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와 ‘-에게’의 차이
by 송화은율■ ‘-에’와 ‘-에게’의 차이
일반적으로 ‘주다’ 등의 수여동사와 함께 쓰여, 그 간접목적어를 표시하는 조사는 ‘에게’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쁜 일이면 바다에 주고……”와 같은 예에서는 ‘에’가 ‘주다’의 간접목적어를 표시하는 조사로 쓰입니다. 이 경우 ‘에’와 ‘에게’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흔히 처격을 나타내는 조사 ‘에’는 ‘주다’류의 수여동사와 함께 쓰일 때 여격의 ‘에게’와 비슷한 기능을 합니다. 다음의 예문들을 비교해 봅시다.
(1) 가. 화초에 물을 주어라.
나. 목마른 사람들에게 물을 주어라.
(2) 가. 그 조사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였다.
나. 그 조사 결과를 장관에게 보고하였다.
(3) 가. 집에 돌을 던지지 말아라.
나. 죄 없는 사람에게 돌을 던지지 말아라.
예문에서 보면, 지적하신 바와 같이 수여동사의 간접목적어 표시 조사로 ‘에’와 ‘에게’가 모두 쓰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을 구분해 보면 ‘에’는 무정물(無情物)에 쓰이고 ‘에게’는 유정물(有情物)(주로 사람)에 쓰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에’와 ‘에게’는 수여동사와 함께 쓰일 때 같은 의미를 가지는 형태소인데, 그 환경에 따라서 상보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에게’와 거의 같은 기능을 하는 조사에 ‘한테’가 있습니다. 이들의 차이는 문체적인 것으로, ‘에게’는 문어적인 표현임에 비하여 ‘한테’는 구어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매우 한정된 환경에서 ‘더러’가 ‘한테’와 거의 같은 뜻으로 쓰이는데, ‘더러’는 반드시 사람을 나타내는 명사 뒤에서만 분포되면서, 어울리는 서술어도 ‘말하다’류의 몇몇 동사들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에게’, ‘한테’, ‘더러’는 존칭명사 뒤에서는 ‘께’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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