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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 대계(文化史大系) / 요점정리 / 허윤석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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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허윤석(許允碩: 1915- )

경기도 김포 출생. 1935년 <사라지는 무지개와 오뉘>로 문단에 등단함. 그는 시대적 사건이나 상황을 서정적인 문체로 형상화하는 작품을 많이 썼다.

주요 작품으로는 <실락원>, <문화사 대계>, <옛 마을>, <해녀>, <길 주막>, <조사(釣師)와 기러기>, <구관조>, <초인> 등이 있다.

 

요점정리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배경 : 해방 직후, 상해로부터 귀국한 화가 지망생과 동생 및 어머니가 사는
         국내의 어느 산장.
주제 : 비극적인 운명 속에 놓인 두 자매의 사랑.
인물 : 득심 - 화가 지망생.
         득매 - 언니에게 실맹당한 처녀.
         현배 - 친일 문학가
         어머니 - 운명적인 자매를 둔 여인.
         매란 - 아편 중독된 여인.

 

이해와 감상

  허윤석의 작품에서는 예술성을 존중한다. <문화사 대계>를 비롯한 그의 작품들은 시대적 상황과 무관한 소재와 주제를 선택하고 있다. 해방 공간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있으나 그것은 시작적인 배경일 뿐 주제를 표현함에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이 작품은 문학의 영원성과 보편성을 믿고 있으며, 변하는 시대 상황보다는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에 기초한 문학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이 이상을 수행하고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문학의 기본적인 역사성에 관해서는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이루는 요소는 문체적인 특질을 꼽을 수 있다. 즉, 시적인 문장 자체가 갖는 순수한 표현을 기저로 하여 인간적인 차원으로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줄거리

  득심이는 화가 지망생으로 산장에서 동생 득매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득심이는 평소에 연민의 대상인 현배와 같이 산에 갔다가 소나기를 맞게 된다. 젖은 옷을 말리기 위해 옷을 벗은 현배를 득심은 유혹하지만, 곧이어 자제를 하고 또 이내 후회를 한다. 그런 와중에서 득심은 어머니가 들려주던 해룡담을 생각하게 되고, 또 해룡담에 등장하는 매란의 모습을 더듬게 된다.

매란은 중국인으로서 일본군이 점령한 상해의 아편장이였다. 득심은 매란을 오룡배 온천장에서 만났고, 또 둘은 절친한 사이가 된다. 매란은 끓던 피가 스쳐간 구김진 얼굴이었지만 검고 큼직한 눈망울과 가는 목을 지닌 매우 매력적인 얼굴의 소유자였다. 득심이 보기에는 언행으로 보나 행동으로 보나 온천장에서 써비스를 하는 여인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들은 곧 친숙하게 되었고 서로의 고향을 묻다가 득심이가 조선이 고향이라는 것을 듣자, 무용가 최승희의 옷이 조선 옷이라며 조선 옷을 입으라고까지 한다. 그리고 매란은 눈물을 보이고 만다.

어느 날, 매란이 득심을 불러내기에 나가보니 영화관이었다. 영화는 아편 전쟁이라는 선전 영화였고, 영화를 보던 매란은 울음을 터뜨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득심은 매란이 왜 울었는지를 알게 된다. 그것은 아편이란 영화가 일본인의 손에 만들어지기 전에 장개석의 손에 의해서 만들어졌어야 했는데, 문화 운동으로 그것을 막지 못한 것을 한탄하는 눈물이었던 것이다. 결국 아편장이들에게 화인(火印)을 찍는 고통을 주었다며 매란은 자신의 팔에 찍힌 바다 '해'자의 화인(火印)을 보여 주었다. 매란은 본래 춤추는 무녀였는데, 한 젊은이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 젊은이는 정치를 한다고 그녀를 버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시름을 달래기 위해 아편을 복용했다고 하였다.

매란의 지난 삶을 알게 된 득심은 지금의 현배가 겪는 위기와 방황을 자신의 일로 생각해야 한다며 눈물을 흘리게 된다. 그러나 이내 그녀는 현배의 옷가지를 물에 던져버리고 산장으로 내려오게 된다. 산장에서 득심은 어머니와 이야기하는 도중, 어머니가 현배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이제는 잊어버렸다며 말문을 막아 버린다.

득심은 그리다 만 그림을 그리기로 하고 동생 듯매의 나체를 그리게 되는데, 소경인 득매는 모델을 서면서도 눈을 떠서 세상을 한 번이라도 보았으면 하는 소망 때문에 자신의 불행한 처지를 비관하는 표정을 짓자 득심은 득매를 때린다. 그 일이 있은 후 어느 날, 득심은 어머니의 일기장에서, 다섯 살 난 득심이 어른 흉내를 내다가 득매의 눈에다 독약을 부어 득매가 실명하게 되었다는 기록을 읽게 된다. 그 후 어머니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어느 날, 득심은 현배와 어머니 산소에 가서 지금까지 현배에 대한 자신의 일을 고백한다. 현배는 저으기 대꾸하면서도 득심을 이해한다. 그리고 득심은 현배를 남겨두고 산소에서 먼저 내려와 산장에 가서 눈이 보이지 않는 득매의 손을 잡아 주자, 득매는 웃음을 머금은 채 순순히 따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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