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두발 자율화에 대해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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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해 전만 하더라도 학생들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가 선생님께 발견되면 그것만으로 벌을 받거나 꾸중을 들었고 학생들도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요즘 학교에서 학생들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모습은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었고, 통화를 하다 선생님에게 발각되면 미안해하기보다는 얼굴을 찡그리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무절제한 휴대폰 사용으로 학교가 몸살을 앓게 될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최근에는 두발 자율화 문제가 학교 교육의 위기를 재촉하고 있다. 학생들은 미완성의 그릇이다. 뚜렷한 가치관이 서 있지 않아 유행에 자신을 맡겨버리기 쉽다. 그러므로 적절한 규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규율과 규범을 모두 없애고, 학생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준다면 학교는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다. 요즘의 학생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당당히 밝히는 것은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적극성을 띤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두발 자율화가 시행된다면 안 그래도 붕괴하느니 마느니 하는 학교의 질서가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 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미 휴대폰 사용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 두발 자유화가 실시되면 당장에는 큰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 어느 신문기자 분이 말씀하신 대로 서태지의 빨간 대걸레 머리가 남발할 수도 있겠고, 휘황찬란하게 꾸민 머리로 수업을 받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 동안 학생들에게 외모를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게 할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시적 현상일 것이다. 청소년기에 중요한 건 자율적인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어른들이 먼저 인내심을 갖고, 학생들에게 두발에 대한 판단력과 책임감이 길러질 때까지 참아 준다면 이는 자연히 정화될 것이다. 교육이란, 후세를 잘 가르쳐서 이 세상을 믿고 맡길 수 있도록 길러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른들이 그 동안 교육해 온 우리 학생들을 어른들 스스로가 믿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큰 모순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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