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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2 / 해설 / 이하윤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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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2 / 이하윤

 

 

이해와 감상

 

 궁핍한 시절에는 겨울을 무사히 나는 것이 큰 일이었다. 시의 화자는 이 겨울을 무사히 나려고 벼르고 있었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여의치가 않은 모양이다. 등잔의 불빛도 근심으로 무겁고, 걱정 때문에 글 읽을 마음이 나지 않는다. 곳간에 곡식이 없으니 긴 겨울밤을 수심으로 샐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날이 밝으니, 까마귀 소리가 귀에 거슬리고 마을의 개들도 먹이를 주지 않는 주인을 두고 마을을 떠나가고 있다.


이 시에 주목할 만한 시적 반전은 없지만, 식민치하 어려운 시절의 겨울 풍경을 절절히 잘 묘사해 놓았다. 먹을 것을 걱정하던 때는 이제 지난 듯도 하지만, 그래서 이 시의 분위기를 오늘의 독자들이 체감하기는 쉽지 않지만, 생존의 제일 조건이라고 할 양식 때문에 번민하며 잠 못 이루는 화자의 모습은 선명히 한 시대의 상징적 그림을 이룩해 내고 있다. [해설: 이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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