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木手)의 노래 / 해설 / 임영조
by 송화은율반응형
목수(木手)의 노래 / 임영조
이해와 감상
여러분은 바라는 것을 위해 온몸을 다바친 적이 있는가. 비교적 긴 이 시에서 시인은 그것을 묻고 있다. 그것을 묻기 위해 시인은 눈이 오는 추운 겨울밤 홀로 톱질을 하고 있는 목수의 이미지를 끌고 온다. 그 목수는 날림 탑을 만들거나 요령을 피우면서 작업하는 목수가 아니다. 언제나 `가장 신선한 꿈'의 골격을 만들기 위해 땀 흘리는 목수다.
그러나 되돌아 보면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날마다 허기진 대팻날'에 깎여서 `내 꿈의 거대한 산'은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찬 방석에 물러나 앉아 있다. 그렇게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목수가 한둘이랴만 목수는 그래도 톱을 잡는다. 겨울 추위에 휘말려 꿈을 잊고 살았던 자신의 하루를 잘라내고 고난 속에서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비록 관절 마디마디가 추운 겨울이라 해도 그 바람 속에서 내 뼈가 드러나고 머리카락이 올올이 희어져도 목수는 그렇게 정성으로 톱질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목수의 이미지를 통해 시인은 자신 역시 목수와 같은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한다. 고통이 닥쳐와도 그 고통 속에서 꿈을 꾸고 다시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삶을 살겠다는 것이다. 이 시인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꿈의 내용이 아니다. 모든 사람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꿈을 이루기 위해 땀 흘리고 참아내는 것이다. 그 내용이 어떻든지 간에 꿈을 이루기 위해 정성껏 노력하는 것, 그것이 인생의 참모습이 아닌가. [해설: 조남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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