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 줄거리 및 해설 / 김승옥
by 송화은율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1963년, 김승옥 소설집 '야행')
작가:김승옥(金承玉, 1941 - )
일본 대판(大阪, 오사카) 출생. 1945년 귀국. 전남 순천에서 정착하여 삶. 서울대 문리대 불문과 졸업.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생명연습」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 동인지 산문시대에 참여함. 1965년에 「서울, 194년 겨울」로 동인문학상 수상 1977년 「서울의 달빛 0장」으로 제 1회 이상문학상 수상. 대표작에 「무진기행」(1964) 등이 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주로 자기 존재 이유의 확인을 통해 지적 패배주의나 윤리적인 자기 도피를 극복해 보려는 작가의식을 보이고 있다. 그는 한국 소설의 언어적 감수성을 세련시킨 작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평자들은 흔히 그를 내성적 기교주의자의 대표적 작가로 내세운다.
등장인물
누이: 도시로 갔다가 시골로 돌아옴.
나(김형): 서술자.누이를 이해하기 의하여 상경함.
줄거리
1.축전(祝電)
‘가하’ 오빠.
부호(符號)라는 걸 만든 이에게 평안이 있으라. 엉망진창된 나의 감정을 감정의 뉘앙스라는 점에서는 완전히 인연 없는 의사(意思) 전달 수단으로써 표현할 수 있는 이 신기함이여.
이 작품은 작품 전체가 서사적 줄거리를 가진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는 서사적인 줄거리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단지 화자의 독백 형식 속에 ‘나’라는 인물과 누이가 도시로 와서 적응하려다가 실패하는 이야기임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1) 1장:축전(祝典) - 동생의 순산에 축전을 보내고 축전의 약어가 가지는 신기한 기능에 대해 말하고 있다.이는 언어의 힘에 대한 작가의 새로운 인식을 뜻한다.
(2) 2장:프로필 - 작중 화자가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서울에 와서 만난 한 인물을 그리고 있다. 그는 시골을 떠나 도시에서 사는 위선적인 인물, 즉 얼치기요, 가짜, 흰수작만 하는 소설가이다. 도시화의 물결 속에 파탄되어 가는 상경인의 한 모습을 보여준다.
(3) 3장:갈대들이 들려준 이야기 - 도시에서의 좌절로 인한 누이의 귀향과 좌절의 아픔, 도시적 삶의 이해를 위한 주인공(작중화자)의 상경
(4) 4장:누이의 결혼 - 도시화로 인한 삶의 개별화 현상과 그로 인한 궁극적 심판이 불가할 정도의 가치의 상대화 현상
(5) 5장:일지초(日誌炒) - 작중화자의 짤막한 글을 모은 것이다. 개인적이고 위선적인 도시 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의 흔적들을 읽을수 있다.
(6) 6장:다시 축전(祝典) - 1 장의 내용을 다소 변용하여 싣고 있다.
누이도 나의 축전을 받아들고 과히 당황하거나 부끄러워하지도 않으리라. 제발 지금 나의 이 뒤얽힌 감정 중에서도 밑바닥을 이루고 있는 이 한 가지의 기도가 실현된다면 그러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
해설
이 작품은 1인칭 독백 형식으로 특정한 서사적인 줄거리보다는 내면의식의 서술이 주가 되고 있다. 1960년대 사회적 배경이 제재가 되고 있으며 배경은 의시 속에 내면화되어 ‘상황’의 구실을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지적 내용을 감각적인 언어로 구체화시켜 나가는 서술 방식으로 서정적이고 시적인 언어의 사용 속에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지적인 내용을 암시하고 있다. 성공의 신화를 쫓아 도시로 나아간 많은 시골 젊은이와 같이 누이는 고향을 떠나 도시로 갔으나 침묵만을 배워 온다. 즉, 누이는 도시에서 개인주의와 ‘군중 속에서 느낀 고독’에 의해 침묵하게 된 것이다. 그것은 도시적 삶 자체에서 비롯된 것으로 누이만의 것이 아니다. 도시의 사람들에게도 제 나름의 사연은 있게 마련이지만 그것은 실타래같이 얽힌 이율 배반성 속에 있는것이어서 결국은 개인에게 밀려 나고 마는 것이다. 도시의 사람들이 이와 같이 고독한 데 반해 항혼과 해풍의 사람들은 의지의 신화에 소외된 채 짙은 패배감 속에 고독을 느낀다.
(주제) 도시화에서 비롯된 삶의 개별화 현상과 가치의 상대화
(갈래) 단편 소설
(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
(구성) 전 6장의 분장체 구성
(문체) 간결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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