라고 외치고 있음은 극한적인 자학의 상황에서 일탈하여 모든 슬픈 것을 불살라 버리라는 것이다.

5.  작품 감상 (1)

6.  작품 감상 (2)
  처음부터 끝까지 거침없이 흐르는 격정적 어조와 직설적이고 감상적인 문체가 자유 분방한 리듬을 형성하여 재래시의 정형성을 과감히 벗어나, 근대 시가 문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되는 시가 이 ‘불놀이’이다. 대담한 상징적 표현, 내면 의식의 표출, 순수한 우리말의 사용, 계몽 의식 배제 등의 미의식에 주목할 만하다. 


  임을 잃은 슬픔과 그 극복의 과정이 삶과 죽음, 밝음과 어둠, 기쁨과 슬픔, 고뇌와 비상(飛翔)같은 관념적 심상을 자아내는 ‘물’과 ‘불’의 대립적 심상으로 나타나고, 이것이 다시 ‘배’를 축으로 하여 통합되는 과정으로 형상화됨으로써 상징적 효과가 극대화되었다. 

7.  작품 감상 (3)
이 작품은 전대의 교훈성이나 계몽성을 탈피하고 개인적 서정을 노래하고 있다는 점, 일체의 운율적 제약을 벗어나 감정의 자유로운 유출(流出)에 합당한 자유시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대담한 상징적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나라 최초의 자유시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한문투를 최대한 배제한 순우리말 표현  - ‘외로운 강물’, ‘스러져 가는 저녁놀’ 등은 당시로 보아 대단히 값진 성과라 할 수 있다.  


‘가신 임 생각에 살아도 죽은 이 마음이야’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시적 자아는 죽음과 삶, 즉 임을 잃고 갖게 된 죽음에 대한 유혹과 사월 초파일의 흥겨운 불꽃놀이로 나타난 현실 사이에서 고통받고 있는 존재이다. 이러한 죽음과 삶의 대립은 어둠과 밝음, 물과 불의 대립으로 이어져 전편을 격정적이고 불안한 분위기로 이끌고 있다. 다시 말해, ‘차라리 속시원히 오늘 밤 이 물 속에 …… ’라는 구절로 나타나는 죽음과 ‘아아, 좀더 강렬한 정열에 살고 싶다’에 표출되는 삶의 욕구 사이에서 번민하는 시적 자아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이 ‘물’과 ‘불’이라는 두 원형적(原型的) 상징은 죽음과 삶, 어둠과 밝음, 슬픔과 기쁨, 삶의 고뇌와 비상(飛翔) 등으로 표상되는 대립적 요소이다. 그러나 외견상 화합할 수 없어 보이는 이러한 대립은 ‘그림자 없이는 밝음도 있을 수 없는 것을’이라는 구절에서 역설적 논리로써 통합됨으로써 극한적 자학 상태에 빠진 시적 자아를 극적으로 소생시켜 ‘애인이 맨발로 서서 기다리는’ 부활의 언덕을 향해 배를 저을 수 있는 생명의 원동력을 부여하고 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그가 겪어 오던 죽음과 삶, 어둠과 밝음, 물과 불이 결국 동일한 것이라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 시적 자아는 ‘오오, 다만 네 확실한 오늘을 놓치지 말라’며 더욱 강열한 삶의 욕구를 얻게 되는 것이다. 물론, ‘오오, 사르라, 사르라! 오늘 밤! 너의 빨간 횃불을, 빨간 입술을, 눈동자를, 또한 너의 빨간 눈물을 ……’에서 보이는 파괴적 충동과 격렬한 도취의 행위는 아직도 절망적 태도와 비애의 감정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삶과 죽음이라는 대립된 욕구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격한 감정으로 표출됨으로써, 때로는 시상(詩想)의 혼란을 일으키기도 하여 산만하고 지루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감정의 지나친 유출로 인한 감정의 허세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이러한 애상적 정조는 아마도 일제 치하를 살았던 청년 시인 주요한의 고뇌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감상적(感傷的), 영탄적 정조의 세기말적 징후는 서구 상징주의 문학의 유입과 함께 당시 젊은 지식인들에게 강한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박종화, 홍사용, 이상화로 대표되는 <백조> 동인의 경우 3․1 운동의 좌절로 인한 암담한 절망감과 결부되어 퇴폐적이고 애상적인 분위기는 더욱 증폭되게 되었다.

8.  작품 감상 (4)
‘불놀이’는 우리 근대시의 형성·발전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의 하나이다. 이전의 시들이 내용으로 하는 교훈성이나 계몽성을 벗어나 개인적인 서정을 노래했다는 점, 일체의 운율적 제약을 벗어나 감정의 자유로운 유출에 합당한 산문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최초의 본격적인 자유시’로 평가되어 왔다.


