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박용래 시인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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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래(朴龍來, 1925-1980)

 

· 충남 논산 강경생, 1943년 강경상업학교 전교수석 졸

· 대전에서 은행원으로 근무하며 시작

· 55년 국어교사로 교단에 섰으나 65년 그만두고 대전 교외에 칩거, 시작(詩作) 전념

· 55년 [현대문학]에 시 <가을의 노래>가 추천돼 문단 본격 등단

· 시집 [싸락눈], [강아지풀], [백발(白髮)의 꽃대궁]

· 유고시집 [박용래 시선집 - 먼바다]

  박용래시비 : 대전 보문산(458미터) 사정공원 소재(시인 조막인의 열정적 주도로 건립)

---  문학이론 <한>

---  시 <쓰디쓴 담배재>[중앙일보] 91.2.11 “사후 10년만에 재조명”, <겨울밤>

---  <김관식>, <괴짜 문인들>

 

󰏐 박용래론

 

1. 시인의 관점 : ‘반쯤만 창문을 열고’ 세상을 바라봄

- 그무렵 나는 늘상 방안 아이였다.... 그후 육친인 홍래(鴻來)누님과의 사별은 더더 욱 나를 늘상 방안 아이로 만들었지만, 사정이야 어쨌든 지금도 나는 방안 아이. 더없이 어깨가 좁은 늙은 방안 아이. 반의 반쯤만 창문을 열고 본다.

 

▲ 담장

오동꽃 우러르면 함부로 노한 일 뉘우친다.

잊었던 무덤 생각난다.

검정치마, 흰 저고리, 옆 가르마, 젊어 죽은

홍래(鴻來) 누이 생각도 난다.

오동꽃 우러르면 담장에 떠는 아슴한 대낮

발등에 지는 더디고 느린 원뢰(遠雷) (전문)

 

2. 시인의 성격 : 향토시인의 한 사람

- 향토시인이란 생활거점을 두고 한 말이 아니라 ‘시적 소재’가 향토적임

 

- 자연관

(1) 산, 바다 등 의식적으로 찾아가 만나는 자연

(2) 명상의 대상물

(3) 강호가도의 유풍으로 은둔자의 이상향 ............. 이 아니라,

(4) 생활 속의 자연, 향토에서의 삶을 바탕으로 한 무의식적으로 만나는 자연임

 

3. 시의 주체 : 소외된 인간 (가까운 혈육과 이웃들)

 

▲ 설야(雪夜)

 

눈보라가 휘돌아간 밤

얼룩진 벽에

한참이나

맷돌 가는 소리

고산 식물처럼

늙으신 어머니가 돌리시던

오리오리

맷돌 가는 소리

 

4. 시인의 성격 : 눈물의 시인, 정한의 시인

 

① 눈물의 시인

“박 시인은 눈물이 많았다. 그렇게 불러도 된다면 가위 눈물의 시인이 그였다.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그러나 그의 눈물을 불렀다.”

② 정한(情恨)의 색조

바닥난 통파 / 움 속의 강설 / 꼭두새벽부터 / 강설을 쓸고 /

동짓날 / 사락죽이나 / 끓이며 / 휘젓고 있을 / 귀뿌리 가진 /

후살이의 / 목수건

* 이중적 소외 : 후살이(개사,改嫁)를 살아가는 가난한 여인

③ 한(恨)의 의의 : 소외된 민중의 견고한 토착적 감정이라는 사실의 발견

 

5. 소재의 일상성 : 보잘 것 없는 것에 대한 새로운 발견

“하늘타리, 호박잎에 모이는 빗소리, 수레바퀴, 멍멍이, 빈잔 등은 내가 찾는 소재, 우렁껍질, 먹감, 진눈깨비, 조랑말, 홍래 누이(16세때 사별한) 등은 내가 즐겨 쓰는 소재“

 

6. 의의

① 향토적 삶에 뿌리를 두고 ‘전통정서를 노래한 시인’

· 김소월, 김영랑, 초기의 박목월, 신경림(전통적 율격에 바탕을 두고 노래)을 이어 전통적 율격 을 ‘이미지’로 대신하려는 의도

 

▷ 이미저리(imagery, 심상)을 이용한 상상적 제고에 대한 시인의 노력

(1) 단시(短詩)의 형태를 취함

(2) 사물을 그 자체로 인식 (응시의 기법)

(3) 병치은유 : 무관한 두 사물을 병치 - 새로운 의미 부여

 

②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언어의 군더더기를 일체 없앤, 시적 압축으로 섬세하고도 간결한 함축미를 꾀한 한국 현대시의 한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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