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방법
by 송화은율
어떻게 읽을 것인가
독서의 방법은 책이나 글의 종류나 독서자의 지식정도나 능력, 독서의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먼저 글의 종류별로 보면 설명ㆍ논설적인 것과 문예적인 것으로 대변할 수 있다. 설명적인 글은 내용을 확인해 가면서 조목조목 읽어 가야 되고 논설적인 글은 이치를 따져가면서 읽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내용의 개요나 주장의 핵심 그리고 증거 등을 확인하면서 읽어야 한다.
시나 소설, 수필 등과 같은 문예물은 그 글 속에 배어 있는 주제나 정서들을 맛보면서 읽어야 하므로 내용이나 줄거리 등을 파악함은 물론 비유나 상징을 통한 간접적인 의미를 깊이 생각하면서 읽어야 한다. 예를 들어 황순원의 『소나기』의 한 대목을 읽어 갈 때 어느 한 부분의 글이 의미하는 것은 글 전체의 구조 속에서 특수한 의미가 있으므로 이를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우선 '소나기'라는 제목부터가 짧고도 역력한 감정을 수반하는 소년.소녀의 감성적 사랑을 상징함을 깨달아야 한다. 징검다리를 건너려는 소년과 물장난으로 방해하는 소녀의 행동이나 소녀가 갈밭으로 달려가는 동작과 갈꽃이 바람에 나붓기듯 단발머리가 바람에 나붓기는 모습을 통하여 자연과 인생의 존재에 대한 낭만적이고 향수와 추억 어린 감정을 전달하는데 효과를 드러내는 상징적 의미가 깃들어 있음을 충분히 느끼며 읽어야 할 것이다. 시를 읽을 때는 소리내거나 읊조리면서 반복하여 읽고 또 읽으면 숨어 있는 새로운 의미가 끝없이 떠오름을 알 수 있다.
독서자의 능력에 따라서도 독서의 방법을 달리해야 하는데 독해 능력이 뛰어난 학생은 될수록 속독을 해야 하며 이해정도가 느린 학생은 익숙해질 때까지는 우선 천천히 읽어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독서가 느린 학생도 배경지식과 독해 요령을 습득함에 따라 점차 속독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쉬운 글부터 읽기 시작하여 점점 어려운 글을 대하는 것이 하나의 단계적 방법임을 알아야겠다.
독서는 목적에 따라 다독ㆍ정독으로 나눌 수 있는데, 다독은 넓게 많이 읽는 것이고 정독은 자세히 적게 읽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교양적인 내용은 넓게 많이 읽어야겠으나 전공의 세밀한 내용은 자세히 좁게 읽어야 할 것이다. 어떤 책은 필요한 부분만 뽑아 읽을 필요가 있는데 이를 발췌독 또는 적독이라 한다. 다독 중에는 넓게 많이 읽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중요한 내용을 여러 번 읽어서 완전히 몸에 베이게 하는 방법도 있다.
어떤 글을 효과적으로 읽으려면 일반적인 몇 가지의 방법이 있다.
첫째, 제목이나 내용목차를 먼저 파악하고 전체의 요지를 파악한 가운데 부분적인 내용을 연관시켜가면 좋다.
둘째, 행간이나 단락의 사이에 들어 있는 의미를 파악하면서 읽으면 효과적이다. 독자가 의도를 빨리 파악할 수 있으며 단위별로 정리하기도 좋다.
셋째, 연필이나 볼펜으로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친다거나 색칠을 해가면서 읽으면 요지나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데 효과적이며, 의심나는 곳이나 이해가 안되는 부분에 '?'로 표시해 두고 읽어가다가 연관되는 부분에서 깨달음이 올 때, 다시 돌이켜 읽고 자신이 새로이 깨달은 부분에 '새' 라고 표시해 두는 것도 뒤에 내용을 간추리거나 이해할 때 편리하다.
넷째, 글의 구조를 생각하면서 읽는 방법이 있다. 어떤 글이나 전개 과정의 방식이 있고 단락 구분의 방법이 있다. 이를 파악하고 생각하여 읽으면 효과적인 독서가 될 수 있다.
끝으로 독서의 방법을 생각해 보면 독서가 단순한 활동이 아니고 종합적이며 창조적 활동임을 새삼 깨달을 수 있다. 그러므로 생각하여 읽고 반복하여 읽어나가면 반드시 모든 면에 창조적인 생활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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