식민지 상황에 놓인 한 젊은이가 정서적 불안과 분열을 노출하는 이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체를 움직이는 기본적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시의 마지막 연에는 ‘그림자 없이는 밝음도 있을 수 없다’는 구절이 나온다. 이 말은 ‘그림자’와 ‘밝음’이 하나의 실체를 이루는 양면임을 뜻한다.


  현실이 ‘나’에게 어둠(그림자)으로 느껴지는 것은 임이 죽었기 때문이다. ‘가신 임 생각에 살아도 죽은 이 마음’이라는 말은 오직 임만이 나의 존재 이유라는 뜻이다. 사월 초파일 날, 한 사람의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그는 강물에 몸을 던져 죽을 생각을 한다. 그러다가 매화포 터지는 소리와 함께 하늘을 수 놓는 시뻘건 불덩이를 보며 그는 ‘고통 속에서라도 더욱 뜨거운 삶을 살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물’이 죽음이라면 ‘불’은 삶의 표상이다. 이와 같이 어둠과 밝음, 물과 불, 죽음과 삶이 갈등하는 가운데 이 시는 전개된다. 서로 대립하는 사물과 욕구 사이에서 주인공은 극도의 내부적 갈등을 겪고 있는 바, 넷째 연의 ‘괴상한 웃음’이라는 표현은 갈등 속에 일그러진 비정상적인 심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9.  구성
(1)  4월 초파일 - 상황 제시 (1연)
(2)  불놀이를 보면서 죽음에 대한 충동과 삶에 대한 의욕이 교차됨 (2연)
(3)  불놀이 뒤 격정이 지난 후의 화자의 허탈감 -전환 (3연)
(4)  자신의 무기력함에 대한 자조 - 절정(4연)
(5)  현실과의 갈등을 초극하여 강한 삶의 의욕으로 치달음 -결말 (5연)

10.  시적 정조와 역사적 배경 : 교과서 50쪽 참고

11.  불놀이의 문학사적 의의
  주요한의 ‘불놀이’는 한국 현대시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되어 왔으나, 요즘은 논란이 많다. 이미 1918년 <태서문예신보>에 김 억의 시 ‘봄은 간다’ 등의 자유시가 수록되었으며, 주요한의 작품인 ‘시내’ 등 여덟 편의 자유시가 1919년 1월에 간행된 <학우> 창간호에 ‘에튜우드’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그래서 ‘최초의 자유시’라는 명칭보다는 우리 근대시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작품으로 보아야 한다.

12.  심상과 상징성
  이 시의 흐름은 삶과 죽음, 밝음과 어둠, 기쁨과 슬픔, 고뇌와 비상(飛翔), 혹은 초월과 같은 관념적 심상의 대립에 의해 구조화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에는 일련의 대립적 요소들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죽음과 삶의 대립이다. 서정적 자아는 사랑하는 이의 죽음과 주위 사람들의 흥겨운 삶의 사이에 있다. 또 다른 대립은 어둠과 밝음, 물과 불의 대립이다. 어둠은 죽음에, 밝음은 삶에 해당하며, 물은 죽음을, 불은 삶을 암시한다. 이 상반되는 욕망이 서로 다투기 때문에 이 작품의 시상은 때로는 혼란을 일으킨다.

 

 



13. 구조 분석

1

불꽃놀이의 흥성스러움 ---------------------- 눈물을 참을 수 없는 나

                                         대조

2

, : 소생, 부활의 심상

강물 : 소생과 희망을 가로막는 심상

: 생명이나 강렬한 정열의 상징

 

물 --------------------------- 불

(죽음    대조                ()

 

3

불놀이가 끝남 -------------------- 화자의 허탈감

4

강물 -----------------------------

                  대조

삐걱거리는 배 ----------- 화자의 무력감

 

5

어둡고 애처롭던 시의 분위기가 급전됨.

너의 애인이 맨발로 서서 기다리던 언덕’ : 지향점

너의 애인이뱃머리를 돌리라’ : 화자의 의지 강조

 



14.  시의 주제
 ・상실한 자의 슬픔과 고뇌, 그것을 극복하려는 신념과 의지.
 ・임을 여읜 슬픔과 그 극복 의지.
 ・임을 잃은 젊은이의 슬픔과 고뇌.
 ・죽음과 삶 사이를 방황하는 청년의 고뇌 또는 그것의 극복 의지.

15.  주요한 : 교과서 50쪽 참고

16.  출전 : <창조(創造)> - 교과서 50쪽 참고

17.  핵심 정리
(1)  성격 : 낭만적, 상징적, 감상적. 격정적, 영탄적
(2)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산문시
(3)  운율 : 내재율, 반복에 의한 운율
(4)  시상전개 : 현재→과거회상→현재
(5)  제재 : 4월 초파일의 불놀이
(6)  주제 : 임을 잃은 슬픔과 그 극복 의지
(7)  특징 :  산문 형태에 가까우나 반복에 의한 율동감을 형성하고 있다.  대립적 심상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준다.
(8)  출전 : <창조, 창간호(191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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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